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블루로드의 황홀. 블루로드 B코스에 있는 '창포리 마을'이 푸른 동해와 어울려 한 폭의 진경산수화로 다가온다.(사진제공=영덕군청)
창포분교서 창포물양장까지 6.5㎞…파도·바람·달빛이 빚는 황홀
"푸른 동해의 속살을 어루만지며 은빛으로 쏟아지는 달빛 속을 걷는다."
가없이 이어지는 동해 바다를 끼고 달빛을 따라 걷는 길, "영덕 블루로드"가 7일, 황홀한 속살을 세상에 내보인다.
경북 영덕군(군수 김병목)이 7일부터 11월까지 매달 보름달이 뜨는 보름날에 '블루로드 달맞이' 행사를 열고 청정 바다와 달빛이 빚는 '영덕의 길'을 선보인다.
영덕 블루로드 달맞이 행사는 영덕읍 창포분교에서 창포 물양장으로 이어지는 6.5㎞의 푸른 바다와 별반산이 어울려 빚은 해안길에서 펼쳐진다.
창포는 예부터 붓꽃이 지천으로 피는 포구라 해 '붓개'로 불렀다.
영덕군이 자랑하는 '영덕 블루로드'의 B코스는 '푸른 대게의길' 또는 '해파랑 길'이라 부르며 해맞이공원에서 죽도산에 이르는 15Km 구간으로 블루로드의 백미이다.(사진제공=영덕군청)
창포말 등대로 이르는 길. 창포는 예부터 '붓꽃'이 지천으로 피어나는 포구라 하여 '붓개'라는 예쁜 이름으로 불린다.(사진제공=영덕군청)
블루로드는 A,B,C코스의 3개 구간으로 짜여 있다.
A코스는 "빛과 바람의 길"로 강구항에서 해맞이공원에 이르는 17.5㎞구간이다.
또 B코스는 '푸른 대게의길' 또는 '해파랑 길'이라 부르며 해맞이공원에서 죽도산에 이르는 15㎞ 구간으로 블루로드의 백미이다.
C코스는 '목은 사색의 길'로 죽도산에서 괴시리 전통마을을 거쳐 고래불 해수욕장에 이르는 17.5㎞ 구간으로 '현재와 전통이 만나는 역사의 길'이다.
하늘에서 본 죽도산.(사진제공=영덕군청)
블루로드를 걷는 내내 영덕군과 영덕군산림조합(조합장 박기원)이 마련한 문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블루로드로 들어가는 들목인 창포분교 마당에는 제기차기, 영덕 월월이청청 체험마당을 만난다.
월월이청청은 동해 연안 영덕 지방에 전승되는 '정월보름 달맞이 여성 집단놀이'이다.
푸른 파도가 달빛에 떼밀려 부서지는 길숲에서는 '달빛 작은음악회', '별자리 관측 체험마당', '소원 풍등날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일상의 묵은 때를 벗겨준다.
또 교교하게 부서지는 달빛 속을 걸으며 '영덕 브랜드 슬로건 찾기', '보물찾기' 등의 이벤트가 마련돼 영덕군이 마련한 기념품과 먹거리장터 할인권을 받는 행운을 누린다.
천지산 정상에 우뚝 선 풍력발전단지와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만나는 일은 달빛여행의 또 다른 묘미이다.
달빛이 낸 길을 따라 파도와 바람과 달빛이 빚는 황홀을 가슴에 담은 후 영덕 지방의 오랜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괴시리 전통마을'을 찾는 일은 또 다른 휴식이다.
영덕군 영해읍에 자리한 괴시리 전통마을은 '호지촌'으로 부르기도 하며 여말의 명신이자 대유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중국 사신으로 다녀와서 자기 고향인 호지촌(濠池村)의 지형이 중국의 괴시와 흡사하다 하여 괴시라 했다고 전한다.
경북 영덕군 영해읍 괴시리에 자리한 '괴시리 전통마을'은 '호지촌'으로 부르기도 하며 여말의 명신이자 대유학자인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중국 사신으로 다녀와서 자기 고향인 호지촌(濠池村)의 지형이 중국의 괴시와 흡사하다 하여 괴시라 했다고 전한다. 고려 말인 1260년쯤에 함창김씨(咸昌金氏)가 개촌했다 전하며 17세기에 입주한 영양남씨(英陽南氏) 세거지이다. (사진제공=영덕군청)
고려 말인 1260년쯤에 함창김씨(咸昌金氏)가 개촌했다 전하며 17세기 경에 입주한 영양남씨(英陽南氏) 세거지이다.
임란 의병장으로 이름난 성균진사 난고(蘭皐) 남경훈을 기리기 위해 1624년(인조 2)에 그의 아들 안분당 남길이 건립한 난고종택을 비롯 30여호의 고가가 옛 숨결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난고종택은 최근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으며, 블루로드 달빛여행 C 구간에 있다.
영덕 블루로드 달빛여행은 지난 2011년에 경상북도로부터 '우수 야간 관광상품'으로 선정된데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의 '베스트 5코스'로 지정된 동해안 최고의 생태관광 명소이다.
영덕군은 영덕의 푸른 바다와 달빛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영덕버스터미널과 창포물양장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영덕농특산물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야간 번개시장, 먹거리센터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