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건축 준비[왕상 5장]
[내용개요]
본장에는 솔로몬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큰 업적이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 제반 준비를 갖추고 있음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하여 이후 8장에 이르기까지 성전 건축 공사가 어떻게 필역되었는지가 상세히 기술되고 있다. 본장은 솔로몬이 히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과(1굴절) 히람의 수락과 함께 약조를 맺는 장면(7-12절), 그리고 잘 짜여진 근로 조직과 관리를 통해 마침내 사전 준비가 완료되는 장면이 기술되어 있다(13-18절). 이상에서 히람이 비록 이방인이긴 하지만 솔로몬의 성전 건축 사역에 적극 조력하였음을 보게 된다. 즉 히람은 솔로몬에게 성전 건축에 필요한 백향목과 잣나무는 물론 숙련된 일꾼들까지도 기꺼이 제공한 것이다. 따라서 성전은 이스라엘인과 이방인들의 합작에 의해 건축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은 곧 성전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방인의 하나님도 되신다는 중요한 복음적 진리를 예시해 준다.
[강 해]
솔로몬의 지혜로운 통치는 왕국의 평안과 번영을 가져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본격적으로 성정 건축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때에 솔로몬을 도울 이방 민족이 나타났는데 이는 베니게의 주요 도시 중에 하나인 두로라는 도시 국가였습니다.
1. 솔로몬의 성전 건축 준비
1) 두로 왕 히람
두로는 이스라엘 북쪽 지중해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로서 해상 무역을 통해 급속히 성장하였습니다. 원래 두로와 시돈은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 시에 아셀 지파들에게 할당된 지역이었으나(참조, 수19:28-29) 아셀 지파가 정복하지 못함으로 솔로몬 당시까지에도 존속할 수 있었던 국가였습니다. 두로는 이스라엘의 우방 국가로서, 히람 왕은 다윗에 이어 솔로몬이 등극하자 문안차 신복을 보내게 됩니다.
a. 두로 왕 히람(삼하5:11)
b. 히람과 다윗과의 관계(대하2:3)
2) 히람 왕에게 도움을 청하는 솔로몬
솔로몬은 그 신복을 통해 히람 왕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별을 보냅니다. 그토록 성전을 짓고자 했던 선왕 다윗은 많은 사람의 피를 흘리고(참조, 대상22:8), 많은 전쟁을 치르다 보니 성전을 건축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태평 성대를 누리고 있기에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계획을 알린 것입니다.
a. 다윗이 성전을 건축하지 못한 이유(대상22:8)
b. 성전을 짓게 될 솔로몬(대상17:12)
3) 솔로몬의 구체적인 요구
솔로몬은 히람 왕에게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과 기술자들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두로의 동쪽 레바논 산지에는 백향목이라는 나무들이 있었는데 이 백향목은 재질이 단단하고 아름다워 건축 자재로는 최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히람 왕이 다스리고 있는 시돈의 벌목공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는 당시에 시돈 사람만큼 숙련 된 벌목공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이 같은 요구에 상응하는 대가 즉 일꾼들의 삯과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꾼들도 제공하겠다고 제의를 하였습니다.
a. 나무와 일꾼들을 요구하는 솔로몬(대하2:8)
b. 일꾼들에 대한 대가(대하2:10)
2. 솔로몬과 히람 왕과의 조약
1) 히람 왕의 수락
히람 왕은 솔로몬의 요구에 흔쾌히 수락하여 솔로몬에게 백향목과 잣나무를 책임 지고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렇지만 히람은 솔로몬에게 한 가지 대가를 요구했는데, 바로 자신의 궁정에서 먹을 양식을 제공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a. 백향목을 수운함(스3:7)
b. 솔로몬에 대한 찬양(왕상10:9)
2) 조약을 이행하는 솔로몬
결국 솔로몬은 히람과 서로의 필요한 물건들을 교환키로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백향목과 잣나무를 제공받는 대가로 히람 왕에게 밀 이만 석과 맑은 기름 이십 석을 해마다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리와 포도주도 보내 주었습니다(참조, 대하2:10). 솔로몬이 보낸 이 같은 양식들은 히람 왕의 생각보다 풍부하게 제공되었으니 그 분량은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어쨌든 솔로몬과 히람 왕과의 조약은 우호적인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셨기에 가능하였으며, 또한 하나님께서 성전 건축을 위해 섭리하신 결과이기도 합니다.
a. 솔로몬의 대가(대하2:10)
b. 하나님이 주신 지혜(왕상3:12)
3. 솔로몬의 역꾼들
1) 징집된 역꾼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이라는 대역사를 이루기 위해 삼만 명의 역꾼들을 징집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역군들을 위한 배려로 그 달은 국내에서, 한 달은 레바논에서 일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들은 전문적인 벌목공들인 시돈 사람들을 도와 잘라 놓은 재목들을 운반하였습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비이스라엘 사람들을 15만 명이나 동원하였는데 7만 명은 물건을 나르는 짐꾼의 일을 하는 담꾼으로 일을 시켰으며, 8만 명은 예루살렘 북쪽 산에 있는 채석장에서 돌을 뜨도록 시켰습니다. 이외에 일꾼들을 통솔하고 지휘하는 관리들이 삼천삼백 명이 있었습니다.
