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독일, 브라질, 스페인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전체 32팀의 본선 대진이 마무리되면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을 포함해 8개조 팀별 분석과 전망을 연재합니다. 8번째 시간은 우승 후보 프랑스가 속한 C조의 팀 전력 분석과 전망입니다.
C조 프랑스 호주 페루 덴마크
<국가소개>
프랑스
젊은 재능과 불안 요소
만19살의 음바페(오른쪽)와 아스널의 전방 공격수 라카제트
최근 FIFA 랭킹 : 9위
월드컵 본선 진출 : 15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우승(1998)
지역예선 성적 : 10전 7승2무1패 18골 6실점 조1위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올리비에 지루, 앙투안 그리즈만 4골
감독 : 디디에 데샹
주 포메이션 : 4-2-3-1, 4-3-3
프랑스는 우승 후보다. 선수들의 재능, 팀 조직 모두 뛰어나다. 특히 젊은 재능들이 즐비하다. 만 19살의 킬리안 음바페(파리)를 비롯하여 앙토니 마시알(맨유) 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 토마 르마(모나코)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 등 20살 안팎의 재능들이 포지션 곳곳에 포진해 있다.
프랑스의 경쟁력은 유로2016을 통해 입증됐다. 프랑스는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르투갈과의 결승전 연장 패배가 아쉽지만 프랑스의 저력을 확인하기엔 부족함 없는 대회였다.
프랑스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예상 베스트
프랑스 전술의 핵심은 속도다. 중앙 미드필드에 은골로 캉테(첼시) 폴 포그바(맨유) 블레즈 마튀이디(유벤투스) 등 공수 모두에 강력한 옵션을 두고 있다. 강력한 압박과 날카로운 패스 전개로 전방으로 신속히 볼을 연결하는 게 이들의 임무다. 전방은 스피드에 강점을 지닌 공격수들이 포진한다.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음바페, 르마, 뎀벨레, 마시알 등이다. 이 중에서도 핵심은 그리즈만이다. 소속팀에서 카운터 전술의 피니셔로 활약 중인 그리즈만의 능력을 폭발시키기에 효과적인 전술 조합이다.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빠진 최전방은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올리비에 지루(이상 아스널)가 경합 중이다. 지역예선에서는 주로 지루가 뛰었지만 소속팀에서의 최근 컨디션은 라카제트가 앞서 있다.
프랑스는 지역예선에서 주로 4-2-3-1을 썼다. 경기를 주도하거나 점유에 신경 쓸 때 활용한 포메이션이다. 카운터 전략을 쓸 땐 4-3-3을 택했다. 프랑스의 고민은 수비와 부상이다. 좌우 풀백이 불안하다. 왼쪽의 경우엔 뱅자맹 멘디(맨시티)가 장기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다. 뎀벨레가 부상을 달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전술적으로는 피지컬을 앞세운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불안 요소다.
호주
감독 없이 표류 중
호주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에런 모이
최근 FIFA 랭킹 : 38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16강(2006)
지역예선 성적 : 최종예선 10전 5승4무1패 16골 11실점 조3위(시리아, 온두라스와 PO)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팀 케이힐 11골
감독 : 공석
주 포메이션 : 3-4-2-1
고민이 많은 팀이다. 호주는 2006년 대회를 시작으로 4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랐다. 하지만 감독이 지역예선 직후 물러나면서 리더 없이 표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엄중한 책임감’을 언급한 뒤 지난해 11월 호주대표팀에서 물러났다.
호주축구협회는 유럽의 몇몇 지도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공식적인 감독 선임은 늦어지고 있다. 월드컵 개막까지 반년도 남지 않은 시간을 생각한다면 호주대표팀을 재구축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호주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예상 베스트. 신임 감독이 선임되면 주력 선수와 포메이션에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만들어놓은 게 많다. 지지부진하던 세대교체를 이루어냈고 피지컬 중심의 축구에서 패스와 기술 축구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와 같은 변화의 핵심이 맨시티 출신의 에런 모이(허더즈필드)다.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은 포메이션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주었다. 공격수 매튜 레키(헤르타 베를린)를 윙백으로 세우는 3-2-2-2-1을 활용했다. 패스 축구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물러나면서 호주대표팀의 변화는 불가피해졌다. 신임 감독이 전임 감독의 독특한 전술을 이어받기보다 자신의 축구로 또 다른 변화를 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전임 감독이 해 놓은 게 많다는 건 후임 감독이 처리할 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호주 국내 여론대로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돌아가거나, 만 38살의 공격수 팀 케이힐(현재 소속팀 없음) 대신 토미 유리치(루체른) 기용 등의 변화다.
