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팀]
- 취재/종합 : 조호진(장수 빈소) 박형숙 기자
- 편집/최종 : 정운현 기자
|
|
▲ 영정이 새로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일반인들의
조문이 잇따르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조호진 |
|
|
|
▲ 고 이경해씨가 자결한
현장에 마련된 간이분향소 |
|
ⓒ 민중의 소리 |
|
<제10신 : 12일 오후 7시> - 칸쿤 현지 표정
전세계 NGO 활동가 2000명 빗속 이씨 추모제 치러
- 이씨 죽음으로 술렁이는 칸쿤 WTO 각료회의
제5차 WTO 각료회의에 항의 자결한 고 이경해씨의 추모행사가 멕시코 칸툰 현지에서 열리고 있다. 분향소는 현재 한국 칸쿤 투쟁단의 숙소인 아쿠아 마리나 호텔과 이씨가 자결한 칸툰 시내 센트로 광장에 마련되었다.
|
|
|
고 이경해 전회장 유서 남겨 |
|
|
|
고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이 자결을 감행하기 전 유서를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이 회장의 자결은 일시적인 충동이 아니라 사전에 이미 계획된 것이었음이 확인됐다.
<민중의 소리>는 현지 한농연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하며 "이 전회장의 유서는 칸쿤 현지시각으로
10일 저녁께 이 전회장의 소지품에서 발견되었으며 '나는 가지만
뒤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짧은
몇 문장으로 쓰여져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한농연측은 "유족대표가 현지에 도착하는대로 유족과 상의해서 유서의 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박형숙 기자
|
|
|
|
|
현지시간으로 11일 저녁 7시 분수대가 있는 센트로광장에는 국제농민단체인 비아 캄페시나를 비롯한 전세계 NGO 활동가 약 1천명이 모인 가운데 거센 빗줄기 속에 추모제가 치러졌다.
현지에 가 있는 <민중의 소리> 기자는 "빗줄기가 거세지고 천둥까지 쳤지만 모여든
집회 참석자들은 동요하지 않은채 노래를 이어 부르며 멕시코 원주민의 북소리에 맞춰 각료회의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쳐 놓은 바리게이트 앞까지 행진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 통역되었다.
<민중의 소리(www.voiceofpeople.org)>에 따르면, 한국 투쟁단이 '아침이슬'이나 '동지가' 등을 부르면 멕시코와 남미 등지에서 온 활동가들은 스페인어로 체 게바라에
관련된 노래나 사파티스타 투쟁가 등을 불러 화답했다고 한다.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어 집회 참석자들은 고 이경해씨의 죽음을 추모했다.
또한 이들은 'WTO가 농민 다 죽인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자들에게 국화꽃을 나눠주기도 했다.
저녁 7시에 시작된 촛불 집회는 밤 9시경 '9·11 테러 2주년 기념 군사주의 희생자
추모대회'에 참석했던 각국의 활동가 2000여 명이 결합하면서 마무리되었다.
|
|
|
▲ 분향소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추모하는 집회 참가자들. |
|
ⓒ 민중의 소리 |
칸쿤 시내 '혁명 광장'에서 군사주의 희생자 추모대회를 가진 세계 활동가들은 촛불시위에 동참하기 위해 시내를 가로질러 분수대 광장으로 이동해왔고, 간이분향소가
마련된 현수막 앞에 촛불을 켠채 고 이경해씨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민중의 소리>는 "10일에서 14일까지 WTO 각료회의 일정에 맞춰 짜여진 각 나라 시민사회운동가들의 시위 및 회의일정은 이씨의 사건으로 집중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0일 밤 아시아 지역 회의에서도, 11일 낮 남반구노조연대 포럼에서도 이씨의 죽음이 거론되었고 각국 NGO 단체들은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고 한다.
한국NGO대표단은 13일 대규모 추도식에 대비해 그 전날인 12일 추모행사에 전력할
예정이다. 한국NGO대표단 본부는 빈소가 차려진 숙소 상황실을 떠나 시내 중심가에
있는 IMC(대안매체 프레스센터)로 상황실을 옮기고, 시내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투쟁단의 숙소에 마련된 호텔 분향소에는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관계자들이 다녀갔고, 멕시코 시장이 조화를 보내왔다.
