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여름장마가 지나가고
우리집에는 박대장이 인도하는 산악회원 30여명이 왔습니다.
마침 점심때라서 마당에서 식사를 한다기에 깔개를 펴 주었습니다.
모두 집에서 싸 온 밥을 꺼내고 반찬을 꺼내자 박대장님은 반찬순례를 합니다.
이것 저것을 맛 보다가
누구것인지 먹음직 스러운 창란젖깔을 맛 보더니
"왜 죽이네, 이 젖 누구젖이야?"
라고하자 예쁘장 하게 생긴 처녀가 자랑스러워 하면서
"내 젖이야 !"
라고 합니다.
그러자 장내가 갑자기 조용해 지;더니 잠시후에 여기저기에서 낄길 거리다가 나중에는 박장대소를 하며
"내 젖이야"
"내 젖이야"
라고 하며 깔깔거립니다.
처녀는 처음에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하다가 `젓`과 `젖`의 발음이 똑같다는 것을 알고 그만
얼굴이 홍당무가 됩니다.
이 30여명의 등산객들은 나이가 대부분 20대 이고 30대도 있는데
거기에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40대 후반의남자가 하나 끼어 있는데
미안하지만 얼굴고 메주를 주물럭 거려서 만든 것 같고
엣날 1950년 전에 농민들이 입었던 바지저고리를 입고 온 것입니다.
날이더워 윗저고리를 벗었지만
아랫도리의 넓은 바지는 옷을 입을 때 왼쪽으로 한번 접고
오른쪽으로 또 한 번 접고 광목의어리 띠로 허리를 잠매고
바지춤을 위로 끌어올려 밑으로 축 나려 뜨리는 것이 엣날 바지저고리 입는 방법인데
나도 어려서 그렇게 입었던 것입니다.
지금 젊은이들과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데 어떻게 여기게 끼어 왔는지 모릅니다.
그는 알고보니 북한 개마고원에서 살다가 귀순한 용사라고 하며
지금 강원조 정선군 단림골에 산다고 합니다.
후에 KBS의 인간극장에 출연하여 유명인이 된 강원도 정선의 단림골에 사는 리영광입니다.
그는 우리집에 고목이된 감나무가 자그마치 12그루가 되는 것을 보고 놀라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감인데요"
라고 합니다
그때부터 그는 가을마다찾아와감을 따갑니다.
(계속)
첫댓글 때로는 말 때문에 많이 웃고 삽니다
젓갈을 젖으로만 읽고
웃으면서 즐거운 삽니다
이게 인생의 삶이 아닌가요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어서오세요 나의별님 감사합니다.
유머감각이 많으세요 좋은 성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