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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국화입니다. 학명은 Chrysanthemum pacificum.
원산지가 일본이구요.
우리나라 제주, 남해안 쪽에서도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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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잎모양에 흰 테두리가 예뻐 정원에들 심는데
늦가을에 피어 초겨울까지 제철을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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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스트레스도 잘 견디고 스스로 번식하는 힘도 강해
뿌리가 조금 붙은 줄기를 잘라 옮겨 심으면
필경 그 가을에 꽃까지 피우고 마는 끈질김을 자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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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묶어주면 가득한 꽃이 둥글게 모아져 더 예쁘겠지만
그냥 놔 두면 줄기가 길어지면서 한쪽으로 끼울죠.
그러면 또 그 가운데에서 새로 싹이 돋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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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필 때 오래 숨었다가 오만 꽃들이 다 돌아가고 난 뒷가을에
부시시 일어나 코도 눈도 이도 닦는 잠꾸러긴가요.
게으르다기보단 참을성 있다, 수다스럽다기보다 믿음성 있다로
말하게 하는 성품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꽃말도 일편단심, 굳은절개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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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에 대야 내뿜는 향기도
화려하지 않습니다.
조금 역하다고 해야겠어요.
하지만 이 냄새는 인간의 코 입장이지 날파리나 벌의 입은 아닌가봐요.
벌이 뜸해지는 계절이라 벌은 적은데 벌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활동하는
파리, 흔히 집에서 만나는 파리 아닌 작고 날랜 것이 몰려들어 엊그젠
경사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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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이 '점박이꽃검정파리' 인 것 같아요.
크기는 5~6.5mm 랍니다.
우리나라 파리 종류가 1360 여라니 검색하다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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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 내려 오만 꽃들이 일거에 얼들어버려
행색이 우울하고 짠하기 그지 없는 때를 열어
햇노랗게 피워주는 바다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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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가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식물이죠.
일본의 지바에서 이즈 반도까지 해안지역에 자생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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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의 허전한 꽃의 양만큼만 조금 더 번식을 시켜서
내년 뜰 가에 피워볼 맴입니다.
더도 덜도 없는 양의 미학을 가르쳐주는 언덕!
관계의 행복은 서로 주고 받는 질과 양에서 항시 적당한 평형이 좋은데
스스로 이웃이라는 미국은 염치없고 예의없고 터무니없어서 정말이지
상대하고 싶지 않은 욕심쟁이 싸가지 헐크의 먼나라입니다.
일본은 저 일본국화라고하는 꽃을 좀 본받았으면 좋겠어요.
늦게 남아 피는 꽃처럼 믿음직스럽게 말이에요.
씻지 못할 과거의 대죄를 뉘우치고 이웃에 사과하고
잔머리 경제보복 협잡질을 고만두고
끝까지 인내하는 대한민국의 참 들국화를 배워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