<제9신 : 12일 오후 5시> - 유족대표 등 멕시코행
세째딸 등 유족대표 3인 12일 오후 멕시코로 떠나
- 현지안내를 위해 농림부 관계자 1명 동행
고 이경해씨의 유해인도를 위해 막내 딸 이지혜씨, 여동생 이영신씨, 정수영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전 수석부회장 등 유족대표 3명이 12일 오후 6시25분 인천공항을 출발, 멕시코 현지로 출발했다.
애초 함께 가기로 했던 큰사위 김정훈씨는 여권이 만료돼 함께 떠나지 못하고 내일
출국해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의 현지안내를 위해 농림부 관계자 1명이 동행했다.
한국농업전문학교 졸업반인 이씨의 막내딸 이지혜(23)씨는 출국 전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없다"며 "아버지의 뜻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해 시종일관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지혜씨는 "딸들과도 나눌 사랑이
많이 남았는데"라며 끝내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지혜씨는 "밥 한끼 지어드리지 못하고 또 좋아하는 남자 친구를 못보여드려 아쉽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농업학교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진 지혜씨는 마지막으로 "20대에는 경험하고 싶은 게 많다"며 "언젠가는 고향 장수로 돌아가 직접 농사를 지으며 현실농업과 이론농업의 괴리를 극복하고 싶은 꿈이 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고 이경해씨 막내 딸 이지혜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 유해인도는 예정대로 18일 날 이뤄지나.
"가족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가봐야 알 것 같다. 그쪽 상황도 있으니까."
-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
"자상하고 가정적인 분이셨다. 그리고 자식을 늘 존중해주셨다."
- 농업대학엘 진학했는데 진로에 아버지의 영향이 컸나.
"영향이 있었지만 내 의지가 컸다. 아버지는 나의 선택에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농업인의 길을 갈 것인지.
"아직 20대이기 때문에 경험하고 싶은 게 많다. 다만 30대가 되면 시골로 돌아가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이론농업과 현실농업의 차이를 극복해 보고 싶다."
-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딸들과 나눌 사랑도 많은데… 밥 한끼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효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슬프다. 좋아하는 남자친구도 못 보여드려 아쉽다."(이 말을 하면서 지혜씨는 끝내 참았던 울음을 쏟아냈다.)
-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없나.
"자살하신 것에 대해 원망은 전혀 없다. 아버지의 뜻을 존중한다. 다만 그 뜻이 많은
사람에게 잘 전달되길 바란다."
|
|
▲ 칸쿤회의
항의집회에
참가한 한
NGO 관계자가 이씨가 자결한 현장에
촛불을 내려놓고 있다. |
|
ⓒ 민중의 소리 |
|
<제8신 : 12일 오전 4시> - 장수 빈소 풍경
"국내 농업 지키려 목숨 바친 '광복군'"
- 일반인 참배 이어 각계 인사들의 조화 속속 도착
고 이경해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대형 조화들이 잇달아 도착하면서
쓸쓸하던 분향소가 다소 활기를 띄고 있다. 굵은 빗줄기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듯
끊이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다.
12일 오후 들어 전국농민단체협의회, 국민통합21, 민주당 김원기 의원 등 30여 개의
조화가 도착하면서 썰렁하던 분향소 분위기가 달라졌다. 장례대책위는 플래카드 부착에 이어 고 이경해 씨의 영정사진을 대형 국화 사진으로 교체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한농연 중앙회관 분향소에 조화를 보냈다.
장수군장례대책위는 분향소 입구에 고 이경해 씨가 올해 3월 WTO 정문앞에서 발표한 서한 전문'을 부착, 조문객들이 눈길을 모았다. 이씨의 서한문은 "누구를 위한 협상을 하고 있는가? 국민들인가? 너희들 자신인가?"라고 물으면서 "이제 허구적 논리와 외교적 수사로 가득찬 WTO 농업협상을 그만 하라, 농업은 WTO 체제에서 제외시켜라"고 절규한 내용이다.
