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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위스에서 공부(..헉, 찔린다...) 하고 있는 홍윤숙입니다.
앞으로 스위스 여행다니면서, 종종 여행기를 사진과 함께 올릴께요.
아직 스위스에 못와보신 여러분들도... 우선 사진으로 보시면, 나중에 유럽여행 오실때 다소 도움이 될까 합니다.
한가지 양해를 부탁드리는 것은, 이 글은 본래 이곳에 올리기 전에 제가 그냥 끄적끄적 댄 글들이기 때문에...
'~입니다.' 라는 존경체 말투가 아닌 평어체라는 점... 여러분의 넓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묵계선생니이임~~! 인스턴트 <북어국, 미역국> 같은거 보내주세용....(T_T)...
한국음식 못먹어서 쫄쫄 굶고 있는 윤숙입니당.....
[스위스여행] ::: 취리히 나들이 후기 :::
2001년이던가...영국 William Mercer사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스위스 취리히.
'살기 좋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순히 풍경이 좋다는 것도 아니고, 부자 동네라는 것도 아닐것이다.
적당한 물질적 조건(부유함)과 환경적 조건(환경,국가복지,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져 나타난
그 도시 시민들의 총체적인 만족감이 반영되어야만 참의미를 지닌 통계조사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어떤점에 중점을 두어서 조사한 자료인지는 모르지만, 정치, 경제, 복지, 환경, 교육, 주거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사한 종합결과라고 하니,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살기 좋다'는 것은 또한 '행복함'과는 별개의 사항인지도 모르겠다.
1999년에 시작돼 2001년까지 진행된 국제규모의 한 연구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은,
뉴욕도 아닌, 런던도 아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민들이었다.
오히려 선진국의 대도시 주민들은 평균적으로 행복 지수가 낮아 일본은 20위권, 미국은 16위였다고 한다.
'후진국의 못배운 사람들은, 인터넷도 모르고, 매트릭스도 모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잘먹고 잘 사는지 모르니까,
그 무지함으로 인해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거 아니겠느냐?'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그래, 무지함은 생각의 범위를 제한하고, 그 좁은 범위내에서 사람은 자기만족을 얻는다.
후진국 주민들은 BMW가 무언지, 루이비통이 무언지도 모르고 그런 유명브랜드에 관심조차도 없을 것이다.
그저 집안에 가족이 건강하면 삶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가족들과 식사를 할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행복'이라 함에는 절대적 잣대가 없어, 결국은 '자기만족감'에서 우러 나오는 결과라는 것을 생각하면,
후진국 주민들이 선진국민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통계결과가 결코 틀린것은 아니라생각되기도 한다.
각설하고,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취리히- 과연 어떤 도시일까...너무나도 궁금했다.
예전부터 취리히에 다녀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어찌어찌하다가 이제까지 미루어 왔다.
'YoonSook, 이번 주말에는 무얼할꺼야? 어디에 다녀올 생각있어?' (주말이 다가올때마다 엘리스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어...나는 토요일날 취리히에 다녀오려고. 아직 한번도 안가봤거든.'
'그래? 그럼 나랑 같이가자.'
'어? Elise는 이미 취리히에 두번이나 다녀왔잖아...?'
'뭐...또 가지. 아직 안본것도 많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가족 선물들도 사야겠고.'
그렇게, 지난번에 스위스수도 Bern에 함께 다녀온 엘리스와 함께 다시 취리히로 향했다.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최대도시이면서, 스위스와 세계의 경제, 금융의 중심도시이다.
16세기 츠빙글리에 의한 종교개혁의 중심지이면서, 세계적인 교육자 '페스탈로찌'를 배출한 역사를 지닌 도시이기도 한다.
취리히와 베른은 기차로 대략 1시간20분정도 떨어져 있는데,
우리 학교가 있는 도시 Olten은 취리히와 베른의 정확히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서울과 부산의 중간에 '대전'이 있는것처럼.(이렇게 대전광고 한번 해주고 가야지.(^^*)~v.)
