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살타를 주존(主尊)으로 삼고, 그 주위에 오방불과 약사불, 일천·월천, 다문천왕 등 호법신을 조합하여 완성한 만다라 형식의 도상이다. 밀교 의례에서 수행자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음의 정화(금강살타의 역할)’와 ‘우주적 지혜의 획득(오방불의 역할)’을 결합한 통합적 상징 구조이다.
金刚勇识五方佛은 한전불교(대승불교)의 밀교 도상과 티베트 불교(장전불교)의 탕카 양식이 융합된 독특한 도상적 성격을 지닌다. 본존의 중첩성 (금강살타 = 보현보살): '금강용식(金剛勇識)'은 보살의 서원·실천적 성격과 밀교 정화(淨化)의 주존으로서의 성격을 함께 가진다.
우주의 다섯 방위를 관장하는 지혜의 부처들(오방불) 중심 구도에 금강용식이 주존으로 배치되어, 깨달음의 지혜(오방불)를 얻기 위한 필수 단계인 '업장 소멸과 신심의 정화'를 강조하는 성격을 띤다. 전통적인 밀교 오방불 도상에 약사불, 일천(日天), 월천(月天) 및 다문천왕 등이 함께 등장하여, 특정 지역(리장 대보적궁 등 나시족·티베트·한족 문화 교류지)의 민간 신앙과 밀교 의례가 결합된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밀교 도상에서 주존의 광배 외곽에 둘러쳐진 화염문은 모든 번뇌와 업장을 붉은 지혜의 불꽃(智火)으로 태워 버린다는 '정화(淨化)'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업장 소멸의 주존인 금강용식/금강살타의 성격과 직결된다. 또 악한 기운이나 삿된 것을 막아내는 신성한 방어 막이자 신엄함의 상징이다.
대좌 층 사이에는 얇은 기둥 장식과 함께 잔 모양/잔받침 모양의 금색 기물(또는 구슬, 아사나 장식)들이 촘촘히 배열되어 대좌를 화려하게 장엄하고 있다. 수미좌는 주존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뜻하며, 밀교 도상에서 부처나 으뜸 보살의 존엄함과 우주적 권위를 상징한다.
몸빛이 금황색(金黃色)을 띠고 있으며, 일반적인 천왕상과 달리 갑옷을 입지 않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하반신에 치마(Skirt) 형태의 천을 두르고 있다. 지물(持物)로는 오른팔로 몽구스(猫鼬, 티베트 밀교에서 보석을 뿜어내는 동물)를 끌어안고 있다. 몽구스의 입에서는 여의주(보석)가 흘러나오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재물과 풍요를 선사하는 재신(財神)의 성격을 보여준다.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복식은 한전 불교의 일반적인 다문천왕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티베트 밀교(장전 불교) 양식의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동아시아 사찰의 사천왕상처럼 위엄 있는 쇠갑옷(투구와 갑주)을 입은 모습이 아니라, 갑옷을 입지 않은(不着甲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상신조로(上身裸露)즉 상반신에 두꺼운 옷을 걸치지 않고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어, 밀교 요가 수행자나 천인(天人), 또는 보살형 존상의 신체 표현 방식을 따른다. 천의(天衣)와 하신착군(下身着裙)즉 하반신에는 부드럽게 늘어지는 붉은색·금색 톤의 치마(하의)를 두르고 있으며, 어깨와 팔 둘레로 신선한 띠 형태의 천(천의)이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며 감싸고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금빛 꽃왕관(花冠)을 쓰고 있으며, 목과 팔 등에 보석 장신구를 착용하여 수호신이자 재물신(財神)으로서의 화려한 장엄을 나타다. 일반적인 군신(軍神) 형태의 천왕상과 달리, 이처럼 '갑옷을 벗고 상의를 드러낸 복식'은 티베트 밀교에서 다문천왕을 풍요와 재복을 가져다주는 재신(財神, 젬발라/Jambhala)으로 숭배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복식이다.
비로자나불(대일여래, 毗卢遮那佛)은 불화의 최고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불화 전체의 맨 위쪽 line 중 가장 가운데에 있는 원형 화경(光境) 속 존상이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쓴 보관성불(보살형 비로자나불)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손은 가슴 높이로 모아 밀교 비로자나불의 전형적인 수인인 지권인(智拳印) 또는 이와 유사한 법계정인을 취하고 있다.
