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산 기도원을 내가 가 본 기억이 두번 있다.
한번은 내가 부산이 고향이라 중 2학년 쯤(지금 부터 50년도 넘은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흐릿하다) 친구와 무척산을 등반하다 그 곳을 지나 가면서 산중에 있는 단층 건물이 있었던 기도원을 본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옆에 조그마한 연못이 역시 생각이 난다. 산중의 그 연못이 신기해서 구닥다리 카메라로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두번째는 내가 뒤 늦은 나이인 50에 예수님을 체험하고 하도 열심을 품고 설쳐대는 나를 담임 목사님이 제자 삼고자 교회 출석한지 몇달 안 된 그해 여름 나를 데리고 무척산 기도원을 가자고 해서 나의 차로 산 중간 아마
삼량진 쪽으로 넘기 직전 굽어진 비포장 도로 옆 공간에 차를 주차하고 곧바로 산을 가파르게 올라 기도원에
간 적이 있었다. 길도 없는 험한 산을 수직으로 올라 가면서 숨이 헉헉 차고 땀도 참 많이 흘린 기억이 난다.
그곳에서 예배드리며 일 박을 한 기억도 난다. 그때가 아마 98년 여름이지 싶다. 남자 목사님이 계신듯 했다.
사실 두번의 방문이었지만 두번 다 신앙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할 때었다.
그리고 이제 주님과 동행의 삶을 산지 15년이 넘은 즈음에 우연히 이 기도원이 생각이 났다.
세상과 단절된 곳, 주님과만 대화하고 싶은 곳이 필요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 까페를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대한민국에는 많은 기도원이 있다. 내가 주의 종으로 부름을 받고 주님은 갈 바를 정하지 않으시며
이땅의 여러곳을 다니며 또한 여러 기도원들을 보게 하셨다 .
그리고 너무나 세속화된 모습들을 보았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도원에 가는 것을 포기해 왔다.
(물론 하나님의 뜻이 계속 나의 현재 처소에 머물기를 원하시기도 했다)
그런데 나에게는 절박한 기도 제목이 있다. 참 오래 기다려온 응답이지만 여전히 주님은 침묵하고
계신다. 그래서 다시 주님과 끝장 독대를 하고싶은 절박함이 있어서 조용한곳 세상과 단절된 곳을 찾다
이 기도원이 생각이 났다. 마침 지금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김해이기도 해서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주님은 잠잠히 기다리라는 사인을 보내시고 있다.
그러다 이 까페를 방문하면서 한가지 생각이 떠 오르는 것이 있었다. 무척산 기도원의 모습이
나의 모습과 많이 닮은 듯 하게 보이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사역을 은퇴 할 때가 다 되었고
그럼에도 아직 사역은 하지도 않고 있고 또한 눈으로 들어난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세상으로 부터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한 느낌 마져도 들기에 더욱 그렇게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본다.
몇 안되는 나의 지인들도 내게 다 등을 돌리니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내가 등을 돌렸지만.
그렇다! 시대가 암울하면 할 수록 진리를 좇아 가는 길은 좁고 협착하고 험하다. 그리고 무명하다.
차라리 이런 세대엔 무명한 것이 복이 될 수가 있다. 왜냐면 그런 무명한자를 새 시대에 주님은
부르시고 사용하시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자동차가 들어 갈 수가 없고 인터넷 라인이 연결되지 않은 곳, 그러면서도
소망의 닻을 끊어 버리지 않고 여전히 풍랑과 마주하며 오직 주님의 구원만을, 은혜만을 기다리는
이런 기도의 처소를 주님은 얼마나 기쁘하시겠는가?
물론 이 기도원을 온전히 주님께 그 경영을 맡기기만 한다면 말이다.잠16:3
지금은 교회시대의 끝을 지나고 있다. 마지막 시대는 초대교회를 능가하는 강력한 기름부음이
마지막 추수를 위해 주님이 이 땅 한반도에 부어 주실 것이다. 물론 엄청난 시련과 고통도 함께 말이다.
그때가 오면 세상과 단절한 오직 주님만 바라며 순종을 최고의 덕목을 삼는자들을 주님은 부르실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를 지나면 핍박의 시대가 올 것이다.
나는 무척산 기도원이 그 날들을 감당하기 위해 인내하며 스스로 겸비하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때 그동안의 인내와 수고를 주님의 크신 위로와 은혜로 보상받게 되길 소망해본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