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길
오늘날 인제 자작나무숲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인제군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인제 남면 원대리의 높은 산 중턱에 있는 숲은 한겨울에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인산인해가 된다. 순백의 명품 숲이 그렇게 사람들을 부른 다. 하얀 숲은 눈에
덮혀 하얀 것이 아니라,
영하의 찬바람에 씻기운(?) 자작나무들이 하나같이 모두 하얀 수피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곳의 자작나무숲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진경(珍景)이다.
자작나무는 주로 지구 북반구의 만주나 시베리아 산록의 영하 20℃ 이하의 추운
환경에서 자라는 나무다. 한반도는 북한지역이 남방한계선이다.
자작나무는 추운 곳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에도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
대부분 북한의 산간지역에 자리하며 남한에서는 태백, 횡성, 인제 등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볼 수 있으며, 강원도 인제 응봉산 자락에는 수산리와 원대리 2곳의 자작나무
군락지가 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1990년대 초 인제 국유림 관리소가 자작나무와 낙엽송을 심어
조성한 인공림으로 지금은 인기 관광지로도 사랑을 받는다. 참나무목 자작나뭇과에
속하는 ‘자작나무’는 단단해 가구를 만들기 좋고, 하얗고 윤이 나는 껍질은 불이
잘 붙어 불쏘시개로 유용하게 쓰인다. 또한, 종이처럼 얇게 벗겨지는 자작나무 껍질은
종이 대용으로 쓰였다.
자작나무는 이 한계선을 벗어나면 그들 스스로는 숲을 이루지 않는다고 한다.
인제의 자작나무숲은 인공으로 조성한 숲이다. 옛 한 때 이곳은 푸렇던 소나무
숲 이었다.
그러나 20여년 전 소나무 재선충이 창궐하여 소나무들이 죽어가자 송림을 없애고
대체 수종으로 69만여 본의 자작나무를 심었다. 그 중 원대리 높은 산자락 넓은 구릉
한 곳에는 45만여 그루의 자작나무를 빽빽히 심었다. 그리고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이곳은 명품 자작나무숲이 되었다.
◎ 자작나무 :
학명은 Betula platyphylla var. japonica HARA.이다. 높이는 20m에 달하고 수피가
백색이며 옆으로 벗겨진다.
잎은 어긋나고 3각상 난형이며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길이는 5∼7㎝이다.
꽃은 4∼5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성숙하며, 과수(果穗)는 밑으로 처지고 원통형이며
길이는 4㎝ 정도이다. 실편은 중앙열편이 옆열편보다 짧고 열매는 날개가 열매의
너비보다 넓다.
금강산 이북의 높이 200∼2,100m에서 자라는데 중심 분포지는 높이 800m가 된다. 산복
(山腹) 이하의 양지에서 군집을 형성한다. 토양습도는 낮아도 잘 자라나 토양 중
산소량을 많이 요구하며, 비옥도도 높은 것을 좋아한다. 추위에 강하나 충분한 햇빛을
좋아하는 극양수(極陽樹)이며, 해변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나무의 높이가 5m 이상이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종자는 날개가 달리고 가볍기
때문에 멀리 날아갈 수 있다. 햇볕을 잘 받는 공간만 있으면 곧 발아하여 자작나무 숲을
만든다. 번식은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종자를 받아서 저장하여 두었다가 이듬해
4월에 산파한다. 순백색의 수피를 가지고 있어서 조경수로 좋으며, 특히 강가나
호숫가의 조경을 조성할 때 좋은 나무이다.
나무의 질이 좋고 썩지 않으며 벌레가 먹지 않아서 건축재·세공재·조각재 등에 좋다.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도 이 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정자·산막 같은 곳에 심어서
아취를 즐긴 것도 자작나무를 잘 이용한 예이다. 함경도·평안도의 산골에서는 영궤
(靈几)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잘 썩지 않기 때문이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그림의
재료도 자작나무의 껍질이다.
한방에서는 수피를 백화피(白樺皮)라 하는데 약재로 이용한다. 약성은 한(寒)하고
고(苦)하며, 해열·이수(利水)·해독·소종(消腫)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관지염·간염·편도선염 등 각종 염증과 이질·설사·습진 등에 치료제로 쓰인다.
◎ 자작나무의 꽃 과 열매
잎 : 짧은 가지에서는 어긋나고 긴 가지에서는 2개씩 나온다. 잎몸은 삼각형 또는
마름모 모양의 달걀꼴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거칠고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측맥은 5~8쌍으로 뚜렷하고 뒷면에 기름점이 있으며 잎맥 사이에 갈색 털이 있다.
꽃 : 4∼5월에 잎이 나오기 전 또는 잎과 함께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암수한그루의 단
성화이다. 꽃은 수상 꽃차례로 달려 이삭 또는 꼬리처럼 보이는데 수꽃이삭은
아래로 길게 늘어지고 암꽃이삭은 짧은 가지에 곧게 서 있다가 열매가 익으면
아래로 처진다. 열매이삭은 길이 4cm 정도의 원통형이다. 갈라진 꽃턱잎의 옆
조각은 가운데 조각보다 2~3배 길다.
열매 : 9∼10월에 원통 모양의 견과가 밑으로 처져 익는데 열매의 날개가 열매의
나비보다 다소 넓다. 열매가 다 익으면 날개 달린 씨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 자작나무의 특징과 사용방법
백단(白椴)·백화(白樺)라고도 하며 줄여서 자작이라고도 한다. 하얀 나무껍질을
얇게 벗겨 내서 불을 붙이면 기름 성분 때문에 자작자작 소리를 내며 잘 탄다고 해서
자작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무껍질은 흰빛을 띠며 옆으로 얇게 종이처럼 벗겨진다.
나무껍질이 아름다워 정원수·가로수·풍치림으로 심는다. 작은 가지는 자줏빛을 띤
갈색이며 기름점이 있다. 공업용·관상용·약용으로 이용된다. 나무껍질을 화피(樺皮)
라 하며 약재로 사용한다. 자작나무의 수액은 화수액이라 하여 식용하거나 술로 만들어
먹는다. 목재는 질이 굳고 질겨서 건축재·세공재·기구·조각·목기·펄프 원료로
쓰인다. 팔만대장경의 목판도 일부는 이 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약명(藥名)은
백화(白樺)이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여 사용하거나 술을 담가서 쓴다.
◎ 자작나무의 효능
주로 비뇨기·이비인후과 질환을 다스리며 소화기 질환에 효험이 있다.
관련질병: 간염, 강장보호, 구충, 기관지염, 류머티즘, 방광염, 비뉵혈, 설사, 습진,
신장병, 이질, 자양강장, 종독, 중독, 진정, 진통, 창종, 치은염, 통풍,
편도선염, 폐농양, 폐렴, 폐부종, 피부병, 해수, 해열, 황달
6. 사 진 감 상
강원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