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창 인삼박물관은 크게 도입부, 주 전시공간, 시음·휴게 공간,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람객을 처음 맞이하는 도입부는 안내데스크와 입체 패널로 되어 있다. 인삼밭 입체 패널은 주 전시공간으로 들어서기 전에 인삼박물관에 대한 강력한 임팩트를 받을 수 있도록 ‘프리쇼’ 개념으로 꾸며졌다. 인삼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입체 패널을 지나면 마치 인삼밭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며, 인삼박물관에 온 것을 실감하게 된다.
본격적으로 전시가 이루어지는 주 전시공간은 인삼 역사, 인삼 재배, 인삼 체험, 인삼 제조, 인삼 산업의 5가지 테마로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고려인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삼공사가 고려인삼 산업의 주역이자 대종가임을 알게 해주는 공간이다. 자동문이 열리면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다양한 형태의 고려인삼. 1등삼, 2등삼, 3등삼에서부터 남성, 여성, 발레리나, 레슬러, 왈츠, 첫날밤, 승천 등으로 이름 붙여진 각종 희귀삼이 전시되어 있다.
주 전시공간에서 동선을 따라가면 왼쪽으로 ‘인삼의 역사’가 있다. 이곳은 인삼의 전설, 문헌으로 살펴본 약용인삼의 역사, 고대 삼국시대 이래 인삼의 경제사적 위치와 인삼 재배의 기원을 알아보는 공간이다. 최초로 인삼 처방을 기록한 중국 의서 「상한론(傷寒論)」과 인삼의 다양한 약효가 담긴 의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을 전시해놓아 고대 의서에 실린 인삼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7세기 말 조선인삼을 구입하기 위해 만든 일본 화폐 향보정은과 일본이 수입한 조선인삼도 전시하고 있다. ‘인삼의 재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삼의 재배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인삼의 채종에서 개갑 처리, 파종, 본포 이식, 수확에 이르는 인삼 재배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안내한다. 도쿄, 이탈리아 등의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강아지 똥>이란 클레이 작품으로 수상한 아이타스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청소년과 어린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근별 인삼을 전시해 생장연수에 따른 뿌리의 크기 및 장엽수의 증가를 보여주고, 인삼 재배 농기구를 전시해 이들 농기구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보여준다.
주 전시공간의 중앙에 이르면 ‘체험 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관람객이 심마니가 되어 무대에 연출된 산 속에서 직접 산삼을 찾아보게끔 꾸며졌다. 준비된 심마니 복장을 착용하고 산삼을 찾아 들어올리면 된다. 산삼을 제대로 찾았을 경우에는 “심봤다”라는 소리가 나고, 산삼 외에 다른 식물을 들어올리면 오류 메시지가 나온다. 심마니 체험무대 바로 앞에는 남자와 여자 모형이 서 있는데, 터치버튼을 통해 신체 부위를 클릭하면 각 장기별 인삼의 효능에 대한 영상이 나온다. 체험 공간을 지나 오른쪽에는 ‘인삼의 제조’가 위치한다. 이 공간에서는 홍삼의 특성과 기원,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의 홍삼 가공 방법의 변천 과정, 현대의 홍삼 가공 공정을 알 수 있다. 유물로는 「고려도경(高麗圖經)」과 「정조실록(正祖實錄)」의 복제본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도경」은 중국의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이 고려를 다녀간 후 쓴 일종의 견문록으로, 홍삼 가공의 시초인 ‘익힌 삼’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또한 「정조실록」에는 우리나라 문헌 사상 최초로 홍삼이란 명칭이 등장한다. 홍삼의 가공 공정은 패널에서뿐만 아니라 매직비전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인삼 산업’은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한국인삼공사의 제품의장과 로고의 변천, 해외 수출과 <정관장>, 연구개발, 광고 영상 및 <정관장> 홍삼과 다른 국가 홍삼의 차이 등의 코너를 통해 인삼종주기업으로서의 한국인삼공사의 위상을 보여준다. 특히 홍삼의장 변천 패널에서는 초기 일제시대 양철판을 오므려 납땜한 백색 깡통의 홍삼 포장에서부터 60년대 ‘동자와 선녀’의 도안이 삽입된 인쇄 포장, 그리고 현재의 ‘신선도’가 사용된 캔 포장에 이르기까지 홍삼 포장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어지는 ‘기업 역사’에서는 1899년 궁내부 내장원 삼정과 설치로 인삼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 세기 동안 한국인삼공사가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원래 ‘개성인삼전매지국’에서 담당하던 홍삼 제조가 6.25 한국전쟁 이후 부여로 이전되어 현재의 고려인삼창으로 발전하게 된 과정도 역사적 사진과 함께 설명되어 있어 흥미를 더한다. 주 전시공간이 끝나면 체지방 측정 코너, 퀴즈, 사상체질 자가진단 코너 등으로 꾸며진 시음·휴게 공간과 영상관이 나타난다. 체지방 측정기를 통하여 자신의 비만도를 알아보고 인삼ㆍ홍삼 퀴즈 및 사상체질 자가진단 코너에서 박물관에서 익힌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풀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한편 영상관은 기업홍보 영화 상영뿐 아니라 강연, 세미나 등 다양한 용도로의 활용이 기대된다.
기업이 가진 소중한 자산 중의 하나는 바로 기업문화일 것이다. 한국인삼공사의 인삼박물관은 대외적으로는 자부심을, 대내적으로는 활기찬 기업문화를 만들어내는 데에 존재의 의미가 있다. 인삼박물관이 고려인삼의 위상에 걸맞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을 위한 문화공간, 고려인삼에 관한 교육의 장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기대해본다. 관광을 희망하는 단체 또는 개인은 인삼창 계획부(041-830-3242)로 연락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