그래서 취리히까지는 기차로 35~4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취리히에 도착했다는 기차내 방송이 들려올 때, '엥? 벌써 도착했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약간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어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비는 더이상 오지 않았다.
약간...햇빛이 드는가 싶더니, 다시 하늘에 구름이 끼고 다소 어두웠지만, 그런대로 다닐만했다.
취리히중앙역을 나오면 중앙에 보이는 넓은 길이 바로 '반호프거리(Bahnhof Strasse)'이다.
'반호프(Bahnhof)'란 기차역을 뜻하니까, 번역한다면 '기차역거리'라고 할수 있겠다.
취리히호에 닿을 때까지 이어지는 긴 거리인데, 이곳에 유명 브랜드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의 대부분 상점들은 토요일에는 일찍 문을 닫고, 일요일은 대게 문을 열지 않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인지, 토요일 저녁에도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상점들도 7시무렵까지 문을 손님을 받았다.
'엘리스, 그래도 여기는 여전히 사람들이 적은거야. 나중에 서울와서 봐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주말무렵 서울 시내(명동같은 곳)는 사람들이 진짜로 많아! 북적북적.
한국에서 '동대문'이라는 커다란 의류시장이 있는데, 거기는 새벽4시반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서울의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쇼핑도 하면서 Night life를 즐기고는 하지.'
엘리스는 꼭 한국에 와보고 싶다고 한다. 남자친구와 함께 아시아쪽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고.
서울 광고를 실컷 해뒀으니, 나중에 엘리스 오면 가이드노릇 톡톡히 해야겠네.
이제부터는 사진을 올려볼까...
* 취리히풍경1 - 언덕에서 내려다본 취리히풍경.
취리히에는 두개의 강(Sihl, Limmat)이 흐르는데, 이 사진은 Limmat강이다.
오후 네시무렵...가로등이 조금씩 켜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취리히풍경2 - Quai Bridge를 건너다가 찍은 사진.
강의 왼쪽에 뾰족한 고딕양식 '프라우뮌스터(Fraumunster)' 교회가 있고,
오른쪽에는 로마네스크양식의 '그로스뮌스터(Grossmunster)' 교회가 보인다.
1519년에 이곳 그로스뮌스터에서 츠빙글리에 의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기독교 캔톤(Canton,스위스의 주단위)인 취리히에서만 볼수 있는 특이한 양식의 교회.
* 취리히풍경3 - 취리히호수(Zurichsee).
오늘 날씨가 이랬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그나마 비가 오지 않은것에 감사드리자.
취리히호에는 무슨 백조가 그리도 많던지...이 녀석들 마냥 아름답다고 쉽게 친해지려고 하면 안된다.
우아한 백조에게 빵쪼가리 건내주다가 손가락 물린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성격(?)이 정비례하지는 않는가 보다. 장미에게 가시가 있듯이...
* 스위스풍경4 - '어? 아저씨들...뭐하세요..?'
취리히 시내를 걷다 보니, 계단이 보여서 올라가니, 언덕위에 공원같은 곳이 있다.
시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이곳에서 체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체스의 크기가 다소 크군...(^^*).
* 크리스마스풍경1 - 우와~!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반호프거리를 지나던 중, 어떤 관공서같아 보이는 건물앞에 있던 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키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대략 짐작될 것이다. 너무 멋지다.
좀더 어두운 밤에 보았더라면 더욱 멋졌을걸...
* 크리스마스풍경2 - '불우 이웃을 도웁시다.' 스위스 자선남비.
우리나라 자선남비는 빨간색인데, 여기는 파란색(남비는 검정색)이네..?
연말이 되니, 스위스에서도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이 일어나는가보다.
사람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냄비안에 돈을 넣는다.
그런데 말야... 스위스에도 '불우이웃'이 있나..?
