프런트 직원분께서 <홈페이지 오픈이 내일인데, 오늘 밤까지 팬칼럼 하나를 써서 보내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급히 써서 보내드렸죠 ㅡ.,ㅡ 미리 연락을 주셨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쓸 수 있었을텐데 당일 저녁에 급히 쓰려다 보니까 별다른 준비도 못하고 그냥 허겁지겁 썼지요.
아무튼 이튿날 홈페이지에 가보니까 <이글스 팬 리포터 이한님의 글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게재가 되어있더군요 -_- 그냥 새로운 내용은 없고 이것저것 주우욱 장황하게 정리만 해놓은 글입니다만, 그래도 이왕 써놓은 글이라 이곳에도 올려봅니다.
제목 : 2006년 한화이글스, 작년과 어떻게 다른가.
WBC의 감동이 휩쓸고 지나간 후, 어느덧 2006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2004시즌 7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는, 지난 해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가을야구에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풀어줬지요. 그런데 올해는 구대성의 복귀와 김민재의 영입 등으로 전력이 안정되어 팬들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역시 한화를 삼성과 더불어 ‘2강’으로 평가하고 있지요. 1999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라는 평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올 시즌 한화이글스는 작년과 비교해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올해 주목해야 할 선수들이 누구이며 우리 팀의 전력은 어떤 수준인지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1. 2005년 대비 UP.
▶구대성 / 클리어 / 김민재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한화 이글스가 만들어낸 가장 큰 뉴스는 바로 ‘구대성 복귀’입니다. 비록 예전처럼 145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는 어느 보직에서 뛰더라도 현재 국내 리그에서 던지는 좌완 투수들보다는 분명 한 수 위입니다. 이번 WBC에서도 구대성은 대표팀 불펜의 핵심 역할을 맡았고, 대부분의 경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죠. 절묘한 완급조절과 노련한 경기운영은 아직 상대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합니다. ‘나이가 있으니 이제는 선발로 기용하자’는 의견도 있는데 그의 보직은 권준헌 선수의 회복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 같습니다.
김민재는 팀 내 첫 번째 FA 영입케이스로, 수년간 팬들이 원하던 ‘수비 잘하는 유격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큰 선수입니다. 통산 타율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만 작년에는 공격에서도 공헌도가 높았습니다. 그리고 WBC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처럼 수비 능력은 상위권 수준이고, 작전수행능력이 좋기 때문에 팀 득점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클리어는 작년 LG트윈스에서 .303의 타율에 15홈런을 날린 중거리 타자입니다. 도루도 19개 기록했구요. 잠실에 비해 규모가 작은 대전구장을 홈으로 쓰는 만큼 20홈런-20도루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많습니다. 작년시즌 對 한화전 상대타율이 4할을 넘었기 때문에 올해는 기록이 좀 떨어질 것 같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많은 팬들의 소망대로 그가 좋은 방망이 실력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 송창식과 권준헌의 복귀
팔꿈치 인대가 끊어져 수술대에 올랐던 송창식은 드디어 지난 3월 30일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3명의 타자를 맞아서 외야플라이 2개 잡고, 2루타 한개 허용했는데, 최고구속은 141Km였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고 시범경기였기 때문에 구속은 저 정도면 괜찮습니다만, 몸 상태를 과신할 수 없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기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권준헌은 ‘5월 복귀’를 목표로 잡고 있는데, 그가 마무리에 안착하면 구대성의 활용 폭이 훨씬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계투로 뛴다고 해도 역시 구대성의 짐을 덜어줄 수 있구요. 만일 두 사람의 몸이 효과적으로 회복된다면 이글스의 마운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신주영과 윤규진의 분발이 함께 이뤄진다면 꽤 강한 투수력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윤규진이 바뀐 투구 폼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문제입니다.
2. 2005년 대비 DOWN.
▶최일언 / 김정수 / 정병희 / 브리또
많은 이들은 올해 한화 이글스가 ‘작년 전력은 그대로인데 좋은 선수들을 영입 했으니까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한편으로는 팀을 떠난 인재들도 많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진 운용을 잘 하는 감독 중 한명으로 손꼽힙니다. 그런데 작년시즌 투수진의 한 축에는 최일언 코치가 있었습니다. 물론 작년 시즌 한화의 힘은 공격력에서 비롯되었지만, 만일 투수진이 04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되지 못했다면 그런 성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투수진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 팀을 떠났죠. 게다가 좌완투수를 쏠쏠하게 키워내던 2군의 김정수 마저 잃게 되면서 현재 우리 팀 투수코치진은 거의 무주공산이 되어버린 상황입니다. 최동원은 아직 1군에서 풀타임으로 선수를 조련한 경험이 없고, 한용덕 역시 코치로서는 '첫 경험'이라고 봐야죠. 쏠쏠한 투수재목이 쏟아져 들어온 시점에서 최일언과 김정수가 팀을 떠난 것은 우리에게 있어 상당한 악재입니다.
