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들과 함께 보낸 그레이스 홈 소식(2014년 9월)
사춘기를 심하게 하던 위차이가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고 학업을 포기하겠다고 반항을 하였었는데 아이는
언제 사춘기를 했었냐는 듯이 생활하는 그를 보면 감사하고 인내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곳에서 성장하여 대학을 다니다가 결혼하여 살고있는 라차니는 어느 날 아이들 먹으라고 고기며 음식을
잔뜩 만들어와서 아이들을 배불리 먹였습니다. 자신도 살아가기도 어려울텐데 마음을 써주는 아이가 고맙습니다. 아이들은 이제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을 하였습니다. 학교에 가는 27일까지 그들의 일상을 잘 조절하여 아이들에게 집에서
누리는 즐거운 일상으로 돌려주어야 합니다.
9월에는 두 가지의 의미있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하나는 매년 10월에 있었던 홍콩의 검도 사범들이 찾아와 실시하는
검도특별 훈련이 있었고 또 다른 하나는 처음으로 그레이스 홈 운동회를 한 것입니다.
* 검도장이 있어서 더욱 감사한 검도특별 훈련(9월 13-14) –
매년 두차례 홍콩에서 오던 일정이 올해는 10월이 너무
바쁘다며 9월로 앞당겨졌습니다. 가르치는데 탁월한 은사를
가진 야마다 7단과 이시가와 5단, 그리고 리코 5단이 왔고, 지난달에
시랏차(방콕 남부)에서 오셨던 무레이 7단(태국에서는 가장 고단자이며 태국 검도협회의 실제적인 지도사범이기도
합니다)도 같이 와서 검도 특별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들이
오면 으례 치앙마이에 있는 프랑스인인 루루 2단과 유소 2단
그리고 치앙라이에서 오신 일본인 할아버지(초보자인줄 알았는데 5단이었음)와 1단인 남 형제가 왔고 치앙마이에 있는 검도 그룹들이 같이 동참하여 40여명이 함께 훈련을 하였습니다.
권사님 가족의 헌신으로 치앙마이에 건립된 란나 무이검도장은 검도훈련을 하기에 조금은 적어보이지만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일본인 검도인들이 방문하여 같이 검도를
하며 사용하고 있고 검도가 없는 날은 탁구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금요일 오전에는 홈 스쿨링을
하는 아이들 10여명이 찾아와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째날은 오전, 오후에 걸처 기본훈련으로 5-6시간을 사용하는데 아이들은 지칠만도 한데 모처럼 얻은 귀한 기회를 잘 배우고자 오히려 신이나나 봅니다. 특별한 손님들이 와서 우리도 특별하게 음식을 준비하여 점심을 대접하였습니다.
같이 동역하는 선교시님들이 같이 식사 준비를 하여 아이들도 모처럼만에 특별한 식사에 두번, 세번
식사를 하였고, 할아버지가 일본으로 귀화하였다는 야마다 7단은
아내가 마련한 산나물을 먹으며 제주 출신의 어머니가 어렸을 적에 해주셨던 음식이 생각난다며 서양숙 선교사가 정성껏 준비한 깻잎이며 산나물들, 그리고 부침개 등을 먹으며 가보지 못한 모친의 고향 제주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둘째날은 주일이어서 오전에 일찍 예배를 드리고 첫째날보다도 더 많이 연습을 해야한다며 서둘렀습니다. 아이들은 지치지도 않고 가르쳐주시는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가르치시는 사범들은 아이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진지함에 감동을 받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자 했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아내가 만들어준 특별한 음식을 먹으며 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한국 음식과 한국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에게 이곳 그레이스 홈은 유년을 생각나게 하는 특별한 시간이었고 우리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시간은 유난히도 더웠지만 아이들과 같이 훈련을 하며 마지막에는 특별히 사범들과 우리 아이들과 봐주는 것
없이 최선을 다해 시합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고쳐야할 것을 지적하여 칭찬도 해주었습니다. 저녁 비행기 시간이 되기까지 최선을 다하며 공항으로 향하는 발걸음에도 보람이 묻어있었습니다. 특별히 태국인 형제인 리코 사범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인해 감사해하며 아이들이 곁길로 빠지지말고 목표를
향해 잘 달려가도록 아이들을 격려하였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행해진 검도 특별훈련, 유난히도 더웠던 시간을 잘 극복하며 또 한단계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는 저또한 행복합니다.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검도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주어진 삶에 도전하며 인내하며 삶을을 잘 헤처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레이스 홈의 가을 운동회
검도 특별훈련 끝나고 한주간은 검도를 쉬며 그룹으로 나누어 운동회를 준비하기로 하고 토요일에 자체
운동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먼저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모든 아이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고 각자 제비를
뽑아 그룹을 나누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네 가정의 선교사들도 제비를 뽑아 각자 그룹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이들을 중심으로 운동회날에 할 종목을 선택하였고, 최종적인
결정은 어른들이 같이 정했는데 전가족이 참여하는 이어달리기와 축구(6인조)와 배구(6인조) 그리고
배드민턴(복식)을 하기로 하였고 점심 식사를 한 후에는 탁구(2단1복)와 풍선게임을
하기로 하였으며 배점도 정하였고 최종적으로 1등한 팀은 뷔폐를, 2등은
맥도널드를, 3등과 4등은 로타스 몰에 가서 쿠펀으로 식사를
하기로 하였고 번외게임으로 OX게임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운동회는 우리가 지원하여 오고 있는 반폰초등학교에 가서 미리 교장 선생님도 만나 운동장을 쓰는데는
무리가 없었고 함께하시는 선교사님들이 같이 아이들의 간식이며 점심 식사를 준비하여 주셔서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달리기를 시작으로 축구, 배구, 배드민턴을 하다보니 어느덧 점심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오전의 결과는 1조가 월등히 앞섰고 다른 세팀은 거의 비슷하였습니다. 모두들 다른
팀을 응원하며 즐기기보다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으며 우리는 모처럼만의
휴식을 즐겼습니다.
한시반부터 시작되는 오후 시간에는 2복 1단으로 탁구가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기준이가 손목을 겹질렀다며 급히 병원엘 가야했습니다. X ray를 찍고 돌아오니 나머지 경기는 다 끝났고 번외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남기며 등수가 발표되었고 저녁에는 그룹으로 나누어 선교사님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끝나고도 내내 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며 행복해했습니다.
더불어 함께 한다는 것은 희생과 배려가 없이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모처럼만에 가진 운동회 날에 같은 팀으로 혹은 상대로 만나 서로 겨루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이제는 아스라한 추억처럼 떠오르는 가을 운동회, 울타리 너머로 집집마다
감이 익어가고, 고구마며 밤을 가져와 함께 나눠먹던 그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되새김질하였습니다.
그레이스 홈의 아이들은
1) 10월 3일부터
27일날까지 1학기말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2)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올림피아 하나교회에서 목사님과 16명이 방문합니다.
3) 그레이스 홈을 건축한지 12년이 지났습니다. 곳곳에서 보수를 요하여 방학기간에 대대적인 공사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기간동안 친척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데 아이들에게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도록…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4) 기준이는 축구팀으로 10월 21일에는 한국을 방문합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일정가운데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