지난번에 국가별 시장자료조사를 보았을때, 스위스의 'Under the poverty line:0% '라는 통계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1%도 아니고, 0.1%도 아니고...빈곤계층이 아예 0%라니~! 좋겠다!
물론 빈부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국민이 비교적 고루 잘사는 나라라는 뜻 아닐까..?
* 크리스마스풍경3 - 시내를 돌아다니던 이 작은 트램.
요 빨간색의 조그만한 트램이 시내를 휘젓고 다닌다. 쏙~ 사라지더니, 또 저기서 쏙~ 나타난다.
운전사는 산타클로스복을 입고있고, 뒷자석에는 천사복을 입은 안내양도 보인다.
버스의 주요 손님은 어린아이들 인것을 보니, 아이들을 태우고 시내를 도는 관광차인가보다.(코끼리기차?)
* 크리스마스풍경4 - 밤이 되자...하늘이 번쩍번쩍.
취리히 시내의 밤모습. 도로위에 무슨 전등을 저리도 많이 달아놓았는지...참 멋지다.
* 크리스마스풍경5 - 골목의 작은 상점들.
골목골목에 이렇게 조그만한 집처럼 생긴 상점들이 많이 보인다.
먹거리, 군밤, 장신구, 향초...등등 파는것도 다양하다. 그냥 구경다니는 것만도 잼있다.
* 크리스마스풍경6 - 크리스마스 합창대.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화성이 들려오길래 가보니, 어떤 합창대가 산타모자를 눌러쓰고 노래하고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속에 들어가 우리도 음악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걸?
* 스위스초코렛1 - 스위스초코렛 '린트(Lindt)'
'윤수가~! 한국 돌아올때...꼭 스위스초코렛 사와라! 비싸지 않으면서 얼마나 맛있는데~!'
한국을 떠나기 전, 솔잎이가 나에게 부탁한 이말↑. 스위스초코렛 사오라고.
세계적으로 유럽의 초코렛이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유럽에도 스위스초코렛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수퍼에가보면...정말이지 각양각색의 초코렛과 화려한 포장들...
굳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시선이 끌리고야 말 것이다.
취리히 시내에서 본 스위스초코렛 '린트'의 문구.
'린트'는 역사가 100년도 넘는 유명한 스위스초코렛 회사.(100년이래 100년~! 우와.)
얼마전 울 언니에게 보낸 소포중에도 '린트'를 보냈다. 스위스친구가 린트 맛있다고 추천했음.
취리히에 <초코렛공장&박물관-린트>가 있는데, 다음에 거기 꼭 다녀올 계획이다.
초코렛공장 방문후기도 훗날 이곳에 꼭 올려야지.
* 스위스초코렛2 - 초코렛가게 쇼윈도우.
스위스에는 초코렛 명성만큼이나 초코렛 전문가게가 참 많다.
사진은 취리히시내의 어느 초코렛 가게의 쇼윈도우 모습.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초코렛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 스위스초코렛3 - 정말로 먹음직스럽지~!
스위스초코렛을 보자면, 그 맛의 진실여부를 떠나 우선 그 어여쁜 모양들에 반하고야 만다.
보기 좋은 떡이 더 먹기 좋다고, 이렇게 예쁜 초코렛들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우리나라에서 흔히 파는 가나초코렛, 허쉬초코렛과는 그 차원이 다를것 같다.
개인적으로 초코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스위스초코렛은 꼭 맛보고 가야할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진다.
* 스위스초코렛4 - 초코렛 좋아하는 우리언니.
솔직히, 스위스의 이쁜 초코렛들을 볼때마다 내가 먹고싶다는 생각보다는...
저걸 어떻게 하면 울 언니에게 배달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언니는 초코렛을 정말로 좋아하니까.