태풍 '매미'의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빗발이 굵어지고 있지만 조문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 유기석 전국이·통장연합회장을 비롯해 청주, 강진, 전주 등지에서 찾아온
조문객들이 분향을 하며 고인의 죽음을 되새겼다.
전주에서 전통 식품가게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겪는다는 함정희(51·함씨네 토종콩식품 운영)씨는 대형 조화와 부의금을 들고 찾아와 이씨의 죽음을 깊이 애도했다.
함씨는 5년 전부터 토종 콩으로 두부와 청국장을 만들어 팔고 있다면서 "국내 농산물
지키는 것은 처절한 싸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면서 "예전에는 우리 콩을 먹고살았는데 지금은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면서 유전자 조작 콩 등에 의해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함씨는 특히 "생명까지 내 놓으면서 우리 농산물과 농업을 지키기 위해 죽어간 그분(고 이경해씨)의 숭고한 뜻을 앉아서 지켜볼 수 없어 전주에서 달려왔다"며 "외세와
싸우며 조국광복을 외친 애국자들처럼 국내농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그분은
광복군과 다름없다"고 애도를 표했다.
|
|
▲ 조문객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조호진 |
|
|
|
▲ 조문객들이 헌화, 분향후 고인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는 모습. |
|
ⓒ 오마이뉴스 조호진 |
|
<제7신 : 12일 오전 11시 30분> - 장수 빈소 풍경
한농연 회원들 밤새 빈소 단장...장수군 관계자 조문 잇따라
유족대표 4명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 멕시코로 출발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밤새 비가 내린 가운데 12일 아침을 맞은 고 이경해 씨의 고향 빈소인 장수군민회관은 추석 이튿날의 한산함과 겹쳐져 더욱 침울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장수군장례대책위는 11일 밤을 새우며 급히 빈소를 단장, 중앙에 '농민운동가 고 이경해 열사 고이 잠드소서'라는 플래카드와 좌측에 "350만 농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WTO 농업협상 중지하라", 우측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결사반대"라는
주장을 걸었다.
12일 오전, 정철수 장수경찰서장, 김홍기 장수군의회장, 송용기 전농 전북도연맹 부의장, 기원희 장수 농민회장을 비롯한 70여 명의 조문객이 방문해 분향하는 등 주로
장수군 관계자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천승남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사무국장은 12일 "회장님의 죽음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오후부터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원들이 밤을 새 빈소를 단장했지만 추석 연휴라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관계자들은 밤을 새우며 빈소를 단장하면서도 멕시코 현지 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정부 당국의 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빈소를 방문한
농민들은 미국을 '식량 제국주의'라고 규정하며 "미국의 횡포에 맞선 죽음"이라고 애도했다.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관계자들은 12일 "자신의 몸을 바쳐서라도 한국 농업과 농민의
절박한 사정을 호소한 이 회장님의 유지를 받들어야 한다"면서 "농업을 이 지경으로
방치한 정부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격분하기도 했다.
정수영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전 수석부회장, 여동생 이영신, 막내딸 이지혜, 사위 김정훈 씨등 유족대표 4명은 12일 오후 6시25분 인천공항을 출발, 멕시코 현지로 출발할 계획이다.
|
|
|
시민사회단체,WTO 정부협상단 철수 촉구 |
|
|
이경해씨 유해 18일 오후 한국 도착 예정 |
|
|
|
|
|
▲ "WTO 정부협상단 철수하라"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
민중연대등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죽음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WTO 각료회의 정부협상단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 =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주노총,민중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2일 낮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 이경해(56) 전 한농연 회장의 죽음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WTO 각료회의 정부협상단의 즉각 철수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10일 WTO 각료회의가 열리는 멕시코 칸쿤 현지에서 WTO 농업개방협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이경해씨가 자결했다"며 "이는 정부당국이 농업개방정책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농업폐기 및 시장개방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농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경해씨의 유해가 도착하는 대로 회의를 거쳐 투쟁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이경해씨의 장례는 멕시코 칸쿤 현지에서 14일(현지시각) 세계농민장으로 치러진 뒤 18일 오후 2시45분 인천공항으로 유해가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농연 김흥기 수석의장, 전농 이승렬 부의장,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
|
|
|
|
|
|
▲ 고 이경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장수군청 군민회관 입구. |
|
ⓒ 오마이뉴스 조호진 |
|
<제6신 : 11일 오후 10시 20분> - 장수 군민회관 빈소 풍경
추석날 저녁 비마저 내려 침울한 이씨 빈소
- 한농연 관계자들 장수 군민회관 빈소서 조문객 맞아
|
|
|
▲ 추석인 11일 오후부터
전북 장수군청 2층 군민회관에 고 이경해 전 한농연
의장의 빈소가 마련되기
시작했다. 넓은 공간에 아직 빈소가 제대로 차려지지 않은데다
비마저 내려
빈소 주변에는 침울한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다. |
|
ⓒ 오마이뉴스 조호진 |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갑작스런 비보를 접한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관계자들은 11일 오후2시 장수 군민회관 2층에 빈소를 차렸다. 추석날 저녁 비마저 내려 빈소가 마련된 군민회관 일대는 더욱 침울한 분위기다.
