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하루
배낭을 대충 던져도 두바퀴정도 데구르르 구르고도 남을정도의 편안한
새신랑 쌔삥차량을 타고 송도로 출바알~!!
원래는 광교암장 예정이었으나 송도실내암장으로 향하는데도 시작부터가 좋습니다.
어린이날도 지난걸로 아는데 서로 물어뜯고 떠드느라 유턴만 몇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조금만 집중하지 않아도 앞.뒤에서 엎치락 뒤치락 공격이 들어오고 삼지점 하나만 놓고도
서로들 잘났다고 떠드니까 새신부는 똘이를 쓰다듬으며 어이없이 웃기만 합니다
촉촉히 내려주는 날씨까지 참 운치 만점입니다.
이르지 않은 시각인데도 문을 열고 들어가 불도켜고 주섬주섬 운동 준비를 합니다.
끝날때까지도 운동오시는 분이 없었는데도 오히려 고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하게 운동했습니다
사실 모이기 전까진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했었었죠!!
상훈씨네는 업무도 만만찮았고 게다가 신혼이라 운동을 넉달씩이나 쉬다가
최근 홀드를 다시 잡기 시작했고
상길씨는 프로선수도 아니면서 매너리즘인지 등반기피증같은거에 걸려서 해가 넘도록 외부등반을 피해서
늘 걱정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도 헛웃음만 나오네요^^
분명 사진 찍거나 올리는 것조차 안좋아하는줄을 알면서 죽을각오를 하고 올리니 그냥 보시기만하면 됩니다.
암튼 웃긴데 표현이 어려워 생각나는대로 사실만 적어 보자면...
직벽 2번벽(2번벽이 제일 쉬울거라 생각했음) 세분 모두 몸풀기 탑로핑 완등 하더라구요(???)
홀드 미끄럽지 않아요? 했더니 안 미끄럽다길래! 뭔가 좀 이상한데...이런 느낌이 오는겁니다ㅋ
직벽 3번벽에도 줄을 걸었는데 세분 모두 아까보다 더 자연스럽게 쉬워보이게 올라가십니다.
???그새 적응했나 하면서도 공격해야 하니까...몸을 비튼다는둥 몸을 찢는다는둥...시비도 걸어봅니다
아참,장난을 치다가도 줄만 잡으면 또 놓을때까진 세상에서 제일 진지해 지니까 걱정 안하셔두 되구요!
이 점은 언제나 신뢰가 가고 제가 본바로는 등반전 확인이나 표현도 서로간 제일 확실히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어느새 배려하니 호흡이 안 맞을래야 안 맞을수가 없네요^^얄미울 정도로요..
이쯤에서 상길씨가 요상하게 준비한 퓨전 샌드위치도 가관인데 직접 구운후 촉촉하게 적신(?) 크래커도 먹고
유부초밥 만드는데 왜 손가락을 베일까? 하는 건강한 임수정 초보신부의 유부초밥까지 얻어먹고
먹성좋은 사람들의 운동은 계속됩니다
쟈~직벽 리딩 시간
그렇죠 올게 온거죠~~
직벽 2번에서는 완등직전 1번정도의 애교 텐션을 외쳐주더니 바로옆 3번 가서는 완등들을 해내네요!
이제 끝난걸까요?
여기까지면 수고스럽지 않게 걍 사진만 대충 올렸겠죠ㅋㅋ
전부 10C 라고 제가 젤 두려워하는 우측벽으로 가서 테이프 무시하고 막등반들을 하겠다는 겁니다.
3코스중 제일 쉬운게 뭘까 고민하다가 떠밀려 노랑으로 정하고 역시 엉성하게 줄을 걸면서 드는 생각이
"후회들 할꺼다" 입니다
상길씨가 모두의 맘을 편하게 해 주려는지ㅋㅋ막등반인데도 중간 올라가서 텐션을 외칩니다
"그럼 그렇지"
상훈씨 차례
"어라 저러면 안되는데;;텐션 예상지점을 뚫고 쭉쭉 올라갑니다"클라이밍엔 별로 없다는 이변으로
오늘의 주인공은 볼것도 없이 상훈씨 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하련만//
텐션 한번 받더니(텐션상황에 쉬는데 5센티쯤 슬슬슬 아래로 내려가니까 그만큼 더 올라가야 한다고
등반자와 빌레이어의 실갱이도 있었습니다)..이쯤해도 됐으니까 그만 내려와도 되는데
안 내려오고 계속 올라가더니...와우 완등~~
어랏@짧게 벽을 손바닥으로 두번 치는 세레모니를 보여주네요!!
김자인 선수때 본것같기도하고 눈물을 머금고 내려오던 동영상은 감격이었는데
정말 상훈씨의 그 장면은 넘 욱겨서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배에 근육이 생깁니다
그러고보니 상훈씨는 텐션이던 뭐던간에 완등을 해본 역사가 별로 없기도 없었다지만ㅋ
탄력을 받았는지 직벽 퀵드로 회수도 무리없이 했습니다. 괜히 흐믓하네요
물론 서진씨는 스타일대로 조용히 잘 올라갔구요^^
어라 상길씨가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대뜸 퀵드로를 회수하겠답니다.
이것도 지금 생각해도 미스테리네요ㅋㅋ
상훈씨와 전 안된다고 뜯어 말리고 걍 탑로핑이나 하랬더니 궁시렁 거리며 탑로핑해서
정확해도 어쩜 그리 정확한지 딱 그 자리 그홀드에서 추락입니다.
이렇게 모처럼만에 모두들 만점등반하고 우려했던 호흡도 함께하며 다른이의 안부를 묻는
여유시간도 갖고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ㅠㅠ딱하나 골치아픈 문제가 하나 생기긴 했지만요!
장비 정리하는데 상훈씨가 또 진지눈빛으로 얘기합니다
"저기요..저...저 담주에 노랑 리딩 도전할래요~"
맘속으로 에이***
ㅋㅋㅋ
유쾌한 맘으로 노래에 춤까지 추며 만수클 센터근처까지 와서 물냉1 불냉3 먹고 헤어졌습니다
대박하루.한마디로 제 머리숱이 풍성해진 느낌...흔치않은 최고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