물론 투수 조련에 일가견 있다는 김인식 감독님이 건재하지만, 분명 작년에 비해서는 아쉬운 일이지요중간계투 요원으로 마당쇠처럼 마운드를 지켜준 정병희의 탈락은, 비록 그가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결과적으로 전력 하락 요인입니다. 그리고 6월 이후의 브리또 역시 수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공격에서는 더 많은 승리를 가져온 선수였습니다. 78경기밖에 뛰지 않았지만 17개의 홈런과 .286의 타율을 기록했던 선수가 결과적으로 빠져나간 셈이니까 그것 역시 하락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새롭게 ‘부상’된 ‘부상’ 선수들
스토브리그 기간 중 팬들의 간담을 가장 서늘하게 했던 뉴스는 ‘문동환 어깨통증’에 관한 기사였습니다. 경미한 통증이라고 다시 보도됐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숨길 수 없죠. 문동환은 그 지긋지긋한 부상 때문에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프로생활 9년 동안 두 자리 승수를 세 번 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2005년에 10승을 했지만, 그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고,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동안 그는 단지 15승밖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올해 우리나이로 35세인 그가 만일 다시 부상을 당한다면 뒷일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정민철 역시 시범경기에서 143Km를 던지기는 했지만 젊은 시절 워낙 혹사를 당했고 부상 경력이 있어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구단에서 수술까지 권유한 상황이지요. 이 두 선수는 개막전에 맞춰 몸을 만드는 것 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만일 둘 중 한명이라도 몸이 안 좋아진다면 우리 투수진 운용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3. 2005년 대비 올해의 변수.
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의 팬들은 모두 즐거운 상상을 합니다. ‘부상 선수가 건강하게 돌아오고’ ‘젊은 선수가 기대대로 성장해주고’ 또 이름이 알려진 선수들은 전부 ‘그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할 것’같다는 기대가 바로 그것이죠. 우리 한화 팬들도 그런 즐거운 상상을 할 만한 선수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그 즐거운 상상이 우리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를 초래할 경우도 있죠. 실제 시즌에 돌입하면 ‘분명 잘 할 것이라고 믿었던 선수가 올해는 부진한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까요.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타자들
데이비스 / 이도형 / 조원우 / 신경현 / 백재호 / 브리또
저 선수들은 작년시즌 주전 라인업 중 김태균-이범호-고동진을 제외한 나머지 6명입니다. 각 선수들 모두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사람들이죠. 작년의 한화가 공격력관련 팀 기록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저 선수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려줬기 때문입니다. 그 중 브리또는 팀을 떠났고, 백재호는 클리어의 영입으로 인해 백업으로 활약하겠죠.
그런데 나머지 네 명의 선수들을 잘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들이 대부분 공격 면에서 애초의 기대보다 훨씬 잘 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작년의 성적보다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진 분이 있다면 할 말 없습니다만, 적어도 저 선수들은 애초의 기대보다 훨씬, 혹은 좀 더 잘했습니다. 데이비스도 성적 자체는 1999년과 2000년대 초반이 조금 더 좋지만, 리그의 상황이나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작년 성적은 ‘최근 몇 년에 비해’ 더 좋았습니다. 이도형과 조원우, 신경현은 정말 너무너무 잘 한 수준이구요.