뭐랄까..? 엄마들이 맛난 음식을 정성껏 만들었을때, 자기가 먹는 즐거움보다,
자식들에게 먹였을때 '엄마, 맛있어!'하는 소리를 들으면 음식만든 엄마의 보람이 더 커지듯이,
나도 예쁜 초코렛들 볼때마다 정작 내가 먹고싶다는 생각은 별루 없고,
이걸 우리 언니 갖다주면 을~매나 좋아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스위스초코렛, 진짜 맛있다!' 하는 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나 할까...?
언니에게 보낼 초코렛들을 탐색하면서, 초코렛전문가게에서 파는 이런 이쁜 <생초코렛>들을 보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운송기간(15일)동안 안전하지 못할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수퍼마켓에서 파는 것들을 사서보냈다.
한국 돌아가기 전에...이런 신선한 초코렛들 꼭 한박스 사가야지.
※ 위 사진에서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이 역시도 초코렛으로 만들어진 것임.
* 스위스초코렛5 - 더욱 화려한 초코렛포장.
그 멋과 맛과 명성에 어긋남이 없도록...초코렛 포장 또한 화려하고 멋지다.
스위스사람들은 크리스마스선물로 초코렛을 많이 주고 받는지, 초코렛가게안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 스위스초코렛6 - 시장에서 팔던 초코렛.
지금까지의 사진들은 시내에 있던 초코렛전문상점에서 찍은것이고,
이 사진은 시장에서 파는, 그다지 고급스러워보이지는 않지만 역시 맛나보이는 초코렛이다.
저렇게 각종 모양과 색깔로 구분되어 있고, 100g에 4프랑(3700원)에 팔더군.
[스위스여행] ::: 취리히 나들이 후기 :::
2001년이던가...영국 William Mercer사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스위스 취리히.
'살기 좋다'는 것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순히 풍경이 좋다는 것도 아니고, 부자 동네라는 것도 아닐것이다.
적당한 물질적 조건(부유함)과 환경적 조건(환경,국가복지,시설 등)이 함께 어우러져 나타난
그 도시 시민들의 총체적인 만족감이 반영되어야만 참의미를 지닌 통계조사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어떤점에 중점을 두어서 조사한 자료인지는 모르지만, 정치, 경제, 복지, 환경, 교육, 주거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조사한 종합결과라고 하니,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살기 좋다'는 것은 또한 '행복함'과는 별개의 사항인지도 모르겠다.
1999년에 시작돼 2001년까지 진행된 국제규모의 한 연구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들은,
뉴욕도 아닌, 런던도 아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국민들이었다.
오히려 선진국의 대도시 주민들은 평균적으로 행복 지수가 낮아 일본은 20위권, 미국은 16위였다고 한다.
'후진국의 못배운 사람들은, 인터넷도 모르고, 매트릭스도 모르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잘먹고 잘 사는지 모르니까,
그 무지함으로 인해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거 아니겠느냐?'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그래, 무지함은 생각의 범위를 제한하고, 그 좁은 범위내에서 사람은 자기만족을 얻는다.
후진국 주민들은 BMW가 무언지, 루이비통이 무언지도 모르고 그런 유명브랜드에 관심조차도 없을 것이다.
그저 집안에 가족이 건강하면 삶에 감사하고, 오늘 하루도 가족들과 식사를 할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행복'이라 함에는 절대적 잣대가 없어, 결국은 '자기만족감'에서 우러 나오는 결과라는 것을 생각하면,
후진국 주민들이 선진국민들보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통계결과가 결코 틀린것은 아니라생각되기도 한다.
각설하고,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힌 취리히- 과연 어떤 도시일까...너무나도 궁금했다.
예전부터 취리히에 다녀와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어찌어찌하다가 이제까지 미루어 왔다.
'YoonSook, 이번 주말에는 무얼할꺼야? 어디에 다녀올 생각있어?' (주말이 다가올때마다 엘리스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어...나는 토요일날 취리히에 다녀오려고. 아직 한번도 안가봤거든.'