페루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
도핑으로 월드컵 참가가 무산될 뻔 했던 페루의 에이스 게레로
최근 FIFA 랭킹 : 11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 2회(1970, 1978)
지역예선 성적 : 18전 7승5무6패 27골 26실점 5위(뉴질랜드와 PO)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파올로 게레로, 에디손 플로레스 5골
감독 : 리카르도 가레카
주 포메이션 : 4-2-3-1
페루는 큰 일 날 뻔 했다 한숨 돌렸다. 페루는 팀의 주포이자 베테랑 공격수인 파올로 게레로(플라멩구) 없이 월드컵을 치를 뻔했다. 게레로가 지난해 12월 도핑 문제로 1년 자격 정지를 받아 월드컵 참가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징계가 1년에서 6개월로 줄면서 게레로의 월드컵 참가가 가능해졌다. 페루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게레로의 전력 합류는 오래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페루엔 큰 힘이다.
페루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건 36년 만이다. 1970년대에는 8강에도 올랐지만 페루는 1982년 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루는 이번에도 어렵사리 본선에 올랐다. 페루는 남미예선 5위로 뉴질랜드와의 대륙 플레이오프 끝에 막차로 러시아행에 올라탔다.
페루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예상 베스트
페루의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행을 리카르도 가레카 감독의 공으로 돌리는 페루 여론이 강하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레카 감독은 2015년부터 페루대표팀을 이끌었다. 가레카 감독은 상대적으로 인적 자원이 약한 페루의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팀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일에 주력했다. 가레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주력 선수들도 부상의 이유가 아니면 고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방식을 선택했다.
전술적으로는 수비를 두껍게 하고 강하게 압박한 뒤 끊어낸 공을 빠르게 공격으로 가져가는 카운터 전술을 활용했다. 경험 많은 게레로, 발 빠른 에디손 플로레스(올보르) 안드레 카리요(왓포드) 헤페르손 파르판(로코모티프 모스크바) 등이 카운터 전술의 피니셔였다.
공격을 전체적으로 풀어주는 선수는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다. 브라질 명문 상파울루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고 있는 쿠에바는 패스와 돌파 등 발군의 공격 센스로 페루의 전방을 이끄는 에이스다. 화려하진 않지만 미드필드에서 쿠에바의 뒤를 받치고 헌신적으로 뛰는 레나토 타피아(페예노르트)도 주목해 지켜볼 선수다.
덴마크
에릭센이 이끄는 다크호스
최근 FIFA 랭킹 : 12위
월드컵 본선 진출 : 5번째
월드컵 최고 성적 : 8강(1998)
지역예선 성적 : 10전 6승2무2패 20골 8실점 조2위(아일랜드와 PO)
지역예선 최다 득점자 : 크리스티안 에릭센 11골
감독 : 아게 하레이데
주 포메이션 : 4-3-3
감독이 바뀌고 나서 덴마크 축구가 달라졌다. 덴마크는 유로2016 본선 진출 실패로 감독을 교체했다. 15년 간 덴마크 대표팀을 이끈 모르텐 올센 감독이 책임지고 물러났다. 이어 지휘봉을 잡은 게 노르웨이 출신의 아게 하레이데 감독이다. 북유럽 축구 전문가인 하레이데 감독은 올센 체제 하에서 단조롭다고 지적받던 덴마크 전술에 다양성을 가져왔다.