장수군연합회 관계자들은 성묘도 중단한 채 장례대책에 분주하다. 급히 차려진 빈소에는 장수군농민회와 민주당 무진장지구당 등의 조화가 놓였다. 밤 10시 현재 빈소를 찾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상태다.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전농 장수군농민회, 4H연맹 장수군지회, 장수군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 4개 단체로 이경해 전 회장 장례대책위원회를 계획중인 가운데 한농연 관계자 20여 명이 조문객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날 오후 장재영 장수군수를 비롯해 한농연 동료였던 송영선 전 전북한농연 회장,
김정흠(진안군의원) 한농연 전 진안군 회장 등이 빈소를 다녀가는 등 50여 명의 조문객이 다녀갔다.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관계자에 따르면, 12일 셋째 딸 이지혜 씨와 여동생 이영숙 씨,
정수용 농민회 관계자 등 4명이 멕시코 현지로 출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8일 이씨의 유해가 인천공항에 도착, 서울 한농연 회관에서 노제를 지낸 뒤 고향인 장수로 운구한 뒤 5일장을 치를 계획이다.
박영택(42)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이사는 11일 "농업계의 큰 별인 이 회장님의 갑작스런 죽음은 시장개방에 처한 농민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회장님의 유언이 관철될 수 있도록 한농연이 단합해 농업시장개방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8순 노모는 현재 노환으로 서울 모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5신 : 11일 오후 8시 30분> - 서울 빈소표정/칸쿤 현지 정부대표단
성명
농림부 차관보 빈소 조문, 권영길 대표 조화 보내 애도
현지 정부대표단 "고인 충정 이해하나 극단적 방법 안타까워"
|
|
|
▲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농연 사무실에 마련된 고
이경해 전회장의 빈소. |
|
ⓒ 한농연 |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한농연 사무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오늘 오후 농림부 차관보를 비롯해 몇몇 인사가 방문해 고 이경해씨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오후 6시께 빈소에 도착한 농림부 김주수 차관보는 한농연 관계자들과 만나 고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했고, 이어 8시에는 최정섭 농림부 농업통상정책관이 빈소를 찾았다. 또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조화를 보내 고인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농림부 대표들은 한농연 관계자들과 짧은 면담시간을 가졌으나 "농민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협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 외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농연 사무실에 마련된 분향소를 다녀간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농연 관계자는 "전화는 많았으나 추석날이라 아직 지방에 있는 사람이 많아 당장 방문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향후 일정에 대해 "내일부터 한농연 각 지방사무실에 빈소를 마련하고 동시에 검은 리본 달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아직까지 이경해씨 죽음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멕시코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제5차 WTO 각료회의에 한국 대표로 가 있는 황두연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상만 농림부 장관 명의의 성명서가 칸툰 현지에서 발표되었다.
한국 수석대표단은 성명서를 통해 "고인이 추구하고자 했던 바는 충분히 이해하나 이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라며 "멕시코 현지에 와있는 우리 농민대표들은 냉정한 자세로 이번 회의의 진행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성명서 내용 전문이다.
유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빔.
고인이 추구하고자 했던 바는 충분히 이해하나 이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임.