a. 감역관인 아도니람(삼하20:24)
b. 일꾼들(대하2:18)
2) 성전의 기초석을 놓음
성전을 건축하기 위해서는 큰 목재도 중요하지만, 기초석으로 사용할 넓은 돌도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돌로 다듬는 데에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해 그발 사람들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성전의 기초석이 모리아 산에 놓여 (참조, 창22:2;대하3:1) 역사적인 성전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전 건축은 하나님의 섭리로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지혜로운 솔로몬의 영도력과 지도력이 우방 국가들의 협조를 유도하여, 원활하게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a. 성전의 돌(왕상6:7)
b. 그발 사람(수13:5)
결론
솔로몬은 성전의 기초석을 놓음으로써 성전 건축의 대역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여기까지 오기에는 두로의 히람 왕의 도움이 컸으며 동시에 가나안 사람들과 그 외의 이방 민족들의 힘도 컸습니다. 여기에는 다소간에 무리가 따랐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만도 있었으나 성전 건축에 대한 솔로몬의 열정은 이것들을 불태우고도 남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하나님께서도 적극적으로 솔로몬의 계획 위에 많은 섭리를 행하셨습니다.
[단어해설]
1절. 두로. 팔레스타인 북부 지방의 항구 도시 베니게의 수도로 시돈 과 더불어 최대의 무역 중심지였다.
3절. 발바닥 밑에. 발은 종속, 비천을 상징한다. 따라서 발바닥 밑에 있다는 표현은 종속 관계, 피지배 관계, 스승과 제자 관계를 나타낼 때 사용된다.
4절. 태평. 원어 <j'Wn:누아흐> 전쟁이 없는 상태일 뿐 아니라 번창하는 상태를 나타낸다. 대적. 원어 <@f;c;:사탄>은 방해자, 적군, 법정에서의 고소자를 가리킨다.
6절. 레바논의 백향목. 백향목은 재질이 곧고 단단하며 모양이 아름답고 향기로워 최고급 건축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레바논의 백향목은 최고품으로 취급되었다.
11절. 맑은 기름. 감람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그중에서도 맨 처음 짜낸 것이다. 색깔이 희고 순도가 높은 최고급 기름으로 맛이 뛰어나다.
12절. 약조. 원어 <tyrIB]:베리트>는 성경에서 주로 언약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여기서는 솔로 몬과 히람 왕 사이에 맺은 국가간의 화친 조약을 가리킨다.
[신학주제]
솔로몬과 히람의 약조.
솔로몬의 요청을 들은 히람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서로 약조를 맺었다. 원래 두로는 자국의 식량 사정 때문에 이스라엘과의 교역을 필요로 한 상태였고 게다가 히람은 다윗과도 교분이 있었던 터였다. 아무튼 두로 왕 히람이 솔로몬 왕국의 번영을 크게 기뻐하여 성전 건축 사업에 적극 조력한 것은 특별한 은혜이다. 당시 이스라엘과 두로는 서로 인접한 국가인긴 하나 종교가 서로 다르며 또한 경쟁 관계였다. 그런데도 히람은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솔로몬을 도와 성전 건축에 기여한 것이다.
이는 곧 하나님께서 히람의 마음을 주장하신 결과로 하나님께서는 성전 건축을 위하여 솔로몬의 신앙심과 지혜, 부귀 영화는 물론 두로 왕 히람의 조력, 자원 및 기술자들까지도 모두 예비해 두신 것이다. 이처럼 이방인이 하나님의 성전 건축에 참여하게 된 것은 중요한 영적 의미를 시사한다. 그것은 곧 장차 사람의 손으로 짓지 아니한 성전인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방인들도 하나님의 축복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도 성전은 가히 만인이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분과 교제를 나누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영적교훈]
본장에서는 히람과의 약조로 성전 건축에 필요한 자재를 확보한 솔로몬이 이제 실제로 성전 건축 사역을 담당할 일꾼들을 불러모으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위하여 벌목꾼 3만, 짐 나르는 자 7만, 채석공 8만 외에도 중간 관리자 3,300명을 더 세웠다. 그리고 이들을 총감독할 감역관에 아도니람을 임명하였다. 그리하여 제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성전의 기초석을 놓고, 본격적으로 성전 건축 사업에 돌입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본몬을 통해 솔로몬이 성전 건축을 위한 일꾼들을 지혜롭게 관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그는 일꾼들을 모집하고 역할을 분담하여 운용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의 효율성을 고려파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오늘날 우리 모든 성도들이 지녀야 할 지혜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솔로몬의 성전보다 더 큰 하나님 나라를 건설해야 할 일꾼들로 부름받은 자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