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레극단의 배우 정민자와 배우 설승혜의 호흡으로 마련된 새해 첫 앵콜 공연이다.
너무 가까워서 오히려 소통하기 힘든 엄마와 딸 사이의 이해와 용서를 그린 ‘잘 자요 엄마’는 지난 1983년 희곡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샤 로만의 작품으로 이미 국내에도 여러 번 소개 됐던 작품이다. 1983년 뉴욕의 브로드웨이 죤 골든 극장에서 초연된 후 많은 시간동안 무대에 올려졌다.
철없는 엄마 ‘델마’와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없는 딸 ‘제시’. 제시는 어릴 때부터 간질을 앓아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지도,마음 놓고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인물로 설정돼 있다.
또한 사랑하는 남편과 이혼했고,하나뿐인 아들마저 엄마의 물건들을 들고 집을 나간 상태다. 정말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오직 죽음뿐인 것. 죽음만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 생각하는 제시가 어느 토요일 저녁 엄마에게 2시간 안에 자살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하게된다. 결코 진심이 아닐 것 같던 이 말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현실화 되고 엄마는 그 말이 결코 농담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자살을 말리려는 엄마와 자살에 대해 엄마를 이해시키려는 딸,이 둘 사이에 펼쳐지는 과거의 회상과 진실에 대한 공방 등 처절한 비극의 장으로 관객을 이끈다. 두 모녀가 서로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단절된 관계가 초래하는 비극을 보여주는 공연은 오는 2월 10일부터 26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7시 30분에 펼쳐진다. 1만 5천원(일반)·7천원(청소년). 문의=744-8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