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조카 녀석이 논산훈련소로 입대하였습니다.
공익근무 대상이라 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9월11일 퇴소를 합니다만
군대를 보내놓은 형수님은 그래도 좌불안석 일테지요.
요즘 군대는 훈련소 홈피에 사진도 올려놓고
홈페이지에 편지글도 남겨놓으면 출력해서 훈련병에게 전달해준다네요.
아마 일주일후에는 전화통화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아무튼 조카 녀석이 무탈하게 훈련마치고 귀가하길 기대합니다.
회민아~
작은아빠다.
먼저 네가 탈없이 훈련 잘 받고 있으리라 믿는다.
입대하는 네 모습을 보지 못해서 서운하였지만
4주간의 시간은 네가 적극적으로 훈련받다보면 잠시 지날것으로 생각한다.
통제되고 낯선 환경속에서 적응하느라 힘들겠지만
지금 이 기간이 네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고 꼭 거쳐야할 과정이니
마음 굳건히 먹고 무사히 훈련마치고 웃는 얼굴로 엄마아빠 만날생각하며 견뎌주길 바란다.
그리고 훈련받는 과정에서 정히 힘든경우가 생긴다면
중대장님이나, 소대장님, 그리고 내무반장님 또는 조교님에게
상담을 하여 네가 처한 어려움을 전달하도록 하여라.
그분들은 너를 괴롭히고 얼차례를 주기위한분들이 아니고
네가 무사히 훈련마치고 집으로 돌아갈수있도록 도와주시는분들이니
너무 어렵게 생각말고 꼭 상담을 하도록 하여라.
아니면 너 혼자 충분히 훈련이나 내무생활을 견딜수있으면
언제나 긍정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꿋꿋하게 이겨내도록 하길 바란다.
아빠는 그 힘든 특전사 교육을 마치고
작은아빠도 군대생활 힘든과정 모두 이겨내었으니
우리 회민이도 잘 견뎌낼것으로 믿는다.
그럼 또 소식 전할테니 화이팅~~~~!
치악산에서 작은아빠가
20일 사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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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28연대 |
2 교육대 |
5 중대 |
1 소대 |
14 번 |
훈련병 이름 |
이회민 |
작성자 이름 : 이백규
훈련병과의 관계 : 작은아빠
제목 : 사랑하는 회민이에게
회민아. 그동안 훈련받느라 힘들고 고생많았지?
훈련소 싸이트에 들어가기 힘들어서 편지쓰지못하다가 이제야 글 남기는구나.
이제 며칠만 참고 견디면 훈련마치고 귀가할테니 남은기간 멋지게 마무리하렴.
엄마,아빠를 비롯하여 온가족들이 회민이가 무사히 훈련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길 고대한단다.
마침 네가 돌아오면 즐거운 추석이니 온가족 얼굴을 볼수 있으니 그 생각으로 즐겁게 남은 훈련 받도록 하렴.
작은아빠가 네 사진보면서 군대생활하며 한층 성숙해진 회민이 모습에 너무 기쁜마음이 든단다.
며칠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이/회/민/ 힘!!!!!!
9/9
28연대 |
2 교육대 |
5 중대 |
1 소대 |
14 번 |
훈련병 이름 |
이회민 |
작성자 이름 : 이백규
훈련병과의 관계 : 작은아빠
제목 : 곧 훈련을 마치는 회민이에게
회민아. 오늘 쓰는 편지가 훈련소로 보내는 마지막 편지가 될것 같구나.
오늘부터 퇴소식 준비하느라 뜨거운 연병장에서 고생많겠구나.
하지만 지나온 4주를 잘 참고 견디었으니 이제 이틀 남은 기간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길 바란다.
작은아빠는 추석날 새벽에 시골에 갈것이니 그때 보도록하자.
남은 이틀동안 전우들과 더 잘지내고 아무런 사고없이 귀가하길 바란다.
회민이 그동안 정말 잘 참고 고생 많이했다. 화이팅~~
석인
8/31
석인아~ 치악산에서 신선놀음하는 작은 외삼촌이다. 어느새3주차 훈련도 마쳐가는구나.
네가 군대 입대하기전에 얼굴보지 못하고 용돈도 주지못해서 미안한데 휴가 나오면 꼭 들르렴.
엄마와 석우 그리고 네 여친이 보낸 편지 삼촌이 다 읽어보았는데 훈련받느라 힘든것 다 날라갔지^^
삼촌이 군대생활할때 경험에 의하면 군생활 잘하는 요령은..........요령피우지말고 원칙대로 하는거다.
얼차려는 체력단련한다 생각하고, 훈련은 실제상황시 네목숨과 나라를 지키는 기본토양이니
요령피우지않고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맞서나가는것이 오히려 힘들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고통을 피할수없으면 즐겨라" 이말이 지금 너에게 꼭 필요한것 같다.
고통을 이겨내고 멋진 남자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홍.석.인.힘!!!!!!
