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만 땅값 오른다
전국 3개월 연속 하락 불구 소폭 상승세 이어가
춘천 1.35% 최고… 홍천·평창順
내달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영향
춘천역사 중심 3.3㎡당 400만원
원주도 외지인 토지 거래 활발
전국 땅값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는 소폭이나마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0월 중 전국 땅값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국 땅값은 수도권발 하락세가 반영되면서 0.03% 떨어지는 등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도내 땅값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0.04% 올랐다.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고 올들어 0.72%의 누적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춘천이 1.35%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홍천 1.20%, 평창 1.15% 순이다. 나머지 지역은 1.0% 미만으로 조사됐다. 춘천과 홍천의 땅값은 고속도로 개통 효과와 무관치 않다. 특히 춘천은 다음달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등으로 토지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 근화동의 경우 신축 중인 춘천역사를 중심으로 3.3㎡당 200만~250만원이던 땅값이 최근들어 40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만 레고랜드와 비티비아일랜드 등 지역내 각종 개발소식에 매도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실제 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만천리에서 구봉산으로 진입하는 부근의 땅값도 지난해 100만원 안팎에서 올 들어 150만~200만원 내외로 상승세를 띠고 있으며 거래도 활발하다고 공인중개사들은 전하고 있다.
준공을 앞두고 있는 남춘천 신 역사 인근 토지도 상한가다. LH 강원지역본부가 공급하는 남춘천시가지 조성사업의 상업용지 분양이 완료됐고 인근 땅 매물을 찾는 외지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추세다.
원주지역은 미약하나마 3월째 땅값 상승폭이 확대되는 등 그동안 부동산경기 침체기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원주의 토지거래량은 2,224필지로 도내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 중 외지인이 절반이상에 달하는 55.5%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원주 역사 이전과 제2영동고속도로 착공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변 토지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땅값 하락 이후 3개월이 지나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지방 부동산가격이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원일보 2010.11.20 허남윤기자 paul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