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장 1-30절. 조창훈 목사강해(칼빈주석에 근거)
민 23:1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여기 제단 일곱을 쌓고 거기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준비하소서 하매
민 23:2 발락이 발람의 말대로 준비한 후에 발락과 발람이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리니라
민 23:3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당신의 번제물 곁에 서소서 나는 저리로 가리이다 여호와께서 혹시 오셔서 나를 만나시리니 그가 내게 지시하시는 것은 다 당신에게 알리리이다 하고 언덕길로 가니
민 23:4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시는지라 발람이 아뢰되 내가 일곱 제단을 쌓고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렸나이다
하나님이 발람을 사용해서 이방민족에 아브라함의 언약을 선포하심
하나님께서 발람의 타락에 어떤 관련을 갖고자 하신 사실은 신기한 일이다. 빛과 어두움은 서로 사귐이 없고 하나님은 마귀와의 연합은 무엇이든지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그러나 발람의 불경건이 하나님께 아무리 미운 것이라 하더라도 이 사실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특별한 상황 가운데서 그를 사용하지 아니하신 것은 아니다. 이 ‘임하셨다’는 말은 마치 하나님께서 그 일곱 제단을 인정하식 그들의 미신을 옳다고 보신 것처럼, 하나님의 호의에 대한 증거는, 결코 아니다. 반면에 하나님은 잘못된 도구들을 자신의 소용에 이용하실 줄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이 거짓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신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이방의 이교 민족에게 선포하셨던 것이다.
발람은 제사를 자랑하는 오만한 믿음- 그러나 하나님은 발람을 은혜의 전파자로 사용하심
실제로 발람은, 마치 자기가 하나님을 바른 방법대로 진정시켜 드린 것처럼, 그 일곱 제단들을 자랑하고 있다. 이처럼 위선자들은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고 있으면서도 자기들이 하나님께 가치가 있는 자들이라는 오만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그릇된 예배를 그냥 보아 넘기시고 자신이 정하신 것을 진행시키고 계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택하신 백성에게 베푸신 은혜가 확실함을 전파하고 증거하는 자가 되도록 발람을 보내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영감의 방식
우리는 이교도가 그들의 점장이들이 영감에 의하여 넋을 잃고 이 하늘의 영감이 그들을 황홀경 속으로 이끌어 넣는다고 스스로 상상하는 그런 방법으로 이 영감을 이해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이 영감은 사람들 속에서 역사한다.
발람의 경우는 달랐다. 자기의 입에 넣어주셨던 말씀을 전하고 있는 동안에 그의 정신은 그에게서 떠나가고 없었다.
민 23:5 여호와께서 발람의 입에 말씀을 주시며 이르시되 발락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말할지니라
민 23:6 그가 발락에게로 돌아간즉 발락과 모압의 모든 고관이 번제물 곁에 함께 섰더라
민 23:7 발람이 예언을 전하여 말하되 발락이 나를 아람에서, 모압 왕이 동쪽 산에서 데려다가 이르기를 와서 나를 위하여 야곱을 저주하라, 와서 이스라엘을 꾸짖으라 하도다
민 23:8 하나님이 저주하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가 어찌 꾸짖으랴
민 23:9 내가 바위 위에서 그들을 보며 작은 산에서 그들을 바라보니 이 백성은 홀로 살 것이라 그를 여러 민족 중의 하나로 여기지 않으리로다
홀로 거하는 백성- 외부의 도움이 필요 없는 자들이라는 의미
그는 ‘이 백성은 홀로 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외부의 도움이 결코 필요 없는 자들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므로 그 백성은 그들 스스로의 상황 속에서 만족스럽게 살고 다른 사람들의 제물이나 힘을 바라지 않으며 도움도 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민 23:10 야곱의 티끌을 누가 능히 세며 이스라엘 사분의 일을 누가 능히 셀고 나는 의인의 죽음을 죽기 원하며 나의 종말이 그와 같기를 바라노라 하매
아브라함의 씨의 번성 인용
발람이 해야 했던 말은 하나님께서 암시해주신 것이었음이 분명하므로, 그는 아브라함의 씨가 땅의 티끌에 비교된 하나님의 엄숙한 약속의 말씀을 인용하고 있다.
