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를 하다보면 예인선(파이롯트선)이 길다란 와이어를 늘어뜨리고 바지선을 끌고 다니는 경우를 가끔본다.
특히 야간이나 안개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조류가 쎌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조류에 뒤의 바지선이 똑바로 따라가질 안고 조류에 휘둘린다.
예인선은 야간에 보면 요트의 마스트보다는 작지만 배의 중앙 마스트에 계급장을 달고 다닌다.
보통 야간 항해중 2~4개의 등을 가로로 켜고 다니는 갯수를 갖고 예인선 크기의 계급장이라고 농담한다.
이배를 만나면 반드시 그뒤엔 기다란 와이어가 늘어져 있고 그뒤엔 커다란 바지선이 딸려온다.
예인선을 일반 어선이나 화물선으로 보고 그뒤로 횡단항해 하면 그 예인줄에 걸려 그대로 사고가 난다.
저도 놀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위험하다 특히 지그재그 항해를 많이 해야하는 요트는 아주 아주 조심해야한다.
더구나 안개낀날 야간 항해는 정말 무섭다.
어민들 "사고 어선이 예인선-부선 사이 와이어에 걸렸을 것" 추정
해경 "단정 어렵다, 수사본부 꾸려 진상 파악 중"
환자 이송 대기하는 전북 소방© 제공: 연합뉴스
(부안=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18명의 사상자(4명 사망·14명 부상)가 발생한 전북 부안 어선 전복 사고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7분께 부안군 위도면 하왕등도 동쪽 약 1.6㎞ 해상에서 18명을 태운 7.93t급 낚시어선 A호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당초 사고를 목격한 주변의 어선은 해경에 "A호가 예인선(43t)과 충돌했다"고 신고했다.
낚싯배가 예인선과 부딪힌 후 뒤집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지역 어촌계와 선장들은 낚시어선 A호가 뒤집힌 원인으로 예인선(다른 배를 끌거나 미는 선박)과 부선(바닥이 평평한 화물 운반용 선박) 사이에 연결된 '와이어'를 지목했다.
사고 당시 예인선은 부선을 와이어로 연결해 끌고 가는 중이었다.
예인선 뒤쪽에 있던 A호는 GPS 플로터(선박 위치·좌표·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간이 전자해도 표시장치)를 확인하면서 항해했다.
그러다 예인선과 부선 사이 연결된 와이어가 있는지 몰라 (와이어에) 걸려 뒤집혔을 것이라는 게 어촌계와 선장들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A호 선장을 만났다는 어촌계 관계자는 "선장은 이 예인선을 어선으로 착각해 예인선 뒤로 항해했다고 한다"며 "어선으로 착각하다 보니 예인선 뒤에 딸린 부선과 와이어의 존재를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A호 플로터에서 부선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경은 "수사본부를 꾸려 진상을 조사 중"이라며 사고 원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사고 당사자와 목격자들의 추정이 제각각 달라 현재로서는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부안해경 관계자는 "사고 어선이 와이어에 걸리거나, 뒤따라오던 부선 혹은 예인선과 충돌했다는 말들이 있지만 원인을 특정하기는 힘들다"며 "선장을 조사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A호를 뭍으로 인양하기 전 또 다른 해상 충돌이 없도록 안전관리를 하면서 유류 방제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d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