정부 대표단은 우리 농업의 어려움과 농민들의 우려가 협상 결과에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음.
따라서, 멕시코 현지에 와있는 우리 농민대표들은 냉정한 자세로 이번 회의의 진행을
지켜봐 줄 것을 당부함.
사고 수습을 위해 멕시코 정부가 보여준 각별한 배려에 사의를 표하며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임.
<제4신 : 11일 낮 4시> - 칸쿤 현지상황
외교부, 멕시코 정부와 장례절차 등 논의
칸쿤회의 항의시위중 할복자살한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장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측이 멕시코 정부 당국과 협조를 취하고 있다고 <중앙일보>가 인터넷판에서 칸쿤 현지발로 보도했다.
<중앙일보> 인터넷판은 또 외교통상부도 이날 칸쿤에 나가있는 WTO 협상 대표단으로부터 이씨의 사망을 전해들은 뒤 칠레에 거주하는 동생과 서울에 있는 두 딸에게
이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
|
|
"한국정부와 유가족에 조의" |
|
|
데르베즈 멕시코 외교장관 '성명' |
|
|
|
고 이경해 전 한농련 회장 죽음과 관련, WTO 각료회의 의장인 데르베즈
멕시코 외교장관은 9월 10일 23시(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이 불행한 사건에 대해 멕시코와 WTO 각료회의
조직위는 한국정부 및 유가족에 대해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데르베즈 장관은 또 이씨의 죽음을
"금일(9.10) 시위과정에서 자해로 인하여 한국인 1명이 사망"이라고 명명한 뒤, "주재국 경찰은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의 행위는 안전유지를 위해 정당한 것이며, 그 이외에 어떠한 강제행위도 없었음"을 분명히
했다. / 박형숙 기자
|
|
|
|
|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대사관 관계자는 "유족의 희망을 최대한 존중한 방침"이라고
말했으며, 베루 가 멕시코 외무차관도 "조의를 표하며 장례 절차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허상만 농림장관과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은 이씨의 시신이 안치된 칸쿤종합병원으로 가 사망경위를 들은 뒤 병원측과 장례절차 등을
논의했다.
병원측은 ▶사망 원인이 불명확해 부검이 필수적이며 ▶부검은 멕시코 주 검찰청이
지정하는 검시소에서 실시하고 ▶유족이나 멕시코 대사관에서 시신을 인수할 수 있으며 ▶부검한 시신은 유족이 인수할 때까지 검시소에 안치한다는 내용을 한국 대표단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
|
|
한국농민 이경해씨 자살로 농업부문 협상 '진통' 예상 |
|
|
[WTO 칸쿤회의 이모저모/한국대표단 사태수습 상황] |
|
|
|
(칸쿤=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닷새간
일정의 첫날인 10일 한국 농민의 자살로 예상한 대로 이번 회의에서 농업부문
협상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 정부 대표단은 이날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오후 5시께 기조연설 발표를 시작으로 핵심 쟁점인 농업분야를 비롯해 비농산물, 싱가포르이슈,
개발, 서비스, 규범 등의 주요 관심분야에 대해 공조국가를 중심으로 긴밀히 접촉하는 등 협상 목표 달성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0...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과 황두연(黃斗淵)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공동 수석대표로 한 우리 대표단은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멕시코 정부측과 장례절차를 논의하는 등 밤늦도록 사태 수습에 나섰다.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추구했던 바는 충분히 이해하나 이를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가슴아픈 일"이라면서 "정부 대표단은 우리 농업의 어려움과 농민들의 우려가 협상 결과에 반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날 자정이 다 된 시점에서 한국기자단 프레스 센터를 방문해 이 전
회장의 사건 경위와 수습 현황을 전하면서 향후 장례절차 등 모든 문제가 원만히 처리될 수 있도록 멕시코 당국에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장관은 이번 자살 사건이 농업협상에 미칠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장관과 황 본부장은 이날 오후 각각 한.일 농업장관 회의 및 본회의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이후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 6시께 칸쿤 종합병원을 방문해 현지 경찰대표 및 호세 마누엘 산체스 병원장과 사망 경위 및 수습 방안 등을 협의했다.
