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0. 13 주일예배설교
하나님만 바라는 성도(시편 62:1-12)
Ⅰ. 서론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마땅히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나님을 위해서 남들보다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하는 모든 수고를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 보다도 우리가 변함없이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인정하며 의지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했느냐 보다도 늘 언제나 변함없이 하나님만을 바라며 인정하며 의지하는 신앙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평안할 때는 하나님께 감사하지만 고통을 당할 때 하나님을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평안할 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하지만 고난이 지속될 때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가 평안 가운데 있건 고통 가운데 있건 하나님은 변함없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이것을 고백하고 인정할 때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의 고백을 듣기를 원하신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여러분! 혹시 삶이 힘들고 고달픈가?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세상 것들을 곁눈질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라고 고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이제 본문 말씀을 통하여 견디기 힘든 고통 가운데 있던 다윗이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며 하나님께 노래한 믿음의 고백을 살펴보며 우리도 그러한 삶을 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Ⅱ. 본론
본 시는 다윗이 자신의 아들 압살롬에게 쫓겨 피신할 때 하나님을 신뢰하며 지은 시로 특히 표제어에서 보는 것처럼 성전에서 찬양하는 직분을 맡았던 ‘여두둔’이라는 사람이 만든 곡조에 맞추어 노래한 것이다.
본 시는 특히 ‘셀라’(정확한 한 것은 모르지만 ‘음악지시표’내지는 ‘아멘’이라는 뜻을 가짐)라는 ‘음악용어’에 의해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1~4, 5~8, 9~12절).
1) 1~4절 - 위기 중에 드러난 시인의 신앙 -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
2) 5~8절 - 백성들을 향한 신앙 권면 - 소망의 하나님을 찬양
3) 9~12절 - 공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의 삶 - 공의의 하나님을 찬양
그러면 다윗은 본 시를 통하여 무엇을 노래하고자 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1. 다윗은 <구원의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1-4절).
다윗은 구원의 하나님을 노래하면서 자신의 영혼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의지하겠다고 고백한다.
1절 上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다윗은 지금 극한 어려움에 빠져 있다. 적들의 위혐을 피하며 도망가다가 암벽에 걸렸지만 그 암벽마저도 자신을 조여오는 것과 같은 숨막히는 상황 가운데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지금 자신이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위협을 당하고 있고, 또한 자신이 하나님을 섬기는 중에 낙담하게 되는 일이 있지만 자신의 영혼은 잠잠히 하나님만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다시 말해 그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에 대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을 조용히 기대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그가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의 구원이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올 것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1절 下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다윗은 하나님 이외의 그 어느 것도 자신을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구원할 수 없음을 알았다. 오직 하나님만이 자신을 구원하실 수 있음을 확신하였다.
그래서 그는 이제 2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2절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다윗은 이제 하나님을 향하여 자신의 ‘반석이요, 구원이요, 요새’라고 노래한다.
여기에서 '반석'은 적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험하고 가파른 바위를 의미하고, '구원'은 원수의 위협으로부터의 도움을 의미하며, '요새'는 적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높은 산 위에 세워진 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다윗은 지금 오직 주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다.”라는 고백을 통하여 자신의 적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게 지켜주시고 구원해주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고 확신하며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다윗은 이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2절 下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이 말의 의미는 자신의 적들의 공격에 의해서 충격을 받을 수 있지만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확신이 있었기에 그는 이제 3-4절 말씀을 통하여 원수들의 모든 시도를 조롱한다.
먼저 다윗은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처럼 연약한 자신을 죽이려는 원수들의 모든 공격이 소용없음을 이야기한다.
3절 “넘어지는 담과 흔들리는 울타리 같은 사람을 죽이려고 너희가 일제히 공격하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비록 그들이 다윗의 출세를 시기하여 그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거짓을 일삼으며 또한 겉으로는 복을 비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망하기를 바라며 온갖 음모를 꾸민다하더라로 소용이 없음을 이야기한다.
4절 “그들이 그를 그의 높은 위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 (셀라)”
다윗이 이렇게 자신을 해하려는 원수들을 조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의 구원자 되심을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 주위에 우리를 핍박하고 우리를 넘어뜨리려고 음모를 꾀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그러나 그들로 인하여 불평하거나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고 오직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라. 그러면 우리의 구원자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모든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것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은혜가 넘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2. 다윗은 <소망의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5-8절).
다윗은 하나님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원수들의 공격으로 인해 힘겨운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는 자신을 향하여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5절 上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그러면 그가 힘든 현실 속에서도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고 스스로에게 말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가 구원의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5절 하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5절 下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그리고 이제 다윗은 자신에게 소망을 주신 구원의 하나님을 찬양한다.
6절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그는 여기서 2절에서 하나님에 대해 했던 말을 반복하고 있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하지만 다윗은 2절에서는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라는 말 다음에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으나, 6절에서는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크게’라는 말을 생략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발견한 다윗의 신앙이 결코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신앙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다윗의 확고부동한 굳건한 신앙은 결국 하나님 안에서의 거룩한 승리를 보장한다.
7절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여기서 말하는 ‘구원’은 다윗이 대적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목숨을 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영광’은 다윗이 자신이 빼앗긴 왕권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본 절은 하나님 안에서 소망을 발견한 다윗이 하나님으로부터 구원과 영광을 받은 것과 다름없는 확고한 신앙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쁨으로 감사와 찬양을 돌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윗은 이제 그러한 ‘구원과 영광’이 자신의 것임을 믿음과 소망 가운데 확신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바라라고 권유하는 것을 볼 수 있다.
8절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셀라)”
다윗은 모든 사람에게 자기가 했던 것처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권고한다. 그리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토하다’는 말은 ‘물을 쏟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는 의미는 우리가 마치 물을 쏟듯이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다 쏟아 놓으라’는 의미한다. 즉 우리 마음에 슬픔과 고통이 있든지 아니면 죄악이나 억울함이 있든지 그 어떠한 것이든지 간에 상관없이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피난처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참된 안식을 주신다는 것이다.
여러분도 다윗처럼 소망의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이러한 참된 안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3. 다윗은 <공의의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다(9-12절).
이제 다윗은 우리에게 잘못된 확신을 갖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 그것은 세상을 의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리는 때로 세상 사람들을 의지하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 사람들을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9-10절에 기록된 것처럼 무능하고 거짓되고 포학한 자들로서 결코 우리를 도울 수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은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를 제시한다. 그것은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는 사실 때문이다(11절).
하나님은 전능하시므로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다. 그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란 결코 없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할 때 우리는 결코 부족함이 없는 인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은혜가 여러분에게 임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다윗은 이제 마지막으로 인자하시고 공의로우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12절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
하나님은 자신의 독특한 방법으로 인자함을 베푸신다. 왜냐하면 그는 ‘자비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고린도후서 1:3).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어떤 피조물에게도 결코 부당하게 행하지 않으셨고 앞으로도 결코 부당하게 행하지 아니하실 것이다. 그분은 오직 그 인자하심과 자비하심을 따라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시는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환난 가운데에서도 잠잠히 하나님만 바랄 수 있는 이유이다.
Ⅲ. 결론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 살아갈 때 우리는 때로 말할 수 없는 환난과 고난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우리를 해하려는 수없이 많은 원수들에 의하여 수없이 많은 핍박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로 인하여 두려워거나 낙심하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구원의 하나님이시요 소망의 하나님이시요 공의의 하나님이신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참된 안식을 주실 것이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의지하며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므로 구원과 영광을 누리는 복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