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가 나니 오히려 글도 안 써지고 생각이 복잡했습니다.
1차 인선 이후 그저께부터 윤석열 욕만 나오네요. 혹시나 했던 2차 인선도 역시나였습니다.
너무 분통이 터지니 잠도 안 오고 겨우 잠들었다가도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지난번 총리 고사하셨을 때도 안철수라는 정치인의 앞날이 걱정돼 사흘을 새벽에
눈이 뜨이더니 이번에 또 그러네요.
원래 윤석열이 굉장히 고압적이랍니다. 그래서 측근들도 함부로 말도 못하고 조언이나
제안도 잘 못한다고 꽤 믿을 만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선거기간 중 선거운동원에게
삿대질하며 짜증내는 짤도 돌아다녀서 봤지요. 인간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우리 안님이라면 상상도 못할 장면입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좌우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돌진하는 멧돼지 타입. 그게 윤깡통의
정체성입니다. 그러니 실력도 뭣도 없는 게 여론만 믿고 대통 되겠다고 설쳐대고 결국은
이루어냈지요. 지지율과 인기가 아무리 높아도 내가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더 잘할 사람에게
양보하는 안님 같은 성정과 180도 다른 사람입니다. 그걸 전두환 같다 추진력있다 뚝심있다고
좋아하신 8순의 저희 아버지 같은 보수들도 많았지요ㅠ 저도 한때는 추미애와 대치하며
문정권에 맞선다고 생각해서 좋게 봤었지만 정치권에 들어온 이후의 언행이 완전 깨더군요.
결론은 깜이 아니다였습니다.
저는 윤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할 거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단일화 이전에 멧돼지
타입이고 조폭 보스 타입이라 민주국가의 리더로 부적격이다, 김건희 때문에라도 탄핵당할
사람이니 절대 뽑으면 안 된다고 댓글을 무수히 달았지만.. 결국은 2번에 투표했고.. 그나마
안님이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총리직을 맡으면 손가락은 안 짤라도 되겠다고 위안을
삼았지요. 우리 모두 그랬잖아요.
하지만 일은 틀어졌고 안님도 최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인수위를 그만두고 단일화 이전 상태로
돌아갈 것인가, 인내하며 인수위를 마무리하고 국힘과의 합당도 계획대로 마무리짓고 국힘
내부로 들어갈 것인가 안님도 고민이 많으셨을 겁니다. 지지자들 의견도 분분했지요.
저는 안님이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인수위는 마무리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인수위는 윤과의
약속이라기보다 국민과의 약속이기에 그렇습니다. 국민을 위한 청사진이고 밑그림입니다.
그걸 명분으로 삼으세요. 그렇게 정성으로 그린 청사진을 윤깡통이 제대로 실현할지는 그
사람 몫입니다. 인선과정과 처먹고 돌아다니며 어퍼컷이나 날리면서 경북과 대구의 아들
어쩌구 하는 꼬라지를 보니 기대 1도 없습니다. 교활한 정치꾼 이상입니다.
단 인수위원장을 고수하되 여당 속의 야당처럼 쓴소리와 비판도 마다하지 않으셔야 해요.
당장 집무실 이전을 졸속처리하면 고언을 하십시오. 청와대에 하루도 못 들어가고 들어가면
못 나온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국방부 차례대로 이사하고 국방청사 리모델링 들어가서 집무
실 완성되면 청와대 있고 싶어도 못 있죠. 당장 외빈접대나 행사는 어떻게 치를 거며 출퇴근
시간에 민간에 피해주는 건 생각도 안 합니까. 단순무식한 밀어붙이기에 신물납니다. 인선에
서도 보이잖아요.
한동훈은 검사로서는 저도 좋게 보지만 순리라는 게 있지요. 중앙지검장 하고 검총 한 후에
법무장관 해도 울산선거개입 사건이나 원전 조기폐쇄 관련 서류조작 사건 등을 충분히 수사
할 수 있어요. 윤이 선출한 다른 법무장관이 대장동 특검 안 하겠습니까. 아니 윤이 연결된 게
사실이라면 안 할 수도 있겠네요ㅡ.,ㅡ 검수완박은 윤도 바람직하다고 한 적이 있으니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겠죠. 6대 중범죄는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대대로 권력의
시녀였던 검찰도 변해야 하는 건 맞으니까요.
글 쓰는 와중에 안님이 윤과 전격 회동하고 윤정부 성공을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고 나왔네요.
표현과 수사는 그렇게 하셔도 윤을 절대 믿으면 안 됩니다. 지선에 똥줄탄 국힘 관계자들이
장제원을 부추겨 자리를 만들었겠죠. 여론도 안 좋게 나오는 거 알았을 거구요. 또 이용해
먹으려는 수작입니다. 이제부터는 안님도 윤깡통을 이용하세요. 대들 땐 대들고 들이받을 땐
들이받아야 합니다. 의사표현도 단순명료하고 분명하게 하시구요. 또 가시밭길을 헤쳐가야
되겠지만 국힘을 먹어서 세력을 키워야만 합니다. 국힘과의 통합도 결국은 목적을 위한 수단
입니다. 안님의 뜻을 펼치는 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안 지지자들이 응원하는 거구요.
네이버 안국모 미네르바 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