동방 아축불(阿閦佛 / 부동여래)은 불화 맨 위쪽 줄의 가장 오른쪽 원형 화경(光境) 속 존상이다. 오른손을 아래 무릎 쪽으로 내리눌러 땅을 가리키는 촉지항마인(觸地降魔印)을 취하고 있다. 이는 아축불(부동여래)을 나타내는 가장 결정적이고 전형적인 수인이다. 주존이나 대일여래와 달리 화려한 보관을 쓰지 않고, 머리를 깎거나 소발(螺發) 형태를 한 출가 수행자(여래형) 모습에 가사를 입은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동방(東方)의 청정한 유기세계(妙喜世界)를 관장하며, 어떤 시련이나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원경지(大圓鏡智, 거울처럼 맑고 흔들림 없는 지혜)를 상징한다. 밀교 전통에서 금강용식(금강살타)은 동방 아축불의 '금강부(金剛部)' 지혜와 분신적 성격을 직접 계승하는 핵심 존상이다. 따라서 이 불화에서도 상단 동방 자리에 아축불이 명확히 자리 잡고 있다.
남방 보생불(寶生佛)은 주존(금강용식)의 왼쪽 위 원형 화경에 모셔져 있다. 상단 줄 아래, 주존 바로 좌측 위에 위치한 원형 화경 속 존상이다. 오른손을 가슴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정면(바깥쪽)으로 향하게 펼치는 여원인(與願印, 소원을 다 들어주는 손모양)을 취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화려한 보관(寶冠)과 장신구를 착용한 보살형(보관성불) 존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북방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주존(금강용식)의 왼쪽 아래 원형 화경에 모셔져 있다.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하게 펼쳐,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보관(寶冠)을 쓰고 화려한 장신구를 갖춘 보관성불(보살형)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 / 무량수불)은 주존(금강용식)의 오른쪽 아래 원형 화경에 모셔져 있다. 두 손을 배 앞(무릎 위)에 단정히 모아 겹쳐 놓은 선정인(禪定印)을 취하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장신구를 갖춘 보관성불(보살형) 또는 무량수경의 응신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약사불(藥師佛 / 약사여래)은 최상단 원형 화경들 중 맨 왼쪽 원형 안에 모셔져 있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 중생의 질병과 고통을 없애주는 수인을 취하거나, 왼손 또는 오른손에 약병(藥瓶)이나 약으뜸 열매인 약하사(訶梨勒/약난초·마이로발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주존이나 다른 보관성불들과 달리 보관을 쓰지 않은 여래형(출가 수행자 모습)으로 묘사되어 최상단 우측의 동방 아축불과 시각적 대칭을 이룬다.
동방 유리광세계(淨琉璃世界)의 교주로, 중생의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고 무명(無明)의 어둠을 밝혀주는 부처이다. 전통 오방불 체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티베트 밀교 불화에서는 중생의 현세적 고통(질병, 액운)을 소멸시키는 강한 정화·치유 권능 때문에 상단 우측 아축불의 맞은편(최상단 좌측)에 중요 존상으로 함께 배치되었다.
중앙의 주존으로 크게 승격된 금강용식이, 이 위치에서는 오방불(특히 동방 아축불)의 지혜를 상징하는 오방불 체계 내의 원형적 보살로서 배치되어 있다. 전체 불화 속에서 '우주의 근본 구조(오방불 만다라)'를 완성하는 동시에, 본전 중심에 크게 모셔진 주존과 교리적 끈을 연결해 주는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한다.
중앙 주존(주불)과 상단 우측 원형 화경 속 존상이 동일한 '금강용식(금강살타)'으로 중복 등장한다. 전통 밀교의 오방불/보살 체계에서 금강살타(금강용식)는 동방 아축불의 지혜를 계승하거나, 오방불 조화의 핵심 보살로 주변부에 반드시 위치해야 하는 고정 자리가 있다. 대보적궁이 속한 지역(리장)의 밀교 수행 의례나 발원자의 목적에 따라, '업장 소멸과 정화'를 상징하는 금강용식을 최고 중심 존상(주존)으로 극대화하여 중앙에 크게 모신 것이다. 전통적 만다라 배치(주변)의 요구와 해당 사원/불화의 핵심 숭배 대상(중앙)이라는 강조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도상 내에서 금강용식이 2중으로 표현된 독특한 구성을 띠게 되었다.
