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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드라마는 잘 안 보는 편입니다. 매시간 챙겨 보기도 어렵고 다음 편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지금껏 봤던 드라마도 손에 꼽을 정도지요. 그런 제가 요즘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tvN의 히트작 <응답하라1988>입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추억 속의 아이템을 디테일하게 살린 것이 보는 내내 심심치 않은 재미를 주더군요.
(이미지 출처 : tvN 홈페이지)
지난 14회였나요. 선우가 보라와 전화 통화를 하다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전화 없었을 땐 다들 어떻게 만나서 연애했나 몰라"
빵 터졌습니다. 집 전화밖에 없던 시절이잖아요. 바로 전에 정봉이와 미옥이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도 엇갈려 몇 시간을 기다리던 에피소드까지 나온 마당에 그런 대사를 내뱉을 줄은 몰랐습니다. 한바탕 웃고는 손에 쥔 스마트폰을 내려 봤습니다. 새삼 고마운 기기라는 걸 느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람과 연락할 수 있게 해주니까요. 스마트폰만이 아닙니다. 태블릿, 스마트워치, 카메라 등. 고마운 기기가 한둘이 아닙니다.
이런 기기에는 반드시 따라붙는 게 있죠. USB 단자 말입니다. 데이터를 옮기거나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꼭 하나씩은 달고 있습니다. 이렇게 USB 기기가 늘어나니 관련된 주변기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신박한 제품도 있죠. 그중에서 가장 유용한 건 USB 멀티 충전기가 아닐까 합니다.
■ 충전 도우미, USB 멀티 충전기
전자기기의 특성상 배터리 충전은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전원이 없으면 작동 자체를 안 하니까요. 멀티 충전기는 배터리 충전을 도와주는 아주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본체에 여러 USB 단자가 달려 있어 콘센트 하나만 있어도 여러 기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동시에 말이죠.
여러 케이블을 빼곡히 꽂으면 선이 엉켜 미관상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러 사람의 스마트폰이나 한 사람의 여러 기기를 동시에 충전한다는 건 분명한 장점입니다. 시간도 절약하고요. 집은 물론 학교나 카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기에 제격이죠. 특히 요즘 같은 겨울, 늘어나는 USB 방한 용품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으니 더 없이 좋습니다. PC나 노트북의 부족한 USB 단자를 걱정할 필요 없이 방석과 슬리퍼, 온열기, 스토브 등을 마음 놓고 쓸 수 있죠.
덕분에 판매량이 늘고 있는 추세 입니다. 한 가격비교 사이트의 지난 1년간 판매량 추이를 보니, USB 단자가 1~2개 달린 충전기는 비중이 줄고 4개 이상 달린 멀티 충전기는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더군요. 날이 갈수록 USB 기기는 늘어나고 개인이 보유하는 전자 기기도 많아질 테니 성장세는 더욱 올라갈 듯합니다.
아직 없으신 분은 이참에 하나 장만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요? 이미 사무실과 집에 하나씩 비치해 두었습니다. 여행
갈 때도 빠짐없이 챙기고 있죠.
■ USB 멀티 충전기, 주의할 점은?
USB 멀티 충전기는 굉장히 간단한 제품입니다. 따로 설명서를 읽을 필요도 없죠. 그냥 꽂으면 되니까요. 그렇다고 아무거나 사면 안 됩니다. 아무래도 전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니 안전사고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일단 총 용량부터 확인합니다. 보통 W로 표기하는데요. 보유하고 있는 기기가 얼마 없다면 W가 낮아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개의 전자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W가 높은 걸 사는 것이 유리합니다. 동시에 여러 대를 연결해도 되니까요. 늘어날 USB 기기를 대비하실 분들도 높은 용량의 멀티 충전기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겠죠.
단자 개수도 봐야 합니다. 같은 W라도 단자 수가 많으면 각 단자에 배당되는 전류량이 줄어듭니다. 여러 기기를 꽂을 경우 오히려 W가 적은 USB 멀티 충전기보다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죠. 자신이 보유한 기기나 식구 수를 따져보고 적정한 선에서 골라야 합니다.