그럼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습니다. ‘과연 올해도 작년과 같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물론 작년에 잘했으니까 올해는 더 잘했으면 좋겠지만, 사실 작년에 비해 성적이 떨어진다 해도 별로 이상할 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작년에 너무 잘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비해 성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강하게 믿을만한 선수는 고동진 정도지만, 만일 클리어의 2루수비가 불안하다면 가장 먼저 자리를 위협받을 선수가 바로 고동진입니다. 김태균 이범호는 당연히 잘하겠지만, 올해 이도형의 홈런 개수가 작년이 절반이 된다고 해도 사실 이상할 것 없고, 하위타순에 자리 잡았던 선수들의 타율이 2~3푼씩 떨어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공격’면에서만 볼 때 김민재가 브리또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기는 어렵죠. 사실 이글스는 지난 10년 동안 항상 팀 득점 부문에서 6~7위 수준에 머물러 왔습니다.‘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는 별명 때문에 강타선 이미지가 강했지만 사실 곰곰이 따져보면 득점력은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겨우 벗어버린 것이 바로 작년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절대적으로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작년에 잘 했으니까 당연히 올해도 잘 할거야’라는 믿음을 갖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반면 김백만과 박정근의 컴백, 그리고 고동진과 윤근영, 조성민의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상대적으로‘긍정적인 변수’입니다. 물론 작년보다 못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종합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저 선수들 중에서 최소한 2~3명만 실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줘도 팀에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4. 주목할 만한 신인 선수.
프로야구 역사가 25년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신인 선수들이 첫 해부터 주전자리를 꿰차는 것은 아주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2005년 최고의 마무리 투수는 삼성신인 오승환이었고, 2001년 한화이글스 최고의 타자는 고졸신인 김태균이었죠. 그런 신인이 또 나올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신인왕은 우리 팀에서 나올거야!’ 라는 믿음을 가져보는 것도 팬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이자 기쁨입니다.
▶연경흠 (외야수)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신인에 대한 팬들의 관심은 대부분 류현진과 유원상, 김경선 등 투수진에 쏠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계속 진행되면서 연경흠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지요. 최근에는 고동진을 밀어내고 2번 타순에 기용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연경흠은 인하대학교 4번 타자 출신으로 현재 시범경기에서 34타수 10안타 (.294) 2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키는 작은 편이지만 다부지며 성실하고, 그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던 김인식 감독도 “방망이 돌리는 게 다른 선수들보다 다부지고 어깨도 강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 하지만 역시 신인이라 볼넷 2개 얻어내는 동안 삼진을 8개나 당했는데, 이런 부분은 좀 더 경험을 쌓으면서 개선해야 합니다. 연경흠은 일단 왼손대타요원이나 외야수 백업을 목표로 땀을 흘려야 합니다. 조원우-데이빗-고동진 등 외야진이 튼튼하게 짜여져 있기 때문에 당장 외야 주전으로 나오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현재 팀 내에 왼손대타 요원이 거의 없어 그 자리는 차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만일 그가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다면 지명대타로 나올 수도 있겠고, 수비까지 잘 한다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2006년에 그 수준까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류현진과 유원상 (투수)
류현진은 187/90의 당당한 신체조건과 고교시절의 뛰어난 활약으로 당당히 2차 1지명된 선수입니다. 작년에는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1.61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모교에 우승컵을 안겼고 최근 시범경기에서는 150Km를 던지기도 했지요. 팬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좌완 선발감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송진우와 구대성, 윤근영, 차명주, 임재청 등과 함께 이글스의 왼손 투수진을 강하게 만드는 데 일조할 선수입니다. 물론 프로에서 맞게 될 타자들은 고등학생들과 수준이 달라 한동안 고전하겠지만, 부상경력이 있는 팔꿈치 상태만 괜찮다면 조금씩 성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참고로 고3시절 성적은 5승 2패, 67이닝동안 15점을 내줘 방어율은 2.01입니다.
1차지명자였던 유원상은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지만 효과적으로 하체를 사용하는 요령을 익히지 못했고, 투구폼에도 약점이 있어 아직은 ‘덜 여문’ 재목입니다. 바꿔 말한다면, 재능이 충분하기 때문에 요령만 몸에 익히면 큰 폭의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작년시즌 7승 1패, 류현진과 똑같이 15점을 내줬지만 2이닝을 적게 던져 방어율은 2.08입니다.
5. 각 부문별 총평.
▶공격력
한화는 지난 해 팀타율과 팀홈런, 팀득점, 팀장타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안타수도 8개 구단 중 가장 많았고, 2루타를 가장 많이 친 팀도 한화 이글스입니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2005년 수준의 공격력을 보여준다고 가정하면, 클리어가 중심타선에 가세할 경우 데이비스-김태균-클리어의 클린업 트리오는 아주 믿음직스럽습니다. 구단에서는 클리어에게 내심 25홈런-80타점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 것 같네요.