하단 다문천왕의 좌우 원형 화경 속에 계신 두 분은 일천(日天)과 월천(月天)이다. 일천(日天)은 산스크리트어로 수리야(Surya, सूर्य)라고 하며, 인도 신화의 태양신이 불교로 수용되어 천부(天部)의 호법신이자 대일여래의 위엄을 장엄하는 신격으로 정리된 존상이다.
첫댓글 金刚勇识五方佛는 티베트 밀교와 한전불교(대승불교) 양식이 융합된 금강승(密敎) 불화 도상으로, ‘금강살타(금강용식)를 중심으로 오방불과 수호신들을 함께 배치하여 업장 소멸과 지혜 완성을 나타낸 밀교적 불도(佛圖)’를 의미한다.
金刚勇识 (금강용식)은 티베트어 ‘도르제 셈파(Dorje Sempa)’의 한자 번역으로, 산스크리트어 금강살타(Vajrasattva)를 가리킨다. 한전불교의 보현보살과 동격으로 취급되며, 깨달음의 마음(보리심)과 업장 정화를 상징한다.
五方佛 (오방불)은 우주의 5가지 지혜와 방위를 상징하는 다섯 부처(비로자나불, 아축불, 보생불, 아미타불, 불공성취불)를 뜻한다.
금강살타를 주존(主尊)으로 삼고, 그 주위에 오방불과 약사불, 일천·월천, 다문천왕 등 호법신을 조합하여 완성한 만다라 형식의 도상이다.
밀교 의례에서 수행자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음의 정화(금강살타의 역할)’와 ‘우주적 지혜의 획득(오방불의 역할)’을 결합한 통합적 상징 구조이다.
金刚勇识五方佛은 한전불교(대승불교)의 밀교 도상과 티베트 불교(장전불교)의 탕카 양식이 융합된 독특한 도상적 성격을 지닌다.
본존의 중첩성 (금강살타 = 보현보살): '금강용식(金剛勇識)'은 보살의 서원·실천적 성격과 밀교 정화(淨化)의 주존으로서의 성격을 함께 가진다.
우주의 다섯 방위를 관장하는 지혜의 부처들(오방불) 중심 구도에 금강용식이 주존으로 배치되어, 깨달음의 지혜(오방불)를 얻기 위한 필수 단계인 '업장 소멸과 신심의 정화'를 강조하는 성격을 띤다.
전통적인 밀교 오방불 도상에 약사불, 일천(日天), 월천(月天) 및 다문천왕 등이 함께 등장하여, 특정 지역(리장 대보적궁 등 나시족·티베트·한족 문화 교류지)의 민간 신앙과 밀교 의례가 결합된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주존인 금강용식(金剛勇識)은 모든 부처의 깨달은 마음(보리심)과 번뇌·업장을 씻어내는 '정화(淨化)'의 본체이다. 밀교 수행자가 지혜를 얻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업장 소멸의 주존 역할을 한다.
화려한 보관(寶冠)과 신체 장신구를 갖춘 보살형 존상이다.
붉은색 옷(朱衣)을 입고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아 있다.
오른손은 두려움을 없애는 무외인(施無畏印), 왼손은 가사 자락을 잡고 있는 청수기인(稱授記印)을 취하고 있다.
광배 구조는 존상 바로 뒤를 싸고 있는 검은색/어두운 청색의 원형 신광신광(身光)의 테두리를 붉고 주황색을 띤 솟구치는 띠 모양으로 감싸고 있는 붉은 불꽃 무늬 화염문(火焰文)으로 구성되었다.
밀교 도상에서 주존의 광배 외곽에 둘러쳐진 화염문은 모든 번뇌와 업장을 붉은 지혜의 불꽃(智火)으로 태워 버린다는 '정화(淨化)'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업장 소멸의 주존인 금강용식/금강살타의 성격과 직결된다.
또 악한 기운이나 삿된 것을 막아내는 신성한 방어 막이자 신엄함의 상징이다.
금강용식(金剛勇識 / 금강살타)의 대좌는 밀교 전통 및 중국 융합 양식이 강조된 ‘수미좌(須彌座) 위의 대형 2중 연화좌(蓮花座)’ 구조로 형성되어 있다.
주존이 직접 결가부좌로 앉아 있는 연화대는 겹겹이 피어오른 붉은색과 금색(황금색)의 연꽃잎으로 묘사되어 있다.
연꽃잎의 끝부분이 뾰족하고 화려하게 다층으로 올려져 있어, 티베트 탕카 및 네팔·히말라야 계열 밀교 불화의 전형적인 연화좌 양식을 띠고 있다.
