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대구의 목사님이 자꾸 청송에서 살고 싶다고 했다.
건강과 노후를 생각하며 농촌에 관심이 많아 귀농귀촌 교육을 열심히 받고 있는 중이다.
청송군에서 세 곳에 체험가옥을 대여해주고 있는데
매주 몇 번씩 내려와 시골을 둘러보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본다.
건강이 좋지 못하니 목회를 내려놓고 시골선교로 방향을 전환할 모양이다.
최근에 촌집을 대여해서 체험하며 사는 시골집에 다녀왔다.
깔끔하게 꾸며 놓았고 살림 집기도 구비되어 마치 펜션 같았다.
이곳에서 자녀들과 함께 조촐한 추석을 보냈다고 한다.
지인의 소개를 받아 향후 장기 임대할 집도 찜해 두었다고 했다.
시골이 좋아서 찾는 이도 있지만 떠나려는 이들도 있다.
살아보니 외롭기도 하고 문명혜택도 받기 어려우니 도심으로 나가려는 이들도 많다.
체험은 체험일 뿐 살아보면 불편을 참고 견뎌야할 일이 많은 곳이다.
옛날 생각하며 추억에 잠겨 노후를 여유롭게 보낼 삶의 마지막 종착지로 생각한다면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노후의 목회자는 예배자의 삶이 되어야 한다.
다른 목자에게 양을 맡기고 사는 곳에서 예배자로 남는 일이다.
삶은 체험이 아니라 실제이며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라야 된다.
말씀에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하였다.
목자로도 양으로도 예배할 때는 지금 그리고 이곳이다.
믿음은 체험이 아니며 사람에게 인정받을 필요도 없다.
더더욱 목회자의 노후는 형편과 처지를 떠나 참된 예배자로 남아야 한다.
모세처럼 120수를 하나님과 동행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요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