0...한국 칸쿤 투쟁단장인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이경해씨는 WTO를 무산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던진 것"이라면서 "이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각료회의가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회의 무산을 위해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우리 정부는 WTO 협상에서 농업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면서 "농산품은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개방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0...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출신인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과 민주당 정장선(鄭長善) 의원은 국제의회연맹(IPU) WTO 의원특별회의에 참석해 미국.중국.일본.유럽 의원 대표단과 만나 우리의 농업현실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의 개도국 유지 필요성에 대해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두 의원은 저녁에는 칸쿤 종합병원에서 시위 농민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0...칸쿤 회의에 대표단을 보낸 농협은 지난 9일 국제농업생산자연맹(IFAP)이
주최한 `국제무역에 관한 세계 가족농 회의에 참가, 미국 농무부 관계자에게 관세상 한 철회와 개도국에 대한 특별품목 선정 자율권 보장을 강력히 요청했다.
회의에 참가한 정대근 농협중앙회장과 조합장 대표 20명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의 향방을 가름할 수 있는 주요국 통상장관들의 발표를 면밀히 분석하며 협상 전략 수립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
|
|
|
|
<제3신 : 11일 낮 3시 10분> - 가족표정/둘째딸 인터뷰
결혼식 앞둔 둘째딸 "청첩장 찍어 별걱정 안했는데..."
- 충격에 휩싸인 가족들...12일 저녁 칸쿤으로 출국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 협상에 항의해 현지에서
시위 도중 할복 자살한 이경해(55·전북 장수)씨 유족들은 오늘 오후 2시경 서울에
사는 장녀 보람(28)씨 집에 모여 갑작스런 이씨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달 28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둘째딸 고은(27)씨는 11일 오후 3시경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아침뉴스를 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었다"며 "아버지가 배낭을 꾸리시면 늘 불안했지만 이번만큼은 청첩장까지 찍어둔 상태라 20일까지는 꼭 들어오시라고 당부만 했을 뿐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씨는 "심장병을 앓고 계시는 할머니에게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전화 자제를 당부했다.
또한 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한국농업전문학교에 진학,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는 세째딸 지혜(23)씨는 아버지의 유해가 안치된 멕시코 칸툰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혜씨는 큰 사위, 그리고 동생 창준씨(42), 한농연 장수군연합회 대표와 함께 내일(12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한다.
다음은 이씨의 둘째딸 고은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아버님의 죽음을 맨처음 어떻게 접했나.
"오늘 새벽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
-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
"믿기지 않는다. 할 말이 없다."
- 아버님께서 떠나실 때 특별히 남기신 말씀은 없었나?
"별다른 말씀 없으셨다. 아버지가 배낭을 쌀 때면 (할복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항상 걱정은 됐다. 하지만 청첩장도 다 찍어둔 상태라 20일까지만 들어오시라고
당부했고 아버지는 그러겠다고 하셨다."
-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예정대로 치를 수 있겠나.
"(몇 초가 흐른 뒤) 모르겠다."
- 아버님은 평소 어떤 분이셨나?
"좋은 분이셨다. 늘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분이라 걱정이 됐다."
- 할머니께서 건강이 안 좋으시다던데.
"그래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알리지 못하고 있다. 기자들이 전화를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
- 앞으로 일정은 어떤가?
"오후에 장수군 군민회관에 마련된 빈소로 출발할 거다. 그리고 내일은 저녁 비행기로 막내 동생과 형부, 삼촌과 장수군 중앙연합회 분들과 멕시코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그런데 내일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비행기 이륙이 가능할지) 어떨지 걱정이다."
<제2신 : 11일 낮 12시 30분> - 칸쿤 현지 빈소풍경
현지 빈소 앞에서 촛불집회 열고 추모행사
국제농민조직 소속 농민대표 등 빈소 찾아 조문
|
|
|
▲ 고 이경해씨 죽음을 애도하는 멕시코 칸쿤종합병원 앞 추모시위. |
|
ⓒ AP연합 |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사망소식에 현지의 WTO반대 5차각료회의 저지 한국민중칸쿤투쟁단(정광훈 회장)은 이씨의 유해가 안치돼 있는 칸쿤 종합병원앞 2차선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추모행사를 벌이고 있다.