연꽃은 맑고 정결함(청정)을 상징하며, 업장 소멸과 보리심(깨달음의 마음)의 본체인 금강용식의 정화 성격을 잘 드러낸다.
연화대 바로 아래에는 불교의 우주 중심인 ‘수미산(須彌山)’을 형상화한 다층 구조의 금장 수미좌 (須彌座)가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붉은색, 검은색, 금색 띠가 단을 이루고 있다.
대좌 층 사이에는 얇은 기둥 장식과 함께 잔 모양/잔받침 모양의 금색 기물(또는 구슬, 아사나 장식)들이 촘촘히 배열되어 대좌를 화려하게 장엄하고 있다.
수미좌는 주존이 우주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음을 뜻하며, 밀교 도상에서 부처나 으뜸 보살의 존엄함과 우주적 권위를 상징한다.
금강용식의 대좌는 ‘화려한 금빛 겹연화좌’와 그 밑을 받치는 ‘다단형 수미좌’가 합성된 대좌 구조로, 티베트 밀교의 정통 도상에 한전 불교식 장엄 기법이 결합된 형태이다.
금강용식(주존) 바로 아래 중앙에 배치된 존상은 사방천왕 중 북방을 수호하는 재물과 호법의 신 다문천왕(多聞天王 / 비사문천)이다.
몸빛이 금황색(金黃色)을 띠고 있으며, 일반적인 천왕상과 달리 갑옷을 입지 않고 상반신을 드러낸 채 하반신에 치마(Skirt) 형태의 천을 두르고 있다.
지물(持物)로는 오른팔로 몽구스(猫鼬, 티베트 밀교에서 보석을 뿜어내는 동물)를 끌어안고 있다. 몽구스의 입에서는 여의주(보석)가 흘러나오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재물과 풍요를 선사하는 재신(財神)의 성격을 보여준다.
화려한 꽃왕관(花冠)을 쓰고 머리 위로 상투를 틀어 올렸으며, 콧수염과 턱수염이 묘사되어 있다.
광배는 뒤쪽으로 신성함과 수호를 상징하는 화염광(火焰光)을 등지고 있다.
티베트 밀교에서는 다문천왕을 단순한 방위 수호신을 넘어 재복을 가져다주는 주요 호법신(노르첸/재신)으로 모시는데, 이 불화에서도 주존인 금강용식을 수호하고 풍요를 가져오는 핵심 호법신으로 중앙 하단에 배치되었다.
다문천왕(多聞天王)의 복식은 한전 불교의 일반적인 다문천왕상과 확연히 구분되는 티베트 밀교(장전 불교) 양식의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동아시아 사찰의 사천왕상처럼 위엄 있는 쇠갑옷(투구와 갑주)을 입은 모습이 아니라, 갑옷을 입지 않은(不着甲冑) 형태를 취하고 있다.
상신조로(上身裸露)즉 상반신에 두꺼운 옷을 걸치지 않고 맨살을 그대로 드러내어, 밀교 요가 수행자나 천인(天人), 또는 보살형 존상의 신체 표현 방식을 따른다.
천의(天衣)와 하신착군(下身着裙)즉 하반신에는 부드럽게 늘어지는 붉은색·금색 톤의 치마(하의)를 두르고 있으며, 어깨와 팔 둘레로 신선한 띠 형태의 천(천의)이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며 감싸고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금빛 꽃왕관(花冠)을 쓰고 있으며, 목과 팔 등에 보석 장신구를 착용하여 수호신이자 재물신(財神)으로서의 화려한 장엄을 나타다.
일반적인 군신(軍神) 형태의 천왕상과 달리, 이처럼 '갑옷을 벗고 상의를 드러낸 복식'은 티베트 밀교에서 다문천왕을 풍요와 재복을 가져다주는 재신(財神, 젬발라/Jambhala)으로 숭배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복식이다.
중앙 주존(금강용식) 주변 원형 화경 속에는 오방불(五方佛)과 약사불 그리고 금강용식 등 모두 7분의 존상이 배치되어 있다.
하단 다문천왕의 좌우 원형 화경 속에 계신 두 분은 일천(日天)과 월천(月天)이다.
비로자나불(대일여래, 毗卢遮那佛)은 불화의 최고 위쪽에 자리 잡고 있다.
불화 전체의 맨 위쪽 line 중 가장 가운데에 있는 원형 화경(光境) 속 존상이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쓴 보관성불(보살형 비로자나불)의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다.