조원우만 건재하다면, 고동진과 김민재가 번갈아 맡을 2번 타순과도 잘 어울리면서 훌륭한 테이블세터진을 가질 수 있게 될겁니다. 김민재와 클리어의 영입으로 기동력이나 작전수행능력이 향상 된다고 가정하면, 테이블 세터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뻥야구’가 아닌 정말로 ‘강한 득점력’을 가진 야구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작년시즌 홈런 3위였던 이범호가 6번에, 20홈런을 넘긴 이도형이 7번에 배치된다면 상대팀 투수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울 정도겠죠. 상대적으로 대타 요원이 좀 부족하지만 이 정의 파괴력이면 빙그레 시절의 다이너마이트 타순과 비교해도 괜찮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단, 위에서 언급했던 변수들이 해결된다면 말입니다.
▶투수력
무엇보다도 한-미-일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구대성의 복귀가 고무적입니다. 1996년처럼 대단한 공을 던지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타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할 수는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기대를 가져볼 만 하죠. 타자의 의표를 찌르는 투구패턴과 특유의 배짱을 아낌없이 보여준다면 분명한 효과를 얻을 수 있을겁니다. 권준헌과 송창식이 어떤 형태로든 출전을 감행하고, 2년차를 맞은 조성민도 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면 쓸 만한 투수가 4명이나 생기게 되는 셈입니다. 제대한 김백만과 박정근의 이름을 떠올려보면 양적으로도 꽤 풍부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죠. 200승을 앞둔 송진우가 올해도 건강하다고 보고, 작년시즌을 책임졌던 선발투수들과 최영필만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글스의 승수는 작년에 비해 훨씬 늘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수비력과 주루플레이
‘내야수비 불안’과 ‘세밀한 야구의 부재’는 지난 몇 년 간 이글스를 괴롭혀 온 단점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부분의 키 플레이어는 바로 김민재이죠. 유격수 자리에서 내야를 안정시켜 주면 지난해처럼 실책 110개를 범하는 불상사는 없을겁니다. 게다가 라인업이 전반적으로 장타에 의존하는 한방 위주의 공격을 펼치는데, 조원우와 더불어 김민재가 방망이를 짧게 잡고 팀 배팅에 힘써주면 짜임새 있는 공격이 가능합니다.
전반적으로 기동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날쌘돌이 김수연이 있지만 그는 주전이 아니고, 그나마 잘 뛸 수 있는 선수는 고동진과 클리어 정도인데요, 노장 조원우가 분전하고 최주녕 같은 선수들이 대주자 역할을 잘 해주면 공격이 다소 활기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역시 팀 도루 꼴찌를 기록할 확률이 아주 높을 것 같네요. 장타력은 뛰어나지만, 기동력의 부재는 1~2점차 승부에서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대응책을 찾아야 합니다.
▶김인식의 인화 야구
WBC가 끝나고 각종 신문, 방송, 잡지에서 김인식 감독의 리더쉽과 관련한 기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그의 ‘휴먼야구’와 ‘온화한 카리스마’가 주목받고 있다는 뜻이죠. 부족한 전력으로도 항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김인식이기 때문에, 2006시즌을 앞둔 팬들의 믿음도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수들과의 믿음, 프런트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두산 시절 2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경험을 살려 김인식 감독이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를 기원해봅니다.
이렇듯 올해 한화 이글스는 바뀐 선수도 많고, 아직은 결과를 확신하기 힘든 변수들도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변수들이 모두 좋은 결과를 갖고 온다면 정말 우승에 도전해 볼 수도 있고, 혹시 몇몇 요인들이 틀어지면 말짱 헛일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변수들 중에서 절반만 잘 되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수와 불안요소가 아직은 많지만 우리 선수들이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강한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첫댓글 암튼...그대의 글재주는 알아줘야한다구.ㅎㅎ 계속 잘써봐.
이름이 팔리는 일인지라 계속 하고 싶지는 않소만..ㅋ 글재주도 없고;;;ㅋ
1번선발님이 쓰신 글이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막강전력인줄 알았는데 몰랐던 불안요소등 많은 정보 잘 읽고갑니다.ㅋ
잘 읽고 갑니다,(2)
홈피에서 그 글 읽고 공감 많이 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글 쓰신다면 감상 잘하겠습니다..^^
팬리포터 한참 생각--;; 해리포터(아이디) 뭐 그런건줄 알았네요 ㅋㅋ
정말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려고 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잘 쓰셨네요,고민하시더니,^-^앞으로도 이런 글 계속 부탁드립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