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의 기본은 토양, 거름, 물이다.
날씨는 하늘이 주시는 것이라 어찌할 수가 없는 노릇...
지난 10여년간 텃밭농사를 하면서 대충대충 해왔던게 사실!
올해는 품목부터 재배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으며, 물관리를 고민해 보았다.
전기가 없으니 30미터 떨어진 도랑물을 이용하기 위해 도랑위 길가에 물통을 높이 설치하고
비닐호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그저께 일차 연결해보니 물이 나오지 않아 실망이 컸더랬다.
오늘은 이과출신 큰 처남을 모시고 가서 작업을 개시하였다.
우선 물통의 수도꼭지에서 하우스까지 노끈으로 연결하는데 수평계를 사용하였다.
우측으로 내려가거나 최소한 수평을 유지하도록 하고서 뒷 철망에 칡덩쿨을 50cm 정도씩 잘라서
군데군데 스프링 형태로 계속 감아주었다.
작업상 약간의 업다운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물이 잘 흘러가도록 최대한
신경을 쓰면서 친환경 소재인 칡덩쿨로 고정시켰다.
11시 전후로 쏟아지는 가을비를 맞으면서 약 30미터 거리의 호스를 잘 고정하였다.
수도꼭지를 틀고 기다려보니 드디어 양파심은 고랑의 점적호스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한다.
약 15미터 길이의 점적호스에 물이 가득 차면서 토양에 물이 공급되고 있다.
만세!!! 만만세!!!
좌측 마늘심은 고랑에는 비가 좀 오긴 했지만 조루로 물을 뿌려 주고서 흙으로 잘 덮어주었다.
반대편 고랑 끄트머리에 가서 점적호스의 끝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본다.
우측 호스의 배가 뽈록 불러있으니 물이 가득차 있음을 알려준다.
성공!! 대성공이다~~~
가뭄이 심한 밭농사의 경우 비가 최고--- 다음이 점적호스--- 다음이 스프링클러--- 물조루 순이다.
물통에 EM 효소나 각종 영양제를 넣어주면 손안대고 코푸는 격이다.
6일전에 마늘 600개를 심었고, 그저께 양파모종 600개를 심었는데,
때마침 비도 와주었거니와 점적호스도 개통식을 하였으니 100%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올해도 변함없이 맛있는 열매를 푸짐하게 내어준 복숭아나무도 이제 잎을 떨구면서
겨울채비에 들어간다.
거름을 내고 전지도 시원하게 해서 더욱 풍성한 내년도 농사 준비를 해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최근 오픈한 빵집이 있어 잠시 들렀더니 손님이 꽤나 많다.
마님이 좋아하시는 도너츠와 꽈배기를 한봉지 사왔다.
이제 물공급이 해결되었으니 다음은 토양관리와 좋은 퇴비를 만드는 일이다.
겨우내 좀더 공부하고 발로 뛰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첫댓글 3년전 비닐하우스 완공이후 최대의 숙원사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돌아와서 처남과 마님과 함께 축배의 잔을 들었다.
내일은 모든 자재를 지원하고 아낌없이 성원해 주신 바오로형님에게
가서 경과보고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