'그래? 그럼 나랑 같이가자.'
'어? Elise는 이미 취리히에 두번이나 다녀왔잖아...?'
'뭐...또 가지. 아직 안본것도 많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까 가족 선물들도 사야겠고.'
그렇게, 지난번에 스위스수도 Bern에 함께 다녀온 엘리스와 함께 다시 취리히로 향했다.
취리히는 스위스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최대도시이면서, 스위스와 세계의 경제, 금융의 중심도시이다.
16세기 츠빙글리에 의한 종교개혁의 중심지이면서, 세계적인 교육자 '페스탈로찌'를 배출한 역사를 지닌 도시이기도 한다.
취리히와 베른은 기차로 대략 1시간20분정도 떨어져 있는데,
우리 학교가 있는 도시 Olten은 취리히와 베른의 정확히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다.
서울과 부산의 중간에 '대전'이 있는것처럼.(이렇게 대전광고 한번 해주고 가야지.(^^*)~v.)
그래서 취리히까지는 기차로 35~4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취리히에 도착했다는 기차내 방송이 들려올 때, '엥? 벌써 도착했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약간 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어있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비는 더이상 오지 않았다.
약간...햇빛이 드는가 싶더니, 다시 하늘에 구름이 끼고 다소 어두웠지만, 그런대로 다닐만했다.
취리히중앙역을 나오면 중앙에 보이는 넓은 길이 바로 '반호프거리(Bahnhof Strasse)'이다.
'반호프(Bahnhof)'란 기차역을 뜻하니까, 번역한다면 '기차역거리'라고 할수 있겠다.
취리히호에 닿을 때까지 이어지는 긴 거리인데, 이곳에 유명 브랜드 쇼핑몰들이 밀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스위스의 대부분 상점들은 토요일에는 일찍 문을 닫고, 일요일은 대게 문을 열지 않는데,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인지, 토요일 저녁에도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상점들도 7시무렵까지 문을 손님을 받았다.
'엘리스, 그래도 여기는 여전히 사람들이 적은거야. 나중에 서울와서 봐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주말무렵 서울 시내(명동같은 곳)는 사람들이 진짜로 많아! 북적북적.
한국에서 '동대문'이라는 커다란 의류시장이 있는데, 거기는 새벽4시반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서울의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쇼핑도 하면서 Night life를 즐기고는 하지.'
엘리스는 꼭 한국에 와보고 싶다고 한다. 남자친구와 함께 아시아쪽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고.
서울 광고를 실컷 해뒀으니, 나중에 엘리스 오면 가이드노릇 톡톡히 해야겠네.
이제부터는 사진을 올려볼까...
* 취리히풍경1 - 언덕에서 내려다본 취리히풍경.
취리히에는 두개의 강(Sihl, Limmat)이 흐르는데, 이 사진은 Limmat강이다.
오후 네시무렵...가로등이 조금씩 켜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취리히풍경2 - Quai Bridge를 건너다가 찍은 사진.
강의 왼쪽에 뾰족한 고딕양식 '프라우뮌스터(Fraumunster)' 교회가 있고,
오른쪽에는 로마네스크양식의 '그로스뮌스터(Grossmunster)' 교회가 보인다.
1519년에 이곳 그로스뮌스터에서 츠빙글리에 의한 종교개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기독교 캔톤(Canton,스위스의 주단위)인 취리히에서만 볼수 있는 특이한 양식의 교회.
* 취리히풍경3 - 취리히호수(Zurichsee).
오늘 날씨가 이랬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그나마 비가 오지 않은것에 감사드리자.
취리히호에는 무슨 백조가 그리도 많던지...이 녀석들 마냥 아름답다고 쉽게 친해지려고 하면 안된다.
우아한 백조에게 빵쪼가리 건내주다가 손가락 물린 사람들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외적인 아름다움과 성격(?)이 정비례하지는 않는가 보다. 장미에게 가시가 있듯이...