10일 오후 7시 현재(한국시각 11일 오전 9시) 한국에서 온 WTO투쟁대표단 150여명과 멕시코, 스위스, 프랑스, 미국 등에서 온 농민단체 회원들이 모여 촛불집회를 갖고
이씨를 추모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오늘 밤과 내일 밤 NGO대표들이 주로 묵고 있는 인근 체육관에서 추모 촛불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
서울 한농연 사무실, 장수군청에 빈소 마련 |
|
|
[국내 빈소표정 및 유해 인도] |
|
|
|
멕시코 칸툰에서 사망한 고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의 빈소가 국내에서는 서울 한농연 사무실과 전북 장수군청 두 곳에 마련되었다.
한농연 장수군 연합회의 주관으로 이 전회장의 고향인 전라북도 장수군 군청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의 가족들을 비롯해
한농연 장수지부 회원 20여 명이 모여 구체적인 장례준비와 향후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한농연 중앙연합회는 이 전회장의 장례가
세계농민장으로 멕시코 현지에서 치러지기로 결정됨에 따라 현지 장례식이 끝난
뒤 가족들이 멕시코로 건너가 유해를 인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회장의 유해는 이 전회장이 한 때 운영한 장수읍 대성리 옛 `서울농장' 내 고인의 부친과 아내가 잠들어 있는 묘 바로
옆에 안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농연중앙연합회는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한농연 회관 5층에 빈소를 마련하고 오늘 오후부터 조문객들을 맞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박형숙 기자
|
|
|
|
|
한농연 및 전국농민연대는 칸툰 현지의 병원과 호텔숙소, 실내체육관 등 3곳에 빈소를 마련했는데, 비아 캄페시나(국제농민조직) 소속 농민대표 3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병원 앞 광장에서도 고 이경해 회장을 추모하고 있다고 현지 대표단이 전해왔다.
실내체육관의 빈소는 멕시코 절차에 따라 차려졌으며 비아 켐페시나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는 한국대표단과 멕시코, 스위스 대표들이 긴급 장례위원회를 구성, 세계농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또한 현장에는 주진우(한나라당) 의원과 정장선(민주당) 의원이 도착, 농민들과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칸쿤회의는 WTO 146개 회원국의 통상담당 각료가 참석, 지난 2001년 11월부터 농업·비농산물·서비스 등 7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 중인 도하개발아젠다(DDA)
무역자유화협상을 중간 점검하는 자리다.
한편 한농연 중앙연합회는 즉각 비상대책반을 가동하고 칸툰 현지투쟁팀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향후 급변하는 현지 및 국내 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제1신 : 11일 오전 10시 35분>
'농업개방' 칸쿤회의 항의 한국농민 가슴 찔러 자살
한농연 창설 주도 이경해씨...'세계농민장' 치르기로
|
|
|
▲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이 할복자살하기 직전 집회에 참가해
주먹을 치켜든 채 '농업개방'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
|
ⓒ AP=연합뉴스 |
(칸쿤=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세계무역기구(WTO) 제5차 각료회의가 10일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서 개막된 가운데 현지에서 WTO협상 반대시위를 벌이던 이경해(55) 전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장(이하 한농연)이 흉기로 가슴을 찔러 칸쿤 시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이씨는 이날 낮 12시50분께(현지시간) 각국에서 온 1만여명의 WTO 반대 시위대가
칸쿤 시내에서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 반대를 외치며 교외 해변가에 위치한 회의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며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한국 농민대표 및 시민단체 관계자 150여명과 함께 시위를 벌이다 흉기로 가슴을 찔렀다.
이씨와 함께 시위에 참가했던 한농연 전남회장 이복흠씨는 "이경해씨가 갑자기 `나는
염려하지 마라. 열심히 투쟁하라'고 외친뒤 흉기로 가슴을 찔렀다"고 말했다.
이경해씨는 곧 칸쿤 시내 종합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출혈이 심해 이날 오후3시15분(한국시간 11일 새벽 5시 40분)께 숨졌다.
