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환과 자연의 이치.
여성에게는 내색하기 곤란한 것이 있다. 특히 생식기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다. 그 중에 질염은 자신이 직접 경험했음에도 누구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없는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여성이라면 꼭 알아야 할 질병이고 치료를 해야만 한다.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질염은 감기와도 같은 질병이다. 그만큼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라는 뜻이다. 여성의 질속에는 질벽을 보호하기 위해 늘 약산성을 띤 윤활유가 분비된다. 쉽게 말해서 분비물이다. 헌데 신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균이 활성화가 되었을 때 분비물이 질의 감염을 제대로 막지 못한다.
질염은 질에 생기는 곰팡이균 때문에 생긴다. 여성에게 가장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며 보통 여성의 30% 정도가 경험한다. 피로가 누적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생기기도 하고 잦은 성관계를 하는 직업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부끄러운 부위의 특성상 쉽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한다. 그래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특히 중년에 접어들면서 당뇨가 생기거나 폐경이 될 때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다. 때문에 질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성적기능이 저하되기도 하고 성관계를 기피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이 중년으로 접어들 때에 성관계가 꼭 필요하다. 성적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적어지기에 남성의 호르몬이 필요하다. 자궁의 질을 높이는데 남성호르몬만한 약이 없기 때문이다.
질염의 종류로는 냉대하증, 칸디다성 질염, 자궁경부염, 트리코모나스질염, 비특이성 질염, 노인성 질염으로 나뉜다. 흔히 냉대하증이라고 하는 질의 이상 분비증으로 소양증과 통증을 말한다. 대하에서 생선 냄새와 같은 악취가 나기도 하고 가려움증과 배뇨시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지나친 항생제의 복용이나 결벽증에 의한 잦은 질세척,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는 당뇨, 경구용 피임약의 장기복용 등으로 많이 나타난다.
칸디다성 질염은 여성의 75%가 일생 동안 한번 쯤은 경험하는 질병이다. 외음부에서 많이 생기지만 드물게 질 부위의 가려움증도 있다. 임신이나 월경, 경구용 피임제 등으로 인해 생기거나 몸에 꽉 끼는 의류나 속옷 때문에 발병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제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자궁경부염은 주로 세균감염에 의한 것으로 자궁 입구인 경부에 염증이 생겨 냉이 생기고 자궁입구가 헐게 된다. 증상이 심하면 출혈이 발생하며 후에 자궁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빈뇨, 통뇨, 농뇨 등이 나오며 성관계시 통증을 느낀다. 쉽게 생각하고 어떻게 되겠지 하다가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고 힘들게 투병해야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질염은 면역력저하로 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궁속 그러니까 아기집이 차가울 때 많이 발생한다. 질염이 있는 대부분의 여성은 손발도 차다. 몸이 쉽게 붓기도 하고 머리도 무겁게 느껴지면서 짜증을 잘 낸다. 일종의 히스테리성 신경질을 내며 성격이 변하기도 한다. 온순했던 사람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멈추지 못하는 경우도 잦다.
대부분 갱년기증상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젊은 사람도 질염이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많이 보인다. 그러나 질염 대부분은 이외로 쉽게 고칠 수도 있다. 그것은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따뜻한 것을 아랫배 위에 얹거나 자주 문질러주며 잠을 잘 때는 꼭 배를 이불로 덮어주어야한다. 그리고 질염이 있는 사람은 꽉 끼는 바지나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러니한 얘기 같지만 냄새가 심한 사람은 속옷을 벗고 있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이나 생리주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잠을 잘 때만이라도 속옷을 벗고 자는 것이 좋다.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질염은 자연적으로 없어진다. 사과나 살구 같은 살큰한 향이 나면 질은 건강한 것이다. 살큰한 향이 여성 고유의 페로몬향이다.
필자가 갱년기, 다이어트환인 황진이의 원리를 그렇게 만들었다. 어떤 이는 말한다. 황진이를 복용하고 천국을 경험했다고까지 극찬했다. 여성은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기분까지 좋아진다. 손발의 부기가 빠지고 생리통이 줄어들고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마음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아랫배가 따뜻해지면 저절로 면역력이 높아진다. 면역력이 높아지면 질속 세균은 번식을 하지 못한다.
세상의 이치가 모두 그렇다. 몸이 따뜻해지면 봄과 같다. 봄이 오면 세상만물이 기지개를 켜듯 우리몸도 기지개를 켠다. 체온이 오르면 혈액속 콜레스테롤이 녹아서 혈액순환이 잘되고 피로감이 줄어들며 매사에 자신감이 생긴다. 악취가 줄어들며 피부는 생기가 돈다.
세상의 이치는 불변이다. 이치에 어긋나는 꼼수를 부리면 당장은 눈가리고 아옹~할 수는 있으나 오래가지 못한다. 어긋남은 언제고 보이기 마련이니까.
여성은 이유를 불문하고 아랫배가 따뜻해야한다. 태초의 기운, 생명의 시초를 간직한 가장 신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자궁속 공간의 기운의 흐름이 원활하게 돌아야 여성은 아름다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황진이는 여성의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때문에 아랫배의 지방이 녹아 땀이나 대소변으로 배출되고 변비나 치질도 없어진다.
생리 때만 되면 아픈 허리도 아프지 않게 되고 생리혈도 맑아지며 주기도 일정하게 된다. 기운의 흐름이 잘 통하면 신체의 리듬이 안정감을 찾는다. 안정감을 찾은 신체에는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도 크게 세력을 넓히지 못한다. 따뜻한 기운이 방어군인 백혈구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남성도 예외일 수는 없다. 몸이 따뜻해야 당뇨에 잘 걸리지 않고 순환이 잘 되야 혈액이 썪는 일이 없어진다.
필자는 체온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체온이 정상적으로 오르면 몸속의 불필요한 지방은 저절로 녹는다. 지방덩어리는 차가우면 굳는다. 그러나 온도가 올라가면 저절로 녹는다. 우리의 몸도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는 없다. 자연의 이치가 가장 현명한 과학인 것이다. 이보다 더 정확한 실증적인 학문이 존재하는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