* 스위스풍경4 - '어? 아저씨들...뭐하세요..?'
취리히 시내를 걷다 보니, 계단이 보여서 올라가니, 언덕위에 공원같은 곳이 있다.
시내가 훤히 내다보이는 이곳에서 체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체스의 크기가 다소 크군...(^^*).
* 크리스마스풍경1 - 우와~!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반호프거리를 지나던 중, 어떤 관공서같아 보이는 건물앞에 있던 이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
지나가는 사람들의 키와 비교해보면, 그 크기가 대략 짐작될 것이다. 너무 멋지다.
좀더 어두운 밤에 보았더라면 더욱 멋졌을걸...
* 크리스마스풍경2 - '불우 이웃을 도웁시다.' 스위스 자선남비.
우리나라 자선남비는 빨간색인데, 여기는 파란색(남비는 검정색)이네..?
연말이 되니, 스위스에서도 불우이웃을 돕는 활동이 일어나는가보다.
사람들이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을 연주하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냄비안에 돈을 넣는다.
그런데 말야... 스위스에도 '불우이웃'이 있나..?
지난번에 국가별 시장자료조사를 보았을때, 스위스의 'Under the poverty line:0% '라는 통계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1%도 아니고, 0.1%도 아니고...빈곤계층이 아예 0%라니~! 좋겠다!
물론 빈부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국민이 비교적 고루 잘사는 나라라는 뜻 아닐까..?
* 크리스마스풍경3 - 시내를 돌아다니던 이 작은 트램.
요 빨간색의 조그만한 트램이 시내를 휘젓고 다닌다. 쏙~ 사라지더니, 또 저기서 쏙~ 나타난다.
운전사는 산타클로스복을 입고있고, 뒷자석에는 천사복을 입은 안내양도 보인다.
버스의 주요 손님은 어린아이들 인것을 보니, 아이들을 태우고 시내를 도는 관광차인가보다.(코끼리기차?)
* 크리스마스풍경4 - 밤이 되자...하늘이 번쩍번쩍.
취리히 시내의 밤모습. 도로위에 무슨 전등을 저리도 많이 달아놓았는지...참 멋지다.
* 크리스마스풍경5 - 골목의 작은 상점들.
골목골목에 이렇게 조그만한 집처럼 생긴 상점들이 많이 보인다.
먹거리, 군밤, 장신구, 향초...등등 파는것도 다양하다. 그냥 구경다니는 것만도 잼있다.
* 크리스마스풍경6 - 크리스마스 합창대.
어딘가에서 아름다운 화성이 들려오길래 가보니, 어떤 합창대가 산타모자를 눌러쓰고 노래하고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들속에 들어가 우리도 음악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풍기는걸?
* 스위스초코렛1 - 스위스초코렛 '린트(Lindt)'
'윤수가~! 한국 돌아올때...꼭 스위스초코렛 사와라! 비싸지 않으면서 얼마나 맛있는데~!'
한국을 떠나기 전, 솔잎이가 나에게 부탁한 이말↑. 스위스초코렛 사오라고.
세계적으로 유럽의 초코렛이 맛있기로 유명하지만, 유럽에도 스위스초코렛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수퍼에가보면...정말이지 각양각색의 초코렛과 화려한 포장들...
굳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시선이 끌리고야 말 것이다.
취리히 시내에서 본 스위스초코렛 '린트'의 문구.
'린트'는 역사가 100년도 넘는 유명한 스위스초코렛 회사.(100년이래 100년~! 우와.)
얼마전 울 언니에게 보낸 소포중에도 '린트'를 보냈다. 스위스친구가 린트 맛있다고 추천했음.
취리히에 <초코렛공장&박물관-린트>가 있는데, 다음에 거기 꼭 다녀올 계획이다.
초코렛공장 방문후기도 훗날 이곳에 꼭 올려야지.
