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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의 발칙칼럼
〈긴급: 동경 126도59분, 북위 37도34분 사우스 코리아
서울에서 레이저 다발 특이 지역 포착.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특정 지역에서 다량의
의료용 레이저가 동시에 다량 소모되고 있음.
상기지역 소모량은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것으로
강남 일부 지역에서 전국으로 급속히 확산 중.
‘신 레이저 무장 전략’일 가능성 있으므로, 적극적 상황 파악 필요.〉
혹시, NASA에 이런 보고가 올라간 건 아닐까? 아니겠다.
그 이름도 다양한 써마지, IPL, 타이탄 같은
각종 피부 재생용 레이저와 사용된 양을 합치면
남산 하나는 거뜬히 세웠을 법한 필러
(filler·피부성분과 유사한 성분을 주사하는 것으로 가벼운 성형 방법)가
다량 소모되는 건, 늙어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이다.
로맨틱 코미디의 고전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쓴
시나리오 작가 노라 에프런(Ephron·66)이
지난해 출간한
‘I feel bad about my neck’(목 주름이 짜증 나)이란 책이 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주름?
그게 왜 고민이죠? 인생을 부끄러움 없이 살았으면,
그 주름까지도 사랑해야죠” 라는 식의 ‘자신감 넘치지만
정떨어지는’ 멘트를 하지 않는다.
관객 500만 명이 넘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히트한 건,
‘진정 중요한 건 내면’ 이란 교훈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얼굴은 거짓말을 해도, 목은 진실을 말한다”,
“적당한 레이저는 자신감 회복에 필요하다”고
말하는 에프런은 ‘현 상태 유지하기’ 전략도 소개한다.
“아직 젊다면 비키니를 34살까지 절대 벗지 마라.
그리고 나서 43살까지도 그대로 유지해라.
그 이후엔 옷장을 뒤져 반쯤의 옷을 버리라”고 충고한다.
군살이 튀어나와 보이는 흰색 셔츠를 과감히 포기하고
터틀넥을 입을 것, 구두 가게에서 맞지 않는 구두는
집에서도 맞지 않음을 명심할 것,
보험을 많이 들 것, 팁을 후하게 줄 것,
정신과 의사를 찾는 대신 일주일에 두 번 미장원에 갈 것,
35살에 불만이었던 몸도 10년 후엔 그
리워하게 될 것이란 걸 명심할 것 등이다.
물론 미국선 그녀의 주장이
외모나 젊음의 강박에 기댄 것뿐이라고 비판도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외모나 젊음에 대해
어느 정도 ‘기대와 강박’이 있는 것, 사실이다.
이젠 생활의 일부가 된 걸 부인할 수 없다.
올해는 그냥 이런 태도로 살면 ‘뒷담화’할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남의 성형 신경 끄고, 내 꼬라지나 관리하세.
2007년 2월 7일 조선일보에서.....
봄이 가까이 왔나봅니다.
울집 베란다에 천리향꽃이 벌써 피어 향기로운 내음을 풍깁니다.
군자란도 삐쭘이 주황색꽃을 내밀고...
게으른 주인장의 무관심속에서도
지난겨울을 잘 견뎌내어
자기의 몫을 다하는 화분속의 식물들에게서
이 아침 작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궁~~
꽃들이 나보고 니꼬라지나 잘 관라하라고 하는거 같아
부끄럽네요~~~후후
좋은 날 되십시오~~~~거울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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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러세....
거울님은 아담싸이즈 이시던데..자세만 무너지지 않으면 좋으련만..
뭔 자세요??......음~~뭐가 무너졌지??..
ㅋㅋㅋ내꼬라지 관리 들어갑니다.
ㅎㅎ... 그게 그렇네요.진짜... 내 자신을 알아야지...^^.감사^^ 고운밤 되시와요^^
저도 레이저 함 받을려고 했눈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