초기에는 단자마다 전류의 양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위한 1A짜리 단자와 태블릿을 위한 2A 이상의 단자가 따로 있었죠. 그래서 보유한 기기에 따라 단자 수를 잘 체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건 단자에 꽂힌 기기를 인식해 필요한 전류량을 자동으로 공급합니다. 소비 전력을 줄이고 배터리를 보호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안전 장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정품 인증은 기본이고요. 중요한 부분입니다. 제대로 된 제품이라면 과전류, 과전압, 온도 등의 보호회로가 들어갑니다. 보험회사에 가입한 곳도 있더군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셈이죠. 막무가내로 고르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좋긴 하지만 불안하기 마련이지요.
■ USB 멀티 충전기, 추천 제품은?
조금 전에 주의할 점을 몇 가지 말씀드렸지만 여전히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요. 내친김에 아예 추천할 만한 제품을 찾아봤습니다. 반드시 이 제품을 사라는 말씀은 아니지만 최소한 믿을 만한 제품입니다.
▶ 샤오미 mutibple-tap 스마트 멀티탭 (XMCXB01QM)
일단 단자 3개짜리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요즘 너무 핫해서 말이 필요 없는 샤오미입니다. 심플한 디자인에 2A 전류가 흐르는 USB 단자 3개를 달았습니다. 동일하게 2A가 흐르니 스마트폰을 꽂으면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의 경우 약 1A 정도의 전류가 필요한데 여기 꽂으면 2A의 전류를 받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급속 충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죠. 82%의 전력 변환 속도로 기존 충전기보다 효율성을 높인 것도 특징입니다.
(이미지 출처 : 다나와)
물론 과전압 걱정은 버리셔도 됩니다. 전력 과부하, 누전 화재 방지 등 안전장치와 750도를 견디는 난연 등급도 받았습니다. 내부에는 고품질의 인청동을 사용해 전기 전도성과 탄력이 좋고 안정성이 높은 일체형 연결 기술을 선택했습니다.
USB 단자 옆에는 여러 국가에서 쓸 수 있는 멀티 콘센트를 달았습니다. 총 출력은 2,500W. 크기는 225*41*26mm, 무게는 300g입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1만 7,000원. 역시 샤오미네요. 구입 전에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해외용으로 나온 제품이라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변환 플러그가 필요합니다.
▶ EFM ipTIME UP405 5포트 멀티충전기
이번엔 USB 단자 5개가 달린 EFM네트웍스 아이피타임 UP405입니다. 최대 40W 용량을 지닙니다. 오늘 소개하는 제품 중에선 가장 작은 용량입니다. 각 단자는 최대 5V/2.4A를 지원하는데요. 5개 단자를 모두 연결하면 3개는 2A, 2개는 1A의 전류를 냅니다. 과전압, 쇼트 방지 회로를 넣었고 과부하나 비정상적인 기기를 연결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합니다.
흰색 하이그로시 재질에 세련되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자랑합니다. 크기는 90*58*26mm, 무게는 154g. 책상이 깔끔한 편이라면 이만한 제품이 없을 듯합니다. 무상 AS 기간은 1년입니다. 포장도 꽤 신경 썼네요. 얇은 스펀지 재질로 본체를 감싸고 케이블에는 벨크로 타이로 묶었습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2만 2,190원입니다.
▶ 와사비망고 EQ 6포트 50W LCD 멀티충전기
요즘 재은 양이 모델로 활동하는 와사비망고의 USB 멀티충전기입니다. 다들 아시죠? “나 꿍꼬또, 기싱 꿍꼬또”의 주인공입니다.
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6개의 USB 단자로 50W 출력을 냅니다. 전류는 총 10.5A로 단자 당 최대 2.4A의 전류를 흘려보냅니다. 이 제품에는 EQ IC라는 기능이 들어 있는데요. 연결된 기기를 인식해 최대 속도로 충전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여러 가지 보호 기능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전류, 전압, 고온, 회로 단락 보호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전압이 6.2V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주요 부품의 온도가 12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보호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회로가 끊어졌을 때도 충전을 차단하고 기기의 배터리를 보호합니다.
