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유명해진 금오름(금악오름)
금오름을 방문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는 여름일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가장 사람들이 방문하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의 금오름의 모습도 소개해보겠다.
일단 대중교통으로 금오름을 간다는 건 그렇게 좋은 생각은 아니다만은
짱짱한 체력이 있거나 걷는 걸 좋아한다, 하루에 한가지 스케줄만 소화한다
하시는 분들을 가볼만하다. 왜냐하면 가장 가까운 버스정거장부터 오름 입구까지만 해도
20분이 넘게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걷다보면 멀리서부터 우뚝 솟은 오름이 금오름이다.
위치상은 새별오름과 그렇게 멀지 않다.
*위치
금오름(금악오름)
제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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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오름에서 별로 사람도 만나지 못해서 잘 안 알려진 작은 오름인가보다
싶었는데 서부 중산간의 대표적인 오름 중 하나라고 한다.
설경을 찍기 위해 두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찾았다.
첫째, 뚜벅이가 갈 수 있는 곳.
둘째, 숲이 있는 곳.
눈이 그냥 오는정도가 아니라 눈보라 수준으로 휘몰아치는 와중에
오름으로 가고 있는 스스로가 너무 무모하게 느껴져서 헛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딱 금오름 입구에 도착하자 양쪽으로 펼쳐진 숲에 잘못 온게 아님을 느꼈다.
금오름 표지판의 설명을 보니 고조선시대에 신이라는 뜻의 '곰'에서 유래된 호칭으로 해석되며
신성시 되어온 오름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마르지 않는 오름이라 더
물이 귀한 섬에서 더 신성한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영화속 장면 같았다. 또 이곳의 이름을 희망의 숲길이라고 붙여놨다.
겨울의 눈덮인 숲길이 마치 북유럽, 혹은 캐나다의 숲속 같이 임팩트가 워낙 강했으나
눈이 녹았을 때의 숲길도 궁금했다.
이 숲길을 말고도 시멘트 포장길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차량은 진입 금지하고 있다.
눈길만 쫓아가느라 찾지 못했는데 원래는 오름을 오르는 길에
자주 마르는 못이라서 생이(새)나 먹을 정도의 물이라는 의미의 생이못도 있다.
가축용 물도 있고, 4.3 당시에 오름에 피신한 사람들에게 생명수 역할도 했다 한다.
숲만 보고 가려다가 그래도 온 김에 정상을 가보자 하고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마을뷰가 멋졌다. 그리고 20분 내로 427.5m의 정상에 도착할 수 있어
가성비가 괜찮은 오름인 것 같다. 그 이유가 비고는 178m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라 한다.
뷰가 멋지다보니 제주도 내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그 중 하나가 금오름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금오름 주변에 떠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바람 때문에 그 조건을 맞추기가 또 엄청 힘들다고 들었다.
이 분화구는 대형의 원형분화구와 산정화구호를 갖는 신기한 기생화산체이고,
산정화구호에서 분화구의 물웅덩이는풍부한 수량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화구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겨울은 분화구 모습은 이렇게 황량하다. 여름에는 그나마 물이 고여
정말 오름다운 오름, 소천지 같은 모습이라고 하긴 한다.
덧붙이자면 화구호를 가진 다른 산정호수는
금오름, 물장오리, 어승생, 원당봉, 세미소, 물찻오름,
사라오름, 물영아리, 동수악 9개 정도 이다.
중앙의 분화구를 기준으로 한바퀴를 돌아보게끔 순환형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분화구는 1.2km로 크지 않아서 도는데 얼마 걸리지 않지만
5분도 되지 않아 한치 눈앞도 보이지 않고 우산은 다 뒤집히는
눈보라를 마주하여 날라갈까 짐들을 꼭 쥐고 빠르게 하산을 선택해야 했다.
서쪽에 있는 오름이라서 일몰시간에 맞춰가면 일몰도 볼만하고 비양도까지 보인다 한다.
또 가지 못한 분화구 서쪽으로 가면 한라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진지동굴도 볼 수 있다. 제주도의 거의 모든 오름엔 진지 동굴이 있다.
우거진 나무들이 키가 참 크고 멋있어서 사슴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
로우 앵글과 나무들 사이로 영상을 많이 남겼다.
나무들 사이를 보면 알겠지만 눈보라가 장난 아니다.
덕분에 아주 눈 보케 사진을 제대로 담았다.
눈 보케 사진을 찍는 원리가 플래쉬를 터트려서
내리는 눈에 빛을 반사시켜 잡아내는 거기 때문에 눈이 아주 펑펑 와야 한다.
그래서 눈 사진 찍으러 갔다가 눈사람이 되어 돌아왔다.
앞으로 설경 사진 찍으시는 분들을 정말 존경하려 한다.
다시 자욱히 보이는 눈안개와 먹구름의 시작.
뭔가 눈이 더 많이 올 것 같은 예감에 빠르게 하산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20분을 걸어왔으니 다시 20분을 돌아가면 된다.
그냥 도로를 따라 직선으로 주욱 걸어가면 된다.
공터 같은 곳도 지나치고
말도 만날 수 있다. 금오름에서 가까운 정거장 이름이 이시돌 목장 정거장인데
옆이 이시돌 목장이라서 그런다. 시간이 난다면 목장도 들르고
말도 타보고 하면 좋을 텐데 눈이 많이 와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말들은 춥지도 않은지 밖에서 잘 여물을 먹고 있었다.
눈이 워낙 단시간동안 내려서 보이는 발자국이 내 발자국 뿐
사막에서 너무 외로워서 때때로 모래에 찍힌 자기 발자국을 보기 위해
뒷걸음 쳤다는 그 시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에 발자국 찍으면서 신기해서 자꾸 돌아보고 있으니 말이다.
다행인건 사면으로 막혀있는 정류장.
하지만 막혀있음에도 높게 쌓인 눈.
이날 눈 때문에 전체적으로 버스들이 느리게 움직이고
언덕을 넘지 못해서 버스가 마을에 잘 들어가지도 못했다.
눈이 오면 제주도는 교통이 크게 마비되는 구나 느끼고
눈보라를 뚫고 한시간을 넘게 걸어서 돌아가야 했다.
나중에 여름에 물이 고였을 때 금오름을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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