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금 하면 꽃소금이나 김장할 때 사용하는 굵은 소금 정도가 전부였다. 소리 소문 없이 죽염, 구운 소금 등 꽤 값비싼 소금이 판매되고 있었으나 그리 확산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지에서 해양 심층수로 만든 소금이나 사해에서 얻은 소금, 암염으로 만든 소금 등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형태의 소금이 많아졌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황토 소금, 허브 소금, 후추 소금, 저나트륨 소금, 미네랄 소금 등 다양한 형태의 기능성 소금이 더해져 그 종류가 더욱 풍부해졌다.
다양해진 종류만큼 가격도 천차만별. 어떤 소금은 200g 한 봉지에 2만~3만원을 호가하는 것도 있다. 500g에 1,000원을 넘지 않는 꽃소금에 비해 턱없이 비싼 소금이 등장하면서 이런 소금을 통칭해 ‘귀족 소금’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나날이 수요가 늘어나는 귀족 소금의 절반 이상은 수입산, 그 절반은 국내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귀족 소금 중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태안 자염. 자염은 원래 우리 전통 소금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낸 소금을 말한다. 넓은 염전에 바닷물을 끌어들인 후 햇볕에 물을 증발시켜 소금을 만들어내는 것은 일본의 천일염을 얻는 방법으로, 일제강점기에 보편화하면서 자염은 점차 사라져 지금은 태안 마금리에서만 생산한다.
또 하나 들자면 죽염이 있다. 죽염은 오래전부터 아홉 번 구운 것은 약재로 쓸 정도로 특별한 소금이다. 대나무통에 소금을 넣고 구워서 만드는 것으로 구운 횟수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죽염은 두세 번 구운 것이 보통. 우리나라의 대표 죽염은 ‘인산가’의 아홉 번 구운 소금으로 1kg에 18만원 선이다. 생활 소금으로 3회 정도 구운 소금을 생산하기도 하는데 210g에 7,000원이다.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능성 소금도 있다. 대표할 만한 것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백설 ‘팬솔트’, 해표의 저나트륨 소금 ‘하프솔트’, 청정원의 ‘나트륨 1/2 솔트’, 영진그린식품의 ‘미담 알칼리소금’ 등이 있다. 이외에도 울릉미네랄의 ‘해양심층수 소금’(200g 6500원, 500g 1만5000원), 보성산장녹차의 ‘유기농 녹차소금’(600g 1만5000원) 등이 있다.
수입 소금으로는 일본산이 인기 있다. 일본 해역에서도 가장 청정하다는 오키나와의 해수로 만든 저염 소금인 ‘누치마스’(111g 9800원),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유키시오’(120g 1만5000원), 허브가 들어간 ‘챔플솔트’(45g 1만5000원), 소금에 후추를 섞은 ‘해노정 후추소금’(55g 9700원)이 있다.
일본 외에도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들여온 30~40여 종의 소금이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소금의 캐비아’라 불리는 프랑스산 ‘르 트레저 플레어 드’(198g 9700원). 미네랄 함량이 높고 염도가 낮아 요리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핀란드산 ‘팬솔트’(300g 4600원)도 인기. 나트륨 함량이 일반 소금보다 40%가량 낮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유기농 소금이라 불리는 것도 있다. 소금은 농산물이 아니지만 IFOAM(국제유기농협회)의 규정에 따라 생산한 제품에 ‘유기농’이란 마크를 달아준다. 대표할 만한 것이 앞서 말한 일본의 마치누스와 히말라야산 암염(300g 1만5500원). 대체로 청정 지역으로 인정받은 곳에서 가공하지 않고 생산해내는 제품이다.
귀족 소금은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미용 용도로도 사용된다. 에스테틱 살롱 등에서 소금의 삼투압과 소독 기능을 활용해 마사지나 입욕제로 활용한다.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소금. 이젠 알고 선택하자. 생활 곳곳에서 사용되는 소금, 이제는 알고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