발람- 영원한 불멸에 대한 증인
“나의 종말이 그와 같기를 바라도다”
그리고 이 말 가운데서 발람은, 이스라엘이 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죽음에 있어서도 복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들의 영원한 행복을 말하고 있다. 발람은 우리가 장차 얻게 될 “죽지 않음”에 대한 증인이다.
그리하여 그 백성이 죽음에 임할 때에라도 하나님은 은혜로우심을 발람은 외쳐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향하신 아버지로서의 사랑을 극히 참을성 있게 확대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은혜는 죽음을 당해야 하는 이 세상의 제약을 초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선언 속에는 우리가 장차 얻게 될 불멸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내포되어 있다.
민 23:11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그대가 어찌 내게 이같이 행하느냐 나의 원수를 저주하라고 그대를 데려왔거늘 그대가 오히려 축복하였도다
민 23:12 발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입에 주신 말씀을 내가 어찌 말하지 아니할 수 있으리이까
민 23:13 발락이 말하되 나와 함께 그들을 달리 볼 곳으로 가자 거기서는 그들을 다 보지 못하고 그들의 끝만 보리니 거기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라 하고
민 23:14 소빔 들로 인도하여 비스가 꼭대기에 이르러 일곱 제단을 쌓고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리니
민 23:15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내가 저기서 여호와를 만나뵐 동안에 여기 당신의 번제물 곁에 서소서 하니라
민 23:16 여호와께서 발람에게 임하사 그의 입에 말씀을 주시며 이르시되 발락에게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할지니라
민 23:17 발람이 가서 본즉 발락이 번제물 곁에 섰고 모압 고관들이 함께 있더라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더냐
발람의 외적 의식
발락은 외적 의식에 관한 한 아무것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을 진정시켜드릴 목적으로 겸손하게 제단에서 수종 들고 있다. 그러나 그러는 중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려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아첨과 속임의 말로 말씀하시지 않는 한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민 23:18 발람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발락이여 일어나 들을지어다 십볼의 아들이여 내게 자세히 들으라
민 23: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민 23:20 내가 축복할 것을 받았으니 그가 주신 복을 내가 돌이키지 않으리라
말씀의 사역자들- 하나님의 말씀을 충성스럽게 제시해야만
말씀의 사역자들은 하나님께서 내려 주시는 것을 충성스럽게 제시하는 외에 그들에게는 매고 푸는 권세가 주어져 있지 않았음을 그가 한 말로부터 알 수가 있다.
민 23:21 야곱의 허물을 보지 아니하시며 이스라엘의 반역을 보지 아니하시는도다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니 왕을 부르는 소리가 그 중에 있도다
택하신 백성- 행위 때문 아니라 은혜 때문에 사랑 주심
한 마디로 말해서, 하나님께서 그 백성 택하심을 기뻐하셨으므로 하나님은 그들의 생활과 행위 때문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의 은혜 때문에 자기의 사랑을 나타내셨다.
민 23:22 하나님이 그들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으니 그의 힘이 들소와 같도다
민 23:23 야곱을 해할 점술이 없고 이스라엘을 해할 복술이 없도다 이 때에 야곱과 이스라엘에 대하여 논할진대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이 어찌 그리 크냐 하리로다
민 23:24 이 백성이 암사자 같이 일어나고 수사자 같이 일어나서 움킨 것을 먹으며 죽인 피를 마시기 전에는 눕지 아니하리로다 하매
민 23:25 발락이 발람에게 이르되 그들을 저주하지도 말고 축복하지도 말라
민 23:26 발람이 발락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것은 내가 그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지 아니하더이까
민 23:27 발락이 발람에게 또 이르되 오라 내가 너를 다른 곳으로 인도하리니 네가 거기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기를 하나님이 혹시 기뻐하시리라 하고
민 23:28 발락이 발람을 인도하여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브올 산 꼭대기에 이르니
민 23:29 발람이 발락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여기 일곱 제단을 쌓고 거기 수송아지 일곱 마리와 숫양 일곱 마리를 준비하소서
민 23:30 발락이 발람의 말대로 행하여 각 제단에 수송아지와 숫양을 드리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