* 스위스초코렛2 - 초코렛가게 쇼윈도우.
스위스에는 초코렛 명성만큼이나 초코렛 전문가게가 참 많다.
사진은 취리히시내의 어느 초코렛 가게의 쇼윈도우 모습.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초코렛들이 예쁘게 포장되어 있어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 스위스초코렛3 - 정말로 먹음직스럽지~!
스위스초코렛을 보자면, 그 맛의 진실여부를 떠나 우선 그 어여쁜 모양들에 반하고야 만다.
보기 좋은 떡이 더 먹기 좋다고, 이렇게 예쁜 초코렛들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
우리나라에서 흔히 파는 가나초코렛, 허쉬초코렛과는 그 차원이 다를것 같다.
개인적으로 초코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스위스초코렛은 꼭 맛보고 가야할것 같은 의무감이 느껴진다.
* 스위스초코렛4 - 초코렛 좋아하는 우리언니.
솔직히, 스위스의 이쁜 초코렛들을 볼때마다 내가 먹고싶다는 생각보다는...
저걸 어떻게 하면 울 언니에게 배달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더 든다. 언니는 초코렛을 정말로 좋아하니까.
뭐랄까..? 엄마들이 맛난 음식을 정성껏 만들었을때, 자기가 먹는 즐거움보다,
자식들에게 먹였을때 '엄마, 맛있어!'하는 소리를 들으면 음식만든 엄마의 보람이 더 커지듯이,
나도 예쁜 초코렛들 볼때마다 정작 내가 먹고싶다는 생각은 별루 없고,
이걸 우리 언니 갖다주면 을~매나 좋아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스위스초코렛, 진짜 맛있다!' 하는 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나 할까...?
언니에게 보낼 초코렛들을 탐색하면서, 초코렛전문가게에서 파는 이런 이쁜 <생초코렛>들을 보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운송기간(15일)동안 안전하지 못할것 같아서, 어쩔수 없이 수퍼마켓에서 파는 것들을 사서보냈다.
한국 돌아가기 전에...이런 신선한 초코렛들 꼭 한박스 사가야지.
※ 위 사진에서 보이는 크리스마스트리, 이 역시도 초코렛으로 만들어진 것임.
* 스위스초코렛5 - 더욱 화려한 초코렛포장.
그 멋과 맛과 명성에 어긋남이 없도록...초코렛 포장 또한 화려하고 멋지다.
스위스사람들은 크리스마스선물로 초코렛을 많이 주고 받는지, 초코렛가게안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 스위스초코렛6 - 시장에서 팔던 초코렛.
지금까지의 사진들은 시내에 있던 초코렛전문상점에서 찍은것이고,
이 사진은 시장에서 파는, 그다지 고급스러워보이지는 않지만 역시 맛나보이는 초코렛이다.
저렇게 각종 모양과 색깔로 구분되어 있고, 100g에 4프랑(3700원)에 팔더군.
* 우리들 사진1 - 엘리스야 엘리스.(재래시장에서)
엘리스가 들고 있는 저 돌덩이... <소금석>이라고 하던가? 암튼 '소금(Zalt)'이라는 말이 들어갔다.
돌 주변에 하얀가루같은게 묻어 있던데...그게 소금인가..? 초를 꽂는 받침대이다.
* 우리들 사진2 - 이건 나야 나.(재래시장에서)
유럽사람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향초를 많이 피우는가 보다.
각종 예쁜 초들과, 초를 더욱 우아하게 빛나게 해주는 장식품들이 많이 있다.
* 우리들 사진3 -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서.
동양인과 서양인. 윤숙과 엘리스.
엘리스와 두번째로 다니면서 느끼는건데, 키는 나보다 작으면서 무슨 발걸음이 그리도 빨라~!
우리 좀 천천히 구경댕기자고~! 시간도 많은데말야... 그러자 엘리스의 답변.