하레이데 감독은 오랫동안 3백을 선호했다. 덴마크를 맡고서도 지역예선 초반엔 3-5-2를 썼다. 하지만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하레이데 감독은 4백 기반의 4-3-3으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포메이션 변화와 함께 주력한 게 점유의 확대였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패스로 풀어나가며 전방의 연계로 골을 넣는 축구다. 점유 축구로의 전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을 덴마크 대표팀에서 더욱 중요한 선수로 만들어 놓았다.
덴마크대표팀의 러시아월드컵 예상 베스트
에릭센은 뛰어난 볼 컨트롤과 패스 능력으로 스리톱과 연계하며 덴마크 공격을 주도했다. 덴마크 대표팀 내 에릭센의 활용도 증가는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올센 감독 체제에서 57경기 6골에 그쳤던 에릭센은 하레이데 감독 체제에서 18경기 15골을 기록했다. 러시아 월드컵 지역예선 팀 최다 골(11골)이 포함된 기록이다. 더 이상 대표팀만 오면 작아진다는 지적을 받지 않는 에릭센이다.
반대로 에릭센에 의존하는 게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덴마크 공격이 에릭센 중심으로 짜여 상대가 에릭센을 집중 마크 할 경우 공격을 풀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우려다. 덴마크가 플레이오프 끝에 어렵게 본선 무대에 오른 전술적 이유와도 연결된 일이다. 실제 에릭센 외엔 득점자가 부족하다. 덴마크 공격 라인의 니콜라이 요르겐센(페예노르트) 안드레아스 코르넬리우스(아탈란타) 피오네 시스토(셀타비고) 유수프 포울센(라이프치히) 중 지역예선 과정에서 3골 이상 넣은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수비는 안정적이다. 노련한 빌리암 크비스트(코펜하겐)와 토마스 델라니(베르더 브레멘)의 미드필드 앞 선의 방어가 강하다. 골문도 프리미어리그 정상권인 캐스퍼 슈마이켈(레스터)이 지키고 있다. 최종 수비라인엔 첼시의 센터백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성장하면서 안정감이 더해졌다. 시몬 키예르(세비야) 안드레아스 비엘란(브렌트포드)의 기존 중앙 수비수들도 강해 하레이데 감독은 크리스텐센을 오른쪽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까지 활용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전망>
프랑스, 덴마크 16강 진출 우세
2002월드컵에서 만났던 프랑스와 덴마크
프랑스 축구협회는 러시아 월드컵의 목표를 최소 4강으로 잡고 있다. 그만큼 내부적으로도 자신 있다는 뜻이다. 프랑스가 C조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프랑스를 제외한 16강 진출의 나머지 한 장을 누가 가져갈 것인지가 현실적인 시선. 플레이오프 끝에 어렵게 본선 무대를 밟긴 했지만 덴마크가 상대적으로 페루, 호주에 앞서 있는 듯하다. 감독 교체로 정비 시간이 부족한 호주, 고지대의 홈 등 남미를 떠나 유럽에서 월드컵을 치러야 하는 페루보다는 덴마크가 선수 구성이나 지역적 조건 등에서 유리하다.
C조 경기일정
6월16일 19시 프랑스-호주
6월17일 01시 페루-덴마크
6월21일 21시 덴마크-호주
6월21일 24시 프랑스-페루
6월26일 23시 덴마크-프랑스
6월26일 23시 호주-페루
[러시아 월드컵 분석 시리즈 모아 모기]
[러시아 월드컵 분석⑦] D조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월드컵 분석⑥] E조 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 코스타리카
[러시아 월드컵 분석⑤] G조 벨기에 파나마 튀니지 잉글랜드
[러시아 월드컵 분석④] H조 폴란드 세네갈 콜롬비아 일본
[러시아 월드컵 분석③] 한국 상대국 독일 전력분석
[러시아 월드컵 분석②] 한국 상대국 멕시코 전력분석
[러시아 월드컵 분석①] 한국 상대국 스웨덴 전력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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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 메일입니다]
어우진 님이 지적해 주셔서 조사를 수정했습니다. 이상협 님 등 여러 분께서 칼럼 주제와 관련한 소중하고 다양한 의견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