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업무가 국제쪽 일이라 일년에 출장이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 전에는 매년 중국 출장이 있었어요.
중국 출장은 그나마 짧은 비행시간때문에 1박2일로도 자주 갔었는데, 상하이 출장의 경우 중국에 가는 느낌보다는 상하이라는 곳의 출장을 간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만큼 상하이는 발전되고 시민의식이 높은 곳입니다.
12월 4일 동방항공 비행기를 타고 상하이 출장이 예정되었었는데, 전날 밤11시 갑자기 국회의원 보좌관 후배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형!! 일터졌어... 큰일났어. 시간되면 여의도로 와줘!!!
이게 무슨일인가? 하고 SBS를 틀었더니 영화에서만 보던 게엄령이 선포된 것이었어요.
밤 11시 15분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을 통해 여의도로 갔습니다.
이미 정말 많은 분들이 나와 계셨고..... 여러분들이 아시는바와 같이 새벽 4시쯤에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집에 다시 도착하니 새벽 5시.....T.T
잠깐 씻고 선잠을 잔 후 김포공항으로 향합니다.
게엄령이 해재된 덕분에 출장을 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미 컨디션은 ZERO!!
수목금 일하고 토요일 하루더 관광하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지만 제가 가본 출장중에, 가장 지옥과 같은 일정을 보냈습니다.
상하이는 김포에서 1시간50분 걸리는 정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더군다나 11월 중순 중국 비자면제제도가 진행되면서 1인당 13만원 이상의 비자비용을 아낄수 있게 되었어요.
13만원이면 2박3일 상하이에서 배터지게 먹고도 남는 돈입니다!!!
아마 더 많은 사람이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하이는 아시아의 뉴옥과 같은 도시로 중국의 금융중심 도시라고 할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시민의식도 매우 높아서, 시민들이 매우 친절하고 서울의 거리보다 더 깨끗한 곳이 많을정도로 선진화되어 있습니다.
중국은 저 위의 상하이 번호판을 가진 차를 가지기가 정말 힘든데, 상하이 번호판 하나가 집 한채 값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상하이 차를 갖기도 힘들고,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은 본인을 단순한 중국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상하이지앤 이라고 부르며 본인들이 상하이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한중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상하이에서 사업하시는 우리나라분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그 여파로 점점 한인타운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한인타운은 홍취앤루쪽에 있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김포공항과 가까운 목동-화곡동 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미 집값이 많이 올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다른곳으로 옳긴 상태입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기업체만 방문한게 아니고 상하이의 대학도 방문하였습니다.
동화대학이라는 4년제 대학이었는데 중국에서 섬유계통의 학과가 no1인 학교입니다.
특이하게도 정문에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덕에 학생들은 안전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중국에는 거리에 공안들이 정말 많은데, 제가 만난 공안들은 대부분 권위적이라기 보다 시민들의 불편함을 도와주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상하이만 가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중국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저에게 중국말로 길을 묻곤 합니다.
와이프가 덕분에 저보고 중국사람이라고 엄청 놀리곤 하는데, 전 상하이 사람처럼 생겼다고 항상 자위하곤합니다.
올해도 지하철에서 중국 농민공 한분이 중국말로 길을 묻더군요.....T.T
다음부터는 옛날 홍콩영화에 나오는 아저씨들처럼 런닝셔츠에 배를 까고 길을 다닐까 생각중입니다.
첫째 둘째날 피곤한 상태에서 일하느라 정말 힘들었어요.
저는 중국 음식을 좋아하고 잘 먹는 편인데, 몸이 힘드니 한국음식이 생각나더군요.
역시 저는 오리지날 한국인!!!
금요일날 오후부터는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새로만든 수향마을인 유명한 판롱티앤디도 가서 상해탄에 나오는 장국영 흉내도 내보고
밤에는 현지 직원이랑 같이 와이탄의 멋진 모습이 보이는 바에가서 맥주도 한잔 했습니다.
아래 여행을 정리한 유튜브는 제가 7년간 중국 상하이를 다니면서 좋았던 곳을 정리한 것이니
상하이 여행을 오시려는 분들이 보면 도움이 되실꺼에요.
https://youtu.be/PpR20YKBru0?si=j5vGfi9Ym_L5UVOQ
상하이는 동방항공으로 2박3일 여행하면 볼것 다 볼수 있는곳입니다.
