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과 복수, 비극적 사랑으로 얼룩진 한 망명자의 삶 제2차 세계대전 전야의 파리에는 여권도 없이 다른 나라에서 도망쳐 온 불법 입국자들이 남의 이목을 피해 가며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다. 주인공 라비크도 그 가운데 한 사람으로,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탈출해 불법 입국한 독일인 외과 의사였는데, 지금은 무능한 병원장에게 고용되어 무면허 수술을 하며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그의 삶의 목표는 자기를 체포해서 고문한 데다 애인까지 학살한 게슈타포 하케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어느 날 밤에 그는 센 강에 투신 자살하려던 여배우 조앙을 살려 준다.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되지만, 라비크는 남들의 눈을 피해야 하는 처지와 과거에 받은 상처 때문에 조앙의 순수한 사랑에 응해 줄 수가 없다. 두 사람은 희망이 없는 상태에서 격렬한 사랑으로 심신을 불태운다. 어느 날 남을 도와준 것 때문에 불법 입국이 발각되어 라비크는 조앙에게 말할 틈도 없이 국외로 추방된다.
두 달 만에 파리로 돌아온 라비크는 드디어 자신의 원수인 하케를 붙잡을 기회를 얻어 그를 불로뉴 숲으로 유인한 뒤 살해한다. 한편, 라비크가 없는 사이에 고독을 견디지 못해 젊은 배우와 동거하고 있던 조앙은 그 남자가 라비크를 질투하면서 쏜 총에 맞는다.
조앙을 수술한 라비크는 그녀가 살 수 없음을 알고 빈사 상태의 그녀에게 그제서야 진실한 사랑을 고백한다. 때마침 선전 포고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날 라비크가 묵고 있는 호텔로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그는 불법 입국자들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가 버린다.
복수를 위해 사는 남자, 라비크
40세가 넘은 우수한 독일인 외과 의사로, 게슈타포에 대한 복수를 유일한 삶의 목표로 삼고 있는 라비크는 낮에는 무면허로 수술을 하거나 창녀들을 검진하고, 밤에는 술집에서 칼바도스를 들이키는 희망 없는 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처지에 빠져 있는 동안 어느새 그는 회의적인 찰나주의자가 되어 버렸다.
그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조앙을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그녀를 냉정하게 뿌리치고 그녀로부터 도망치려고만 한다. 조앙은 그런 라비크에게 더욱 끌려 미친 듯이 그를 사랑하면서 그 뒤를 쫓아다닌다. 사랑과 복수를 위해 사는 행동파 사나이 라비크에게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었던 것이다.
첫댓글 늘 건강하세요~
레마르크의 반전소설.서부전선 이상없다
개인적으로 아무런 관련도 없는 전쟁에
피해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