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취미생활로 하루가 바쁘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시간이 제일 좋다.
요즘같은 더위에는 웃통을 훌렁 벗고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한장 한장 넘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노년에 들어서 읽는 책이 더 달다.
젊었을 때와 그 맛이 다르다.
자칫 소홀하기 쉽지만 어떻게든 책은 사서 보려한다.
책속에 인생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지음)이다.
감명깊게 읽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착해 진다고 한다. 진실해 진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별다른 유언 없이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최후를 맞는다.
너무 허무하게 이 땅을 떠난다.
이어령(1934~2022) 선생은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지성을 대표하는 분이셨다.
늘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을 지닌 천재였다.
이 책은 작가(김지수)가 선생을 만나 나누는 대담형식을 빌렸다.
암투병을 하면서
선생에게 큰 영향을 끼친 딸이 걸어간 길을 따랐다.
일체의 병원 수술을 거부하고 조용히 죽음을 음미하면서 맞이했다.
일평생을 '메멘토모리' 즉 죽음을 기억했다.
늘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외롭게 혼자서 글을 쓰다보니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그래서 본인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조섞인 후회를 했다.
평생을 글쓰는 일에 매진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잠시 정치(문화부장관)로 한눈을 팔았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재직 중에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을 설립하여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있다.
말년에는 글을 직접 쓰지 못했다.
그래서 대담형식을 빌렸다.
결론적으로 참 아름다운 마무리이다.
이 땅을 떠나 본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갔다.
보통사람들이 하기 어려운 일이다.
구십 가까이 살면서 문화예술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기셨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을 잃으면 박물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는 인물이셨다.
몇년만에 대면강의를 앞두고 있다.
일본유학과 코로나로 인해 강단에 선지가 꽤 오래 되었다.
그 긴 기간을 멋진 강의를 위해 그릇을 키워왔다고 할 수 있다.
테니스와 골프, 댄스스포츠, 텃밭 농사 등을 통해 체력을 단련해 왔다.
강사 자신이 건강해야 멋진 강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끊임없는 독서와 민요와 장구, 색소폰, 기타, 오카리나를 연습하면서 강의 중간중간 재미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작년에 펴낸 내 에세이, [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번 강남 시니어 아카데미에서 강의할 제목이다.
"당당하게 오래사는 늙어감의 기술 _혼자서도 고물고물 잘 놀자"
마처세대가 조금이라도 위안을 받고 새힘을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거듭 밝히지만 강사료는 이번 뿐만아니라 앞으로도 전액 기부할 생각이다. 지금까지 받은 은혜가 너무 크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고 멋진 노후를 보낼 수 있다.
혹여 돈 욕심에 강의를 탐하지 않을까 염려해서이다.
마무리이다.
이 책(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이번 강의 뿐만아니라 앞으로의 강의와 내 남은 인생길에도 많은 참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메멘토모리 즉 늘 죽음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 하는 그런 삶을 끝까지 영위하고 싶다.
첫댓글 대면강의를 앞두고 감명깊게 읽은 책입니다.
대담집으로 엮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지음) 입니다.
죽음을 앞둔 노작가가 풀어낸 유언같은 얘기들 입니다.
마치 죽음을 음미하면서 본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영성이 가득한 얘기들로 가득합니다.
한마디로
메멘토모리, 즉 "죽음을 생각하라" 입니다.
그만큼 하루하루를 귀하고 알차게 보내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した‼️いつもお元気❗
Thanks. 늘 건강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