이 제품은 독특하게도 LCD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습니다. 현재 전압과 전류를 2초 간격으로 번갈아 표시하죠. 웬만한 자신감으로는 이런 기능을 넣기 힘들죠. 이것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외관에는 블랙 하이그로시를 입혀 고급스러움을 더했습니다. 휴대하기 편한 크기도 마음에 듭니다. 85*65*25mm 크기에 184g 무게를 지닙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경 쓴 흔적이 보이는 멀티 충전기네요.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3만 1,220원입니다.
▶ 스카이디지탈 SKY7760 온가족 멀티 충전기 6포트 10A
대부분의 USB 멀티 충전기는 이름에서 기본 사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디지탈 SKY7760은 6개의 USB 단자로 50W의 출력을 냅니다. 최대 전류량은 10A고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DC 5V 전원을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는 언제든지 충전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도 스마트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연결된 기기를 인식하고 최적화된 전류를 공급하는 SQ 기술을 적용한 것이지요. 자동으로 전류와 전압을 관리해 안정성을 높이고 충전 속도를 높입니다. 과전류, 과전압, 쇼트방지 회로는 기본이고 최대 1년간 보증합니다.
외관은 그레이 투톤 컬러를 입혔으며 ABS 재질을 이용해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SKY 로고 옆에 있는 푸른색의 LED 전원 표시등을 통해 충전 상태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크기는 104*70*28mm며 무게는 194g입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2만 3,910원입니다.
▶ ANKER 6포트 60W 멀티충전기
앞서 소개한 스카이디지탈이 얼마 전부터 ANKER 제품을 정식 수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실 텐데요. 이쪽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제조사입니다.
(이미지 출처 : 다나와)
ANKER 6포트 60W 멀티충전기는 6개의 USB 단자로 총 60W 용량을 냅니다. 각 단자는 최대 2.4A를 지원하고 연결된 기기를 인식하고 최적화된 전류로 공급하는 파워IQ 기술을 넣었습니다. 과전압, 과전류, 과충전 방지 등 안전장치는 기본이죠.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중 선택할 수 있고 크기는 99*71*25.4mm, 무게는 266g입니다. 무상 보증 기간은 다른 곳보다 약간 더 긴 18개월입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4만 2,600원입니다.
▶ 삼지아이티 PISnet 퀵차져 8포트 50W 멀티충전기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USB 멀티 충전기는 대부분 5~6개 단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제품도 그렇고요.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삼지아이티 PISnet은 양쪽에 4개씩 무려 8개의 USB 단자를 갖고 있습니다.
총 출력은 50W고 최대 전류는 10A입니다. 포트당 최대 3A의 전류를 흘립니다. 최대 2A의 전류를 흘리는 멀티 충전기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연결된 기기에 최적화된 전류로 공급하는 AIC 기능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남은 배터리 용량을 체크해 충전 속도를 조절하는 과부하 방지 SCC 기술과 과충전, 과전류, 과전압, 쇼트 보호회로가 있으니 안정성은 믿을만합니다. 난연재료로 만들어 화재의 위험도 덜었습니다.
USB 단자가 많아서인지 오늘 소개한 제품 중 가장 큽니다. 134*69*33mm 크기에 무게는 273g입니다. 그래도 단자가 양쪽으로 나뉘니 선 정리가 한결 수월하겠습니다. 가격은 다나와 최저가 기준 2만 9,170원입니다. 생각보다 그리 비싸지는 않네요.
지금까지 USB 멀티 충전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요즘 트렌드를 짚어보고 구매 시 주의점, 추천 제품까지 말씀드렸는데요. 알아볼수록 유용하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조만간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겠다는 예측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새해에도 부디 스마트한 소비생활로 안락한 IT 세상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다나와 테크니컬라이터 조선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