9/4
석인아~ 치악산 작은 삼촌이다.
이제 4주차 훈련에 들어가니 군인태가 제법 날것 같구나.
하지만 훈련소 교육 마치고 자대 배치되면 신병으로서 모든게 새롭고 어색할것이야.
그래도 씩씩한 마음으로 견뎌낼 생각하고 선임병들앞에서 너무 앞서가는 행동보다는
한가지라도 선임병들에게 배우겟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무난하게 적응하리라 믿는다.
석인이 성격상 적응 잘하리라 믿지만 넘치는것은 모자람만 못하니 훈련받을때나 자대에 배치되어도
행동에 조신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아울러 동기를 먼저 배려하는 전우애가 무엇인지도 배울수 있기를 바란다.
남은 기간 훈련 열심히 받고 안전사고 일어나지않도록 정신 바짝 차리길~~홍.석.인. 힘!!!!!!
9/9 석우가쓴 편지
형 나야. 형 없이 추석 보내려니까 많이 쓸쓸하네.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사실 내가 이번축제때 마술공연을 쫌 했어.
근데 마술보여주면서 이쁜이들 번호 5개를 건졌어.
내가 알려달라고 하지도 않앗는데 찍어주고 간 이쁜이도 있고 그랬어 ㅋㅋ 부럽지?
근데 문자 하나도 안보냈다 ㅠㅠ 왜냐면은, 형 군대가기전에 말한 애 있자나.
나랑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잘 되가고있어ㅋㅋㅋ
내가 한발짝도 안다가가는데 나한테 계속 관심보이고 그래서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 ㅋㅋ
근데 얼마전에 반삭했기 때문에 몇달 피해있으려고.ㅋㅋㅋ
아무튼 군대에 있는 사람에게 여자얘기하는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이쯤에서 접도록 하고,
형이 전화로 스타예기좀 해달라고했잖아. 근데 요즘 나도 스타 안봐서 잘 모르겠어 ㅋㅋ
그냥 뒤숭숭한거같애 별 일도없고. 그리고 형이 ck팬티 입으라고 했잖아.
근데 미안하지만 형이 말하기 전에 이미 입어봤었어 ㅋㅋㅋ 근데 너무 불편해서 못입겠더라고.
형꺼는 남부럽지 않으면서 그런걸 답답하게 어떻게 입는지 모르겠어.ㅋㅋㅋㅋㅋ
나는 요즘도 공부 열심히 하고있으니까 걱정하지말고~ 종교행사좀 쑤시면서 다니지 말고 기독교 하나만 다녀 ㅋㅋ
그리고 군대 잘 끝나라고 기도나 열심히 해. 그리고 하는김에 내꺼까지 같이하고 ㅋㅋㅋ
아무튼 앞으로 남은 2년!!!! 2년!!!! 2년!!!!!!!!!!! (보낸거는 겨우 5주!!!)열심히 생활하고 ㅋㅋㅋㅋㅋ
뭐 쓰다보니까 놀리는 편지 같지만 내가 대충 딴사람이 쓴거 읽어봐도 내가 쓰는게 제일 간지나.
그니까 주변사람한테 자랑해 ㅋㅋㅋ 솔직히 내가 딴사람 편지 읽어봣는데 뻥안치고 이름만 바꿔놓고 붙여넣기 수준이야.
거의 가정통신문 인삿말이랄까. 뭐 아무튼 그렇다고.
그리고 형이 민간인이 되면 내가 파란만장한 연애스토리 고교편을 들려줄태니까 기대하고있어.
뭐 어차피 2년!!@!@!!!남았지만.... 아무튼 나 공부 편하게 하려면 바짝 긴장하고 나라 잘지켜 ㅋㅋ안녕~
(참고로 저번에 엄청 길게 썻는데 컴터 발가락으로 꺼가지고 화딱지 나서 안쓴적 있으니까, 편지 조금밖에 안썼다고 삐지지마)
첫댓글 오동통 포동통한 얼굴들이 훈련마치면 남자의 모습으로 돌아 오겠지요 군대가기전엔 몰랐는데 제대하고 나온 아들놈이 어른이 되어 잇더군요
그렇지요. 남자는 군대를 다녀와야 제대로 어른이 되는것 같더군요.
가운데서 있는것 보니 군생활 잘 할겁니다..........^^;
누구라고 얘기도 안했는데 표시가 나남^^
ㅋㅋㅋ 오늘 집에가서 훈련소때 찍은 사진 찾아봐야 겠습니다...
그당시 훈련병 시절 사진은 누구라도 헐렁한옷에 스타일 구기고 그랬는데 요즘엔 좀 괜찮아 보이네요.
우리 큰아들은 벌써.... 말년 휴가..... 둘째 녀석이 10월에 입대하니.... 참 빠르네여
엊그제 군대간 큰아들이 어느새 말년휴가를(본인과 부모님이야 긴 시간이지만 ㅎ~) 다큰 든든한 두 아드님을 두신 산야님이 이럴땐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