'I need to burn more calories...' ...푸하하...
동서를 막론하고, 모든 여인들은 몸매관리(?)가 초관심사 인듯...(^^;)...
* 우리들 사진4 - '두껍아~ 두껍아~'
어머~! 웬 왕 개구리람~? 나무개구리 옆구리부분에 웬 나무막대기도 하나 꽂혀있다. 뭘까..?
'윤숙, 그 막대기는 꺼내서 이렇게 나무개구리 등를 드르륵~ 긁어 소리를 내는 도구야.
그러면 그 소리가 두꺼비 소리같다는 거야. 태국에서 인턴쉽 할때 이거 자주보았어.'
태국에서 일년동안 인턴쉽을 했다는 엘리스, 동양에 대해서 나보다 아는 것도 많네.(^^*)
* 우리들 사진5 - 엘리스야.
취리히나들이를 마치고, 야외에 놓여진 맥도날드테이블에 앉아서 쉴때 찍은 사진.
무슨 생각을 그리도 골똘히 하시는지..(^^?)...네덜란드에 있는 '그이' 생각?
* 그냥 사진 - '따끈따끈한 소세지~!'
독일 뿐만이 아니라, 체코, 스위스 등등...길거리에서 구운소세지를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
철판위에서 지글지글 구어지는 소세지에 머스타드 소스를 뿌려서 먹으면...! 그 맛이란~!!!!
(상상에 맞기겠음. 직접 먹어봐야 안다. 특히 시원한 맥주한잔과 함께 먹으면 짱! 나는 체코에 갔을때 실컷 먹었쥐.)
그런데, 아쉽게도 스위스는 물가가 비싸서...우리는 저 소세지를 사먹지는 않고,
미그로(대형수퍼)에 가서 빵과 요구르트를 사서 식사를 대신했다.
* 그냥 사진 - 취리히중앙역 밤의 모습.
그다지 커다란 규모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위엄이 느껴진다. (^^*)
* 그냥 사진 - 가면속의 그녀...
* 나무로 만든 나무.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저녁 7시7분 기차를 타고 올튼으로 돌아왔다.
다음주 토요일부터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휴가(17일)가 시작된다.
나의 크리스마스계획 <스위스 대탐험>... 정말 가고 싶은 곳이 너무너무 많다.
쩨르맛, 생모리츠, 제네바, 로잔, 샤프하우젠, 뉴사텔...등등...
스위스 곳곳을 열심히 돌아댕기고, 여행기도 써서 홈에 올려야지~!
다음 이야기들도 기대해주세요.
- 2003년 12월 13일, 토요일, 취리히나들이 다녀온 윤숙 -
첫댓글 우울한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젊은 그대'는 진주처럼 빛나는 희망- 한아름 가득 감동을 먹는다. 내일 우리의 태양은 다시 찬란히 솟으리라.
불쌍한 우리 뚱뗑이---- 여전히 붉은 파카에 청치마라니! 북어국보다 옷이나 보내야 겠다. 내가 입던 것으로. 곧 필기도구 간다. 기다려라.
어허...!!!. 이상도하네!!? 임금님의 옷인가? pc 의 문제가 있나! 사진이 안뜨는데!!!.
...헉...지금 홈페이지 용량에 과부하가 발생해서 사진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4시간정도 지나면 트래픽이 풀릴 것 같은데....
묵계선생님... 아무리 옷이 허름해 보일지라도.... 옷걸이(?)가 워낙 견고하여... 옷까지 빛이나오니.... 걱정마옵소서....^^...(깜짝퀴즈: 저 붉은 잠바... 얼마주고 샀을까요....?? ㅋㅋㅋ... 상상도 못하실 껄요...)
후유!!!. 심성이 제자리를 찾은 모양이네. 우리 가래떡도 구우면 맛있는데! 쩝쩝!! 덕분에 구경 한번 잘 해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