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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을 만지고 탐색하는 데 집착적으로 몰두하는 아이, 도와주세요
Q. 안녕하세요,
이번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8세 여아의 엄마입니다. 아기 때부터 손가락을 심하게 빨았는데, 갖은 방법을 다 써봐도 고칠 수가 없더라고요.
31개월 무렵에 제가(엄마가) 큰 수술을 받고 한 달을 입원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친척집에서 머물렀고 퇴원 후에도 제가 회복하는 기간 동안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 영향인지 손가락에 대한 집착이 더 심해지고, 배꼽도 파기 시작했습니다. 두 가지 행위를 하지 않으면 잠들지도 못했는데, 7세 정도 되어 말귀를 알아듣게 되면서 수도 없이 타이르고, 본인도 조금씩 창피함을 느껴서(나이에 비해 창피한 행동 같다는 개념인 듯합니다) 조금씩 횟수가 줄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된 지금도 자기 전에 조금씩 두 가지 행동을 하지만, 근래에 더 심한 것은 성기를 만지는 행위에 심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너무 걱정입니다. 혼자 있을 때는 거의 성기를 만지고, 가족들과 있다가도 방에 혼자 들어가 성기를 만집니다. 잘 때는 옆에 누워 있는데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신음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성기를 만져서 딸이지만 충격적이고 너무나 심란합니다.
심하게 야단쳐도 안 되고, 다른 것으로 주의를 끌어도 순간인데, 소중한 신체 부위니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타이르고 자꾸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법을 취하면서 시간이 흐르길 기다려야 할지요?
제가 감정적으로 충격이 심해서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상담센터입니다. 여덟 살 딸이 성기를 만지면서 신음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에 큰 충격을 받으신 것 같군요. 흔히 청소년기 남자아이들에게서나 예상할 수 있는 행동을 접하고 적잖이 놀라셨으리라 봅니다. 신생아들은 대개 주먹을 입에 집어넣는 행동으로부터 장난감에 애착을 갖는 시기까지 많은 광범위한 “나-아닌” 소유물을 활용하면서 발달합니다. 흔히 1세부터 2세까지 손가락을 빨거나 구강기적 흥분을 만족시켜주는 대상이 이에 해당합니다. 그러한 행동은 매우 자연스러운 행동인 것이죠. 그런데 어머니께서 큰 수술을 받으면서 한 달간 엄마와 강제로 분리되어야 했다면 아이로서는 심리 · 신체적으로 상당한 분리불안을 경험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행동들이 좀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빨거나 배꼽을 파는 행동들은 나름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들이거든요. 그런 행동이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성기를 만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인간의 본능이 성욕과 식욕이듯 아이들도 성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후 18개월 이후부터는 성 정체감이 발달하면서 성 역할을 배워갑니다. 그러한 행동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금지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고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 만족감은 사랑받고 있다는 안정감과 비슷한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어릴 때의 분리불안과 사랑이 부족했다면 그 부분에 대해 세심한 관찰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신체에 집착이 심해지면 '신체이형장애(BDD)'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안심시켜주기/확인해주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돕기
가정에서 가장 흔한 함정은, 아이가 “나 진짜 이상하지?”, “여기 흉터 심하지?”라고 물을 때 즉각적인 외모 평가나 안심 제공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 순간 아이는 잠깐 진정되지만, 뇌는 “불안할 때 확인하면 괜찮아진다”를 학습해 안심요구가 더 강해지는 흐름이 생깁니다(강박 스펙트럼 악순환과 유사). 그래서 실전에서는 “외모의 진위 판단”을 해주기보다, 감정에 공감하되(“그 생각이 올라오면 정말 괴롭겠다”), 행동은 기능 회복 쪽으로 안내하는 방식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외모 얘기를 더하면 불안이 커질 수 있으니, 지금은 10분만 다른 활동으로 옮겨보고 다시 이야기하자”처럼 대화의 목표를 ‘안심’이 아니라 ‘회복’으로 전환하는 겁니다. 이런 접근은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확인 · 회피를 줄여 불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기)과도 연결됩니다(APA, 2022).
