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가 왔습니다. 아니 이제 12시가 넘었으니 어제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지요...
어제 내린 비.... 생각보다 많이 내리더군요...
아침에 우산 없어서 그냥 나갔다가 정말 쫄닥 맞았습니다.ㅡㅡ^
뭐.. 자의든.. 타의든.. 그렇게 내리는 비를 하염없이 맞다가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참 오래간만에 맞는 비구나....'
예전에 어렸을때에는
봄에 내리는 봄비를 맞으면서 땅속의 푸른 기운들이 솟아 나는 것을 보고
여름에 내리는 한줄기 시원한 소낙비에 젖어들어가는 옷자락 흩날리며 뛰어다니고
가을에 내리는 추적한 가을비를 보면서 어른이 되어 가고
겨울에 내리는 눈을 보면서 행복을 느끼던..
그런 아련한 옛 기억들이 가물가물 다가 옵니다.
오늘 내리는 비는 분명 가을비겠지요...
내리는 비 만큼 더 어른이 되라도 내리는 비겠지요..
평소에 못마시는 커피를 두잔이나 마시면서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어른이 된다는게 무엇인가....
그렇게 어른이 되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가 말입니다.
추적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니 이제 또 다른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려 합니다.
비단 오늘은 우산 없이 내리는 비를 다 맞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내일만큼은 다른사람이라도 씌워 줄 수 있는
커다란 마음의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지 오늘처럼 힘들어 하는 외로움까지도
그 커다란 우산으로 다 가려줄 것 같습니다.
내일은 꼭 우산 들고 하루 시작하세요...^^
2001 10월10일 0시 41분...
Wried by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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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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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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