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니 새벽 3시 41분이다
오늘 날씨가 궁금하여 인터넷을 여니 다행이 비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폭염이다 지금 새벽인데도 27.5도이다
5월 중순 겨드랑이에 종양이 생겨 7월 11일 수술한 후유증이 아직 조금 남아있다
며칠전에는 눈에 다래끼가 생겨 고생했는데 이제 겨우 나았다
고질병인 무좀이 도져 요즘 약을 바르고 있다
나이 탓인지 밤에 자주 일어난다 쏘팔메토를 복용하기 시작하다
몸이 안좋으니 또한 폭염주의보가 내려 있으니 제주올레종주를 포기할까?
나이를 한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해야지
나는 후자를 용감하게 택했다
어제 06시에 집을 출발 가끔 폭우속을 뚷고 목포에 도착 유달산 등을 우산쓰고 관광하다
17시 해남우수영에서 3000톤 로얄스타에 애마와 함께 승선하여 20시 제주항에 도착하다
21시 4코스시작지점인 표선해수욕장에 도착 저녁을 옥돔구이로 즐기고 근처를 한참 헤메이다 허름한 모텔에 들다
에어콘도 고장나 열대야를 겪다
그나마도 내 뒤로 온 사람은 방을 못잡다
집을 떠나면 고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짜증이 약간 난다
05시 어둑어둑한 상태에서 올레 4코스를 시작하다
한낮의 태양이 무서워서이다
하지만 07시부터는 벌써 무덥다 09시 망오름을 오를 때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다 아직 반도 오지 못했는데...
올레 4코스는 올레 23코스 중에서 22.9km로 가장 길고 가장 힘들다
표선 해비치호텔에서 시작하여 바닷가로 파도소리를 박자삼아 가다가 중산간지방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바닷가를 걸어
남원까지이다
혼자서 자연을 즐기면서 이 생각 저 생각하다보면 심심하다거나 외롭다는 생각이 안든다
오늘도 한 가지 생각을 정리하다
그 문제는 이렇게 하기로 정하니 최선의 길을 찾은 듯하여 기쁘다
또한 멋진 경치는 반드시 사진으로 기록하여 나중에 행복을 만드니 혼자서도 좋다
12시경에 남원에 기진맥진한 상태로 도착하다
땡볕에 시멘트길을 계속 걸으니 몸이 불덩이같이 뜨겁다
사우나에서 냉탕속에 들어가 계속 몸을 식히다
몰론 좋은 길 환상적인 길도 있다
그러나 그 좋은 길은 짧고 주로 시멘트길에 땡볕이다
인생살이와 판박이다
오늘은 좋은 곳에서 잘 자기로 마음먹고 숙소를 구하다
맘에 꼭 드는 숙소가 있는데 10만원을 달란다
포기하고 다니다가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를 발견 겨우 하나남은 방을 얻다
에어콘도 빵빵하고 이부자리도 새로 세탁해서 깔끔하다
또한 인터넷이 되어 이글을 쓰고 있다 가격은 35000원이다
어제 35000원은 비교하면 너무 비싸다
오늘은 무리한 코스라 오후 관광을 사우나옆에 있던 성문화박물관 하나만 보다
내일은 5코스 14.5km이다
오전에 완주하고 폭염의 한낮은 쉬고 오후에 관광을 해야겠다
내일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