상하이도시는 서울보다 10배이상 큰데 관광객들이 주로 가는 곳은 강남-송파구정도의 크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근데 그냥 아무일이 없으면 이상했던지
토요일 귀국을 앞두고 금요일 밤에 기자친구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토요일날 큰 일이 날것 같다구요!! 귀국 못할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으니 현지에서 더 있는 것도 생각해보라고 말이죠!!
그리고 귀국해도 김포공항에서 지하철을 타지 말고 택시나 버스를 타고 집에 가라구요!
참..... 답답했습니다.
이번 출장 와서도 중국분들에게 한국 게엄령에 대한 질문을 여러번 받았어요.
심지어는 택시기사도 물어보더군요.
정말 이런질문에 자랑스럽게 대답할수 없는 현실이 비참했습니다.
국격이 땅에 떨어지다 못해 땅밑으로 파고들어가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아무튼 3박4일간의 출장 및 짧은 여행끝에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이런 글을 쓰고 있네요.
원래 제가 출장기를 쓰는 이유가 젊은 친구들이 더 많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희망에 글을 쓰곤 했습니다.
중국도 비록 1당 독재의 공산국가이지만 일본과 더불어 우리가 가장 잘 알고 배워야 하는 국가라고 생각이 듭니다.
중국에 일하거나 공부하러 오시는 것이 아닌 단순 여행이더라도 중국을 더 잘 알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내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비자면제 기간에 한번이라도 중국에 와서 이 나라를 이해하고 배우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상하이나 베이징이 아닌 대련, 칭따오, 웨이하이 등에 가면 1인당 50만원 이하의 돈으로 여행을 즐겁게 즐길 수 있거든요!!
https://youtu.be/7AN7lzXIMFg?si=GKbiWyCpm75g4O9V
그리고 여러분들도 여행오시게되면 중국분들이 중국말로 길을 물어보는지 저에게 꼭 알려주세요.
저만 중국사람처럼 생긴게 아닐수도 있잖아요!! ㅎㅎㅎ
첫댓글 저도 출장때문에 상해는 자주 가기도 하고 길게가기도 했는데 안가본데가 많네요! 상해 정말 매력적인 도시이긴 합니다. 중국어도 한다면 서울만큼 살기 좋은 것 같아요ㅋㅋ 잘 봤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잘 못하는데도 상하이에 갈때마다 불편함을 거의 못느낍니다. 상하이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 같습니다.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비자 1회 비용 발급이 십만원이 넘는군요. 오래 전에 회사 통해서 1년짜리 복수 비자 몇 번 받아본 경험이 전부라서, 그리 비싼 줄 몰랐습니다. 아마 단수냐 복수냐에 따라서도 비용이 다르겠네요.
의외로 중국비자가 비쌌어요.
그래서 중국이 비자장사해서 한몫잡는다는 말이 있었었죠.
옛~~날에 유럽이었나 미국이었나
싸게갈거라고 상하이 경유해서 갔는데
시간안에 잠깐 보고온다고 뛰어다녔던 기억이 ㅋ
아들 크면 같이 제대로 한번 가봐야겠네요
아들이랑 가시면 아이가 많이 좋아할꺼에요.
중국은 택시값이 정말싸서 이동하기에 정말 부담 없습니다.
너무 글을 잘 쓰셔서 술술 잘 읽었습니다
어우 칭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힘내서 글쓸께요!
저도 올해 4월에 상해 갔었는데 너무 불편했어요... 구글, 카톡 이고 뭐고 다 안되고, 알리페이 위쳇페이 아니면 뭐 사는 것 조차도 힘들어서... 저희 직원도 중국은 더이상 외국인에게 친절한 나라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전 당분간 중국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너무 불편한게 많아요
영미권 여행하시는분들의 경우 중국여행이 불편할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거의 영어가 안통하고 제한된 앱도 너무 많기때문이에요. 하지만 제주위 외국인 친구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부러워하는 이유가 '중국과 일본이라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가깝다'는 것이였어요. 가까운 민폐나라라는 악명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해 잘 아는게 중요한데 그중 여행이 그 나라를 아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