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사랑하는용곡동본당형제자매여러분!
여러분도 잘 아시다 시피 사도행전과 각종 서간을 통해 나타난 초대교회의 모습을 보면,
평신도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평신도교령1항의내용과같이)사실 초대교회는 신자의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서 신앙과 전교,
그리고 사랑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도행전 11,19-21에는 “스테파노의 일로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이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와 안티오키아까지가서, 유다인들 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그 들 가운데에는 키프로스사람들과 키레네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이 안티오키아로가서
그리스계 사람들에게도 이야기 하면서 주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였다.
주님의 손길이 그들을 보살피시어 많은 수의 사람들이 믿고 주님께 돌아섰다.”라고 기록되어있고,
사도 18,24-26에는 “알렉산드리아출신의 아폴로라는(어떤) 유다인이에페소에서 선교 할 때에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지만,
요한의 세례밖에는 알지 못하였다고 했고,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던 그를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로마서16,1-16에서 바오로 사도는 끝인사를 통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 쓰고 교회를 위해 협력한 포이베,
프리스카, 아퀼라, 에패네토스, 마리아 등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안부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필립비서 4,3의 말씀에는 “에우오디아, 신티케에게 권고 한 것 처럼 클레멘스를 비롯한 많은
협력자들이 바오로 사도와 함께 복음을 전하려고 함께 싸운 사람들이고,
이들의 이름이 생명의 책에 적혀있다”라고 전하고있습니다.
이처럼 목숨을 두려워 하지않고 복음을 전한 평신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교회는 유지되고
발전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1962년부터 1965년까지 4기로 진행되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나면서, 성바오로6세교황께서
공포하신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교령(교의헌장)’을 통해, 교회의 본질에 대한 새로운 회심과 더불어,
평신도의 지위와 역할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교령’ 공포에 발맞춰 한국 주 교회의는 1968년부터 한국 천주교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즉 ‘평협’의 인준과 함께 ‘평신도 사도직의날’ 을 대림1주일로 제정하고 기념하였으나,
교회력의 첫날이 평신도의 날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결정하여, 3년후인 1970년부터는 연중 마지막주일인
그리스도왕대축일의 바로 한 주전인 연중 제33주일에 이름도 ‘평신도주일’ 이라고 바꿔서 지내오다가,
복음적 가난을 실천하자는 프란치스코교황님의 뜻에 따라 연중제33주일을 ‘세계가난한이의날’로 지내게
되면서, 2018년부터는 한 주 더 앞 당겨 연중제32주일을 ‘평신도주일’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3년후 면 우리 한국교회는 ‘평신도의날’ 60주년을 맞이 하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평신도 사도직의
진정한 의미와 교회 내 에서의 역사적 근거 그리고 평신도 사도직의 고유한 성격과 함께, 앞으로
평신도 사도직이 나가야 할 길 에 대해 조용히 묵상 하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닐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복음화’를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과 진정성 있는 인격적인 만남을 이루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우선적으로 선택 되도록 하며, 생명윤리, 생태와 환경 보존활동에도 부족함이없는,
인류의 공동선을 이루며, “모든이에게 모든 것을 나누는 진정한 정의를 실현하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실천하는, 우리 평신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없다”, “그리스도인은 사회 현실에 관심을 두며 저마다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 라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도와 묵상 만으로는
이룰수 없습니다. 바로 사회 교리의 실천이 필요한 때 입니다.
가난한이들을 위한 우선적인 선택과 연대성의 원리에 입각한 사회정의, 공동선을 지향하는 사회교리의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 진정으로 사회 복음화를 실천하는 평신도로 거듭나야 하겠습니다
평신도의 입장에서 사회 교리를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쉽게 볼수있습니다.
어쩌면 사회현상에 개입하는 것 자체를 이데올로 기적관점으로만 평가하면서, 조용히 침묵하는것 만 이
최선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제주위에도 많이 계십니다. 그러나 선종하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께서
행하셨던 것처럼, 새로운 복음화의 실천을 위해 우리 주변에 산적해 있는 많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옳은일 이라고 판단되는 일에 주저없이 나서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주님 이신 예수님께서 이세상에
오시어 우리들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신 길을 진정으로 따르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교회에서 유일하게 자발적으로 평신도 들이 주축이 되어 이 땅에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이고,
순교로 믿음을 지켜내신 우리의 신앙 선조들, 특히 평신도의 대표 성인이신 성정하상 바오로 성인의
정신을 이어 받아, 비록 피의 순교는 하지 못하지만 순교 성인의 열정과 사랑을 본 받아,
오늘 복음속의 가난한 과부처럼 자신을 온전히 주님께 봉헌하고, 교회의 선교 사명에 책임을 다하며,
사회복음화를 이루는 데 작은 밀알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순교 성인들께 전구를 청해봅니다.
또한 11월 위령성월에 우리 신앙 선조들을 기억하며, 우리들도 언젠가는 그분들과 함께 주님을 뵐 수 있는
영광의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2025년 희년을 맞이 하여 희망의 순례를 떠나시는 교우 여러분의 가정과 모든일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함께 하시며,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천안 용곡동 본당 하느님의 백성을 통해
찬미와 영광을 드높이 받으시길 기도 드립니다.아멘
2024년11월10일연중제32주일(평신도주일)
사목회장 박진복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