손은 가슴 높이로 모아 밀교 비로자나불의 전형적인 수인인 지권인(智拳印) 또는 이와 유사한 법계정인을 취하고 있다.
밀교에서 비로자나불은 우주 전체의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법신불(法身佛)이자, 오방불 전체의 근본이 되는 최상위 부처이다.
따라서 금강용식이 주존으로 크게 모셔진 구도 속에서도, 우주의 근본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불이 전체 화면의 가장 높은 상단 중앙에 배치되었다.
동방 아축불(阿閦佛 / 부동여래)은 불화 맨 위쪽 줄의 가장 오른쪽 원형 화경(光境) 속 존상이다.
오른손을 아래 무릎 쪽으로 내리눌러 땅을 가리키는 촉지항마인(觸地降魔印)을 취하고 있다.
이는 아축불(부동여래)을 나타내는 가장 결정적이고 전형적인 수인이다.
주존이나 대일여래와 달리 화려한 보관을 쓰지 않고, 머리를 깎거나 소발(螺發) 형태를 한 출가 수행자(여래형) 모습에 가사를 입은 형태로 묘사되어 있다.
동방(東方)의 청정한 유기세계(妙喜世界)를 관장하며, 어떤 시련이나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원경지(大圓鏡智, 거울처럼 맑고 흔들림 없는 지혜)를 상징한다.
밀교 전통에서 금강용식(금강살타)은 동방 아축불의 '금강부(金剛部)' 지혜와 분신적 성격을 직접 계승하는 핵심 존상이다. 따라서 이 불화에서도 상단 동방 자리에 아축불이 명확히 자리 잡고 있다.
남방 보생불(寶生佛)은 주존(금강용식)의 왼쪽 위 원형 화경에 모셔져 있다.
상단 줄 아래, 주존 바로 좌측 위에 위치한 원형 화경 속 존상이다.
오른손을 가슴 아래로 내리고 손바닥을 정면(바깥쪽)으로 향하게 펼치는 여원인(與願印, 소원을 다 들어주는 손모양)을 취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화려한 보관(寶冠)과 장신구를 착용한 보살형(보관성불) 존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남방(南方)의 정토를 관장하며, 모든 중생을 차별 없이 평등하게 바라보고 법의 보배를 내어주는 평등성지(平等性智)를 상징한다.
중생의 소원을 성취시키고 궁극적인 복덕과 지혜를 안겨주는 부처이다.
북방 불공성취불(不空成就佛)은 주존(금강용식)의 왼쪽 아래 원형 화경에 모셔져 있다.
오른손을 가슴 높이로 들어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하게 펼쳐,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취하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보관(寶冠)을 쓰고 화려한 장신구를 갖춘 보관성불(보살형)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북방(北方)의 승원성취(勝怨成就) 정토를 관장하며, 모든 일을 차질 없이 지혜롭게 성취해 내는 성소작지(成所作智)를 상징한다.
중생을 온갖 두려움과 장애로부터 보호하고, 원하는 바 모든 원력을 이루어주는 공덕을 가진다.
서방 아미타불(阿彌陀佛 / 무량수불)은 주존(금강용식)의 오른쪽 아래 원형 화경에 모셔져 있다.
두 손을 배 앞(무릎 위)에 단정히 모아 겹쳐 놓은 선정인(禪定印)을 취하고 있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이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장신구를 갖춘 보관성불(보살형) 또는 무량수경의 응신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서방(西方) 극락세계를 관장하며, 중생의 근기를 분별하고 개별적인 사량과 구별을 뛰어넘어 깊이 통찰하는 묘관찰지(妙觀察智)를 상징한다.
끝없는 수명(무량수)과 한없는 빛(무량광)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극락정토로 인도하는 부처이다.
약사불(藥師佛 / 약사여래)은 최상단 원형 화경들 중 맨 왼쪽 원형 안에 모셔져 있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 중생의 질병과 고통을 없애주는 수인을 취하거나, 왼손 또는 오른손에 약병(藥瓶)이나 약으뜸 열매인 약하사(訶梨勒/약난초·마이로발란)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주존이나 다른 보관성불들과 달리 보관을 쓰지 않은 여래형(출가 수행자 모습)으로 묘사되어 최상단 우측의 동방 아축불과 시각적 대칭을 이룬다.