2. 거울 · 카메라 · SNS(필터/확대) 사용을 ‘완전 차단’이 아니라 구조화하기
요즘 청소년 신체이형장애(BDD)에서는 거울뿐 아니라 전면 카메라, 확대, 필터, 반복 촬영이 확인행동의 형태로 결합되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휴대폰을 무조건 빼앗으면 갈등만 커지고, 아이는 더 몰래 확인하거나 회피에 갇힐 수 있습니다. 현실적인 방법은 “사용의 구조화”입니다. 예컨대 등교 전 거울 확인을 정해진 시간 · 정해진 장소 · 정해진 횟수로 제한하고, “불안이 올라오면 확인으로 풀지 않고 다른 대처로 넘기는 연습”을 가정에서 같이 설계합니다. SNS는 ‘끊기’보다 먼저 피드 정리(외모 비교를 유발하는 계정 · 해시태그 정리), 필터 사용 줄이기, 셀피 촬영 빈도 제한처럼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 시작점이 됩니다. 치료자-가이드 CBT(대면/온라인)에서도 이런 트리거 관리와 행동 실험이 치료 설계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autio et al., 2022).
3. ‘외모 개선’이 아니라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춘 루틴 + 안전 신호 체크
신체이형장애(BDD)가 깊어질수록 아이의 삶은 “외모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학교 · 수면 · 식사 · 친구 · 취미가 밀려납니다. 그런데 회복은 반대로, 일상 기능을 다시 넓히는 방향에서 가속합니다. 수면 리듬, 규칙적 식사, 신체활동(‘체형 바꾸기’가 아니라 긴장 조절과 기분 안정 목적), 학업 · 관계에서의 작은 과제부터 복귀시키는 방식이 좋습니다. 동시에 BDD는 자살사고/시도의 위험이 높게 보고되므로, “죽고 싶다/사라지고 싶다”는 표현, 자해 도구 준비, 급격한 고립과 절망, 등교 중단 같은 신호가 보이면 즉시 전문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연구 리뷰에서도 BDD에서 자살사고 · 자살시도가 흔하다고 정리되어 있어, “설마”로 넘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Schneider et al., 2017).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학습 부진에 시달리는 아이
[상담후기] 초등 고학년 사회성 증진 프로그램 종결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2022).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5th ed., text rev.; DSM-5-TR). American Psychiatric Publishing.
[2] Krebs, G., Clark, B. R., Ford, T. J., & Stringaris, A. (2025). Epidemiology of body dysmorphic disorder and appearance preoccupation in youth: Prevalence, comorbidity and psychosocial impairment.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64(1), 30–40.
[3] Krebs, G., Fernández de la Cruz, L., Rautio, D., Hillborg, M., Monzani, B., Heyman, I., Isomura, K., Lichtenstein, P., Mataix-Cols, D., & Serlachius, E. (2024). Practitioner review: Assessment and treatment of body dysmorphic disorder in young people. 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4] Mataix-Cols, D., Fernández de la Cruz, L., Isomura, K., Anson, M., Turner, C., Monzani, B., Cadman, J., Bowyer, L., Heyman, I., Veale, D., & Krebs, G. (2015). A pilot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adolescents with body dysmorphic disorder.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54(11), 895–904.
[5] Phillips, K. A. (2007). Suicidality in body dysmorphic disorder. Primary Psychiatry, 14(12), 58–66.
[6] Phillips, K. A. (2010). Pharmacotherapy for body dysmorphic disorder. Psychiatric Annals, 40(7), 325–332.
[7] Phillips, K. A., Didie, E. R., Menard, W., Pagano, M. E., Fay, C., & Weisberg, R. B. (2006). Clinical features of body dysmorphic disorder in adolescents and adults. Psychiatry Research, 141(3), 305–314.
[8] Rautio, D., Jassi, A., Krebs, G., Andrén, P., Monzani, B., Gumpert, M., Lewis, A., Peile, L., Sevilla-Cermeño, L., Jansson-Fröjmark, M., Lundgren, T., Hillborg, M., Silverberg-Morse, M., Clark, B., Fernández de la Cruz, L., & Mataix-Cols, D. (2022). Clinical characteristics of 172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body dysmorphic disorder. 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 31(1), 133–144.
[9] Schneider, C., Turner, C. M., Mond, J., & Hudson, J. L. (2017). Prevalence and correlates of body dysmorphic disorder in a community sample of adolescents. Australian & New Zealand Journal of Psychiatry, 51(6), 595–603.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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