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6. 레지오 훈화- 가족 사랑
찬미예수님!
5월의 첫 주간이네요.
아름다운 자연에 감사드리며, 나와 함께하고, 함께 해 줄 가족에 감사하며, 더욱 사랑하는 5월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절친한 부부들끼리의 회식 자리에서 남 보기도 좋게 고등어찜 한 점을 아내의 밥그릇 위에 덜렁 얹어놓으며 남편이 하는 말 “당신도 좀 배워요 배워. 진호 엄마의 요리솜씨를 좀 배우라고! 고등어찜은 이렇게 하는거요” 그러자 아내는 “진호 엄마하고 사시구려” 그 자리에 모였던 사람들은 한바탕 웃고 말았으나 문제는 집에 돌아와서 였습니다.
남편: 냉수 한잔 마십시다. 아내: 진호 엄마한테 말씀하세요. 남편: 거기에 왜 죄 없는 진호 엄마가 들어가나? 아내: 고등어 찜엔 당신 마누라는 왜 들어가죠? 남편: 말을 쑥떡같이 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줄 알아야 하는 거야! 아내: 흥, 서당 훈장님이 한 분 부족하다 했더니 우리 집에 버티고 앉아 계셨구만요. 남편: 닥치지 못해!
부부싸움은 그 형태가 하도 다양해 이제껏 인류가 개발해놓은 발명품의 수를 능가한다고 합니다. 가정 안에도 포성 없는 전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10중 1명꼴로 발생하는 피해자, 하루에 45명 정도가 가정폭력 사범으로 검거되고 있다는 통계수치는 이제 더 이상 화제도 아닙니다. 여기에 잠재적인 피해자까지 합친다면 그 피해 건수는 훨씬 높을 것입니다. 국가 간의 분쟁은 시간이 지나면 포성이 멈추어지고 복구 작업이 이어지는데 가정 안의 고부전쟁은 수천 년이 흐른 지금도 멈출 줄을 모릅니다.
종종 “평화”가 “전쟁”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되는 때가 있습니다. 즉 전쟁이 없는 상태가 평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크나큰 모순입니다. 평화의 진정한 개념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육체의 각 기관 사이의 건전한 조화와 통일(시38,3), 번영과 형통(신23,6 욥15,21)계획의 완성과 조화 있는 공동체(사무엘 하17,3 출애18,23 시125,5)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정의 평화란 갈등이 없고 부부싸움이 없는 그런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용서와 화해, 치유와 회복,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 찬 가정천국을 이루어내는데 가정평화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데레사 수녀님이 노벨 평화상을 받던 날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하여 가장 긴급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데레사 수녀님은 답했습니다. “기자 선생님께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셔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긴급한 일입니다” 왜 데레사 수녀님은 세계평화를 위한 우선순위를 가정에 두었을까요? 가정은 인류행복의 출발지이자 종착역이기 때문입니다. 돈보다 애정이 더 중요한 곳, 행복의 주전자가 노래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정 안에서 사랑이 꽃피고, 행복의 열매를 맺는 참으로 평화로운 5월의 첫 주간이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