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주름
이헌 조미경
세월의 야속함을 느끼는 시간
뚫어져라 바라봐야 보이는 검은 글씨들
그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
서로들 쳐다봐달라고 아우성인데
사용설명서를 빨리 읽고 싶어 마주하면
아무리 열심히 바라 보아도 보이는 것은
검정은 글씨고 흰색은 바탕이다
어찌할꼬 이 서글픈 현실을...
머리 손질하면서 반짝이는 무엇이 있어
서둘러 가까이 서서 보니
아 어찌하니 이 놀라운 광경을 ,
서서히 나이 들어가는 모습이...
거울을 보았다.
어딘가 낯선 광경에
나도 모르게 뒤로 물러나 앉는다.
시간의 주름 시간의 흔적 앞에서
속수무책인 현실이 안타깝다
젊음의 한때가 한순간이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데,
석양의 붉게 물든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오늘 하루하루가 건강하고 멋진 삶인지
살아 있는 자체가 경이로운데
석양에 지는 아름다운 태양처럼
나도 아름답게 늙어 가야지
여름 내내 짙푸른 나무들의 변화
그 푸른빛을 잃어 가는 모습이 나와 닮았다.
푸르던 나뭇잎도 노랗게 빨갛게 물들어 가는데
아!... 이제 나도 단풍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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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시간의 주름
조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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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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