동방 유리광세계(淨琉璃世界)의 교주로, 중생의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고 무명(無明)의 어둠을 밝혀주는 부처이다.
전통 오방불 체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티베트 밀교 불화에서는 중생의 현세적 고통(질병, 액운)을 소멸시키는 강한 정화·치유 권능 때문에 상단 우측 아축불의 맞은편(최상단 좌측)에 중요 존상으로 함께 배치되었다.
오른쪽 위 원형 화경 속에 모셔진 금강용식(金剛勇識 / 금강살타)은 화면 중앙의 주존과 동일한 인물로, 오방불 체계 속에서 자신의 고유한 위치를 지키고 있는 도상이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몸을 장엄한 보살형 모습이다.
오른쪽 가슴 근처에 밀교의 핵심 법구인 금강저(金剛杵)를 세워 들고, 왼손은 골반이나 무릎 위치에서 금강령(金剛鈴)을 쥐고 있는 티베트 밀교 금강살타의 전형적인 수인을 취하고 있다.
중앙의 주존으로 크게 승격된 금강용식이, 이 위치에서는 오방불(특히 동방 아축불)의 지혜를 상징하는 오방불 체계 내의 원형적 보살로서 배치되어 있다.
전체 불화 속에서 '우주의 근본 구조(오방불 만다라)'를 완성하는 동시에, 본전 중심에 크게 모셔진 주존과 교리적 끈을 연결해 주는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한다.
중앙 주존(주불)과 상단 우측 원형 화경 속 존상이 동일한 '금강용식(금강살타)'으로 중복 등장한다.
전통 밀교의 오방불/보살 체계에서 금강살타(금강용식)는 동방 아축불의 지혜를 계승하거나, 오방불 조화의 핵심 보살로 주변부에 반드시 위치해야 하는 고정 자리가 있다.
대보적궁이 속한 지역(리장)의 밀교 수행 의례나 발원자의 목적에 따라, '업장 소멸과 정화'를 상징하는 금강용식을 최고 중심 존상(주존)으로 극대화하여 중앙에 크게 모신 것이다.
전통적 만다라 배치(주변)의 요구와 해당 사원/불화의 핵심 숭배 대상(중앙)이라는 강조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도상 내에서 금강용식이 2중으로 표현된 독특한 구성을 띠게 되었다.
하단 다문천왕의 좌우 원형 화경 속에 계신 두 분은 일천(日天)과 월천(月天)이다.
일천(日天)은 산스크리트어로 수리야(Surya, सूर्य)라고 하며, 인도 신화의 태양신이 불교로 수용되어 천부(天部)의 호법신이자 대일여래의 위엄을 장엄하는 신격으로 정리된 존상이다.
인도 전통 태양신 '수리야'에서 유래하여 불교에서는 일천(日天) 또는 일광보살(日光菩薩)로 불린다.
맞은편의 월천(月天, Candra)과 짝을 이루어 우주의 음양 조화, 태양의 열정과 온 누리를 밝히는 광명, 지혜의 빛을 상징한다.
존상을 둘러싼 화경(원형 띠) 내부가 붉은 태양의 광명을 상징하는 색조로 표현된다.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쓰고 손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붉은 해(日輪)나 연꽃을 들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티베트 전통 도상에서는 전차(마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도 그려진다.
월천(月天)은 산스크리트어로 찬드라(Candra, चन्द्र)라고 하며, 인도 신화의 달의 신이 불교로 수용되어 호법신 및 천부(天部)의 존상으로 자리 잡은 신격이다.
불화 하단 원형 화경 속에 배치되어 있다.
인도 전통 달의 신 '찬드라'에서 유래하여 불교에서는 월천(月天) 또는 월광보살(月光菩薩)로 불린다.
맞은편의 일천(日天, Surya)과 대칭을 이루며 우주의 음양(陰陽) 조화 중 '음(陰)'을 담당하고, 달의 청량함과 자비, 번뇌의 열기를 식혀주는 지혜를 상징한다.
존상을 둘러싼 화경 내부가 은은하고 청량한 달의 빛을 상징하는 색조로 표현된다.
머리에 화려한 관을 쓰고 손에는 달을 상징하는 흰 월륜(月輪)이나 토끼/사슴 표식이 들어간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대보적궁《금강용식 오방불》불화 속 주존과 주변 7위(오방불+약사불+금강용식), 하단 호법신(다문천왕) 및 좌우 천부(일천·월천)까지 모든 존상의 도상적 분석이 완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