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나이 120살, 그는 자신이 이미 가나안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대신할 후계자를 세우고 백성들 앞에서 그의 지도력을 위임해야만 했다. 마지막 설교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여호와의 명령과 율법을 준행하도록 당부했다.
(신 31:1) 또 모세가 가서 온 이스라엘에게 이 말씀을 전하여 (신 31:2)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 나이 백이십 세라 내가 더 이상 출입하지 못하겠고 여호와께서도 내게 이르시기를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신 31:7) 모세가 여호수아를 불러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그에게 이르되 너는 강하고 담대하라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들어가서 그들에게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 (신 31:8) 그리하면 여호와 그가 네 앞에서 가시며 너와 함께 하사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니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
이렇게 모세의 인생 120년이 마무리되었다. 히브리 노예의 아들로 태어나서 이집트 바로의 공주 아들로, 그리고 살인의 죄명을 쓰고 도망자로 숨어 지내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자기의 민족을 해방 시키고 40년을 다시 광야에서 인도한 민족의 영웅이자 믿음의 거장이었던 모세였다. 혹자는 모세의 나이 120년을 40년씩 삼등분하여 이렇게 구분했다. 40세까지는 애굽의 왕자로, 40년은 미디안 광야의 양치기로, 40년은 이스라엘의 인도자로 살았다. 모세는 처음 40년은 모세 자신이 뭔가(Something) 된다고 믿었다 그러다가 혈기를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자가 되었다.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기로 산 40년 동안 그는 비로소 자신이 아무것도(Nothing) 아니라는 걸 배웠다. 나머지 마지막 40년은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사용하여 하나님은 무엇이든지(Everything) 이루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배웠다는 것이다.
모세를 보면서 인생을 배우고 신앙을 배운다. 신앙의 초보자들은 처음에 자신이 뭔가 되는 줄 안다. 그러다가 신앙이 좀 깊어지고 이런저런 난관에 부딪히면 비로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의 의존적 인생이 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는 아무것도 아닌 자신을 사용하여 모든 것이 이루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된다. 할렐루야! 그래서 사도 바울도 이렇게 고백했다.
(갈 6:14)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 (빌 4: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지 우리 자신이 아니다. 자기를 진정 모를 때는 자기가 커 보이고 위대해 보인다. 남들의 수고와 노력, 다른 사람들이 이룬 모든 일들은 하찮아 보여서 무모하게 비판하고 도전하고 덤비다가 깨지고 터지고 부서진다. 그리고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무능하고 한심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이집트의 왕자로 남들이 머리를 굽신거리니까 그게 자기의 능력인 줄 착각했다. 그러나 도망자가 되고 짐승의 냄새가 묻고 궁궐이 아닌 천막에서 잠을 청해 보니 비로소 자신을 바르게 인식한 것이다. 우리가 그렇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신뢰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를 내려놓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우리를 들어서 사용하실 수 있다. 우리가 지금도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깨달아야 할 만큼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을 깨닫지 못한 까닭은 아닐까?
하나님 아버지! 뭔가 살아서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 이제는 벗어나게 하소서. 하나님만이 유일한 능력 하나님만이 유일한 희망이 되게 하시고 주 안에서 떠나지 않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제부터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라 고백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