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같은 초등학교 출신에다 초등학교시절 천재로 이름을 날렸기에
내가 우상으로 떠받들었던 친구, 끼니를 거르던 나보다는 가정형편이
훨씬 더 나았지만 그렇다고 부유한 집안은 결코 아니었던 그가 세월이
흘러 어떻게 이처럼 나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됐는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로부터 얼마 후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그도 참석하고 나도 참석했다.
그가 나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알고나니
그와 가까이 앉는 게 거북하게 느껴졌다.
그와 멀리 떨어져 앉은 나는 술 한 잔을 걸쳤고 술김에
나도 모르게 조국장관은 물러나야한다는 말을하게 됐다.
그랬더니 바로 내옆에 앉은 친구가 귓속말로 나에게 말하기를
저쪽에 조국장관 열렬지지자가 있으니 그냥 참고 있으라고 했다.
자신도 광화문 조국반대집회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지만
동창모임에 나와서는 현정권 열혈지지자들을 의식해 아무소리도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 간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속마음을 감춘 내옆에 앉은 친구는 나와는 달리
조국 열렬지지자인 친구와 친밀하게 농담까지 주고받는 걸 보았다.
그는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나는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목소리를 높혀, 석사 논문은 다른 사람 논문을 50페지 이상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박사 논문마저 표절의혹으로 심사를 받고 있는데다 겉으로는 만인을
평등하게 살게하는 사회주의 추종자라고 공언을 하고서 뒷구멍으로는 서류
위조와 특혜로 자녀를 부정입학시키고 각종 편법과 탈법으로 재산을 증식하고
이 모든 것을 감쪽같이 감춘 후 장관 자리를 차지하고 차기 지도자 자리까지
넘보고있는 현법무장관은 이땅에 도덕과 법과 정의가 살아있는한 절대로 용납
되어서는 안된다고 열변을 토했다.
그랬더니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