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프로당구(PBA) 팀리그 역대 최다 '9연패' 위기 직전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지난 9월 14일에 열린 3라운드 첫 경기 하이원리조트전 패배 이후 무려 2개월 23일 만에 거둔 승리다.
앞서 3라운드에서 8경기를 모두 패해 수렁에 빠졌던 휴온스는 이번 경기에서 질 경우 9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상황에 놓일 뻔했다.
그러나 마지막 7세트에 최후의 보루로 나선 김봉철이 '하이런 8점'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거둬 마침내 길고 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5일 낮 12시 30분에 경기도 고양시의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3-2024' 4라운드 첫날 첫 경기에서 휴온스는 SK렌터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3의 신승을 거뒀다.
휴온스는 이날 경기에서 1세트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3-0으로 앞서다가 4세트부터 내리 3판을 패하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에 용병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과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의 활약과 함께 여자 복식조 전애린-장가연의 호조로 쉽게 휴온스가 승리를 거두는 듯했지만, 중후반부에 믿었던 김세연과 팔라존이 무너지면서 풀세트로 승부를 이어갔다.
1세트 시작은 SK렌터카가 에디 레펀스(벨기에)-응오딘나이(베트남)의 연속타로 5:0으로 앞섰다가 2이닝 후공에서 큐를 잡은 휴온스의 하비에르 팔라존(스페인)이 역습의 9연타를 성공시키면서 금세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이어서 3이닝에 나온 최성원이 어려운 두 번의 공격을 득점하면서 11:5로 1세트를 승리한 휴온스는 2세트에서 전애린-장가연이 지난 세 차례 맞대결에서 패배했던 강지은-히다 오리에(일본)를 상대로 단 3이닝 만에 9:1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섰다.
장가연은 1이닝에서 3득점 후 3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터트려 2세트를 승리, 휴온스의 반격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어서 3세트 역시 사이그너가 레펀스에게 7이닝 만에 15:7로 승리를 거두면서 휴온스는 경기 시작 후 1시간도 안 돼 세트스코어 3-0으로 앞서며 연패 탈출까지 단 1승을 남겨두게 됐다.
그런데 4세트부터가 문제였다. 혼합복식에서 휴온스는 최성원-김세연 카드를 꺼내들었다. 2라운드 SK렌터카전에서 1-4로 패할 당시에 유일하게 승리했던 승부가 최성원과 김세연이 나온 4세트였다.
SK렌터카는 3라운드 휴온스전에서 1점 차로 패했던 강동궁-강지은이 벼랑 끝에서 막장 승부를 펼쳐야 했다. 4세트에서 물러설 곳이 없었던 SK렌터카는 6이닝 만에 9:2로 승리하며 한 세트를 만회해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는 분위기 좋은 팔라존과 1세트에서 완패한 응오딘나이의 재대결이 벌어졌는데, 이 승부 역시 응오딘나이가 세트포인트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9이닝 만에 11:10으로 승리해 세트스코어는 3-2가 됐다.
이번 시즌에 SK렌터카전에서 히다를 상대로 6세트를 두 번 승리했던 김세연의 마무리가 기대됐지만, 이번에는 8이닝 만에 9:2로 히다가 승리하면서 승부는 원점에 놓였다.
두 시간여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가운데 최종 대결은 김봉철과 조건휘의 11점 승부였다. 김봉철은 지난 3라운드에서 두 차례 풀세트 승부에서 7세트를 모두 져 부담이 큰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세트 중반이 지날수록 감을 찾은 김봉철은 하이런 8점을 득점하며 6이닝 만에 11:5로 승리를 거두고 휴온스를 9연패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구해냈다.
경기 후 기자를 만난 승리의 수훈갑 김봉철은 "앞에서 너무 잘해서 7세트까지 올 줄 전혀 몰랐다. 오늘 이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며 "최대한 승을 많이 거두고 격차를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4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1승이 절실했던 휴온스는 이날 윤상배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휴온스는 승점2를 획득하며 11승 14패(승점 28)로 정규리그 전체순위에서 하이원리조트를 9위로 밀어내고 한 계단 올라섰다.
한편, 하이원리조트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리조트 라이벌' 블루원리조트와 4라운드 첫 경기를 벌인다.
(사진=고양/김민영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