이씨를 담당한 의사는 "흉기가 좌심방 4㎝ 깊이까지 들어갔으며, 과다출혈로 숨졌다"고 말했다.
|
|
한농연 창설 주도...FAO '세계의 농부상' 받아 |
|
|
[이경해 전 한농연 회장은 누구?] |
|
|
|
|
|
|
▲ 고 이경해씨. |
ⓒ한국농어민신문 김흥진
기자 |
현 한농연 설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이경해(55) 제2대 한농연 회장은 전북 장수 출신으로 전주농고와 전 서울농업대(현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곧장 고향
장수로 내려와 `서울농장'을 세웠다.
'서울농장'은 당시 현장실습장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계 고교생과 농과대학생들에게`배움의 장'이었다.
1989년 농어민 후계자로 선정된 그는 1991년에는 전북 도의원에 당선된 이후
1, 2, 3대 도의원으로 활동해왔다. 또 90년에는 한국농어민후계자신문사와 한국농어민신문사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01년 8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항의, 단식농성을 벌였고, 올해 2월 25일부터 한 달 동안 제네바에 있는 WTO 본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1990년에도 제네바 UR 협상 때도 할복 자살을 기도한 바 있는데, 이번 칸쿤회의에는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 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장수군수로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시자 그 동안 서울 동생 집에서 칩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운동에 진력해 온 이 전 의장은 전북도민의장(산업장), FAO 세계의 농부상, 전북도 애향장, 대통령 표창, 산업포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인과는 10년전에 사별했으며, 슬하에 3녀를 두고 있는데 이달 28일 둘째 딸
혼례를 앞두고 있어 그의 죽음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 박형숙 기자 |
|
|
|
|
이씨는 지난 7일 저녁 개인 자격으로 입국했으며, 10일 새벽3시께 숙소로 돌아온뒤
이날 오전 아침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한농연 관계자는 말했다.
이씨는 전북 장수 출신으로 89년에 농어민 후계자로 선정됐고, 91년에는 전북 도의원에 당선돼 활동했다. 또 지난 2월25일부터 한달동안 제네바에 있는 WTO 본부 앞에서 단식농성을 했으며, 90년 제네바 UR 협상 때도 제네바에서 할복자살을 기도한
바 있다.
한국 칸쿤투쟁단(단장 정광훈 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관계자는 "초기 응급치료 결과
이씨가 심장을 다쳐 숨졌다"면서 "이씨외에도 상당수 한국 농민들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각료회의는 농업시장 개방을 위한 협상세부원칙의 기본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회의로,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농업분야 협상원칙 기본틀에 있어 관세상한 설정
조항을 없애고 저율관세 의무수입량(TRQ)의 증량에 반대한다는 협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조국가 그룹들과 비공식 접촉을 벌이고 있다.
이날 한국 농민들은 DDA 협상으로 농업시장이 전면개방되면 한국 농업의 운명은 끝났다는 의미로 상여를 메고 시위를 벌였으며, `WTO반대'와 `DDA협상에서 농업부문의 완전 제외' 등을 요구했다.
한농연 관계자들은 이씨의 장례식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세계 농민장'으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
|
"이 전의장의 죽음은 350만 농민의 의지를 표명한 것" |
|
|
[WTO반대 5차각료회의 저지 한국민중칸쿤투쟁단 성명서 전문] |
|
|
|
이경해 전 한농연 의장의 할복자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관련 단체들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이 전회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한농연이 11일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노동자의 힘'측도 이날 성명서를 냈다. 다음은 WTO반대 5차각료회의 저지 한국민중칸쿤투쟁단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편집자 주
1. 오늘 이경해 동지의 죽음은 각료회담 농업협정을 반대하기 위해 이곳 칸쿤에
온 한국 참가단과 수많은 전 세계 민중들에게 깊은 슬픔을 주었다.
2. 이경해씨의 사망은 단순 사고에 의한 것이거나 우발적인 것이 결코 아니다. 이경해씨는 WTO와 초국적 자본에 의한 한국경제의 침탈과 농업의 피폐화,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 말살에 항의하기 위해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는 결코 한
개인의 죽음이 아니며 350만 전체 농민 역시 그와 같은 심정인 것이다.
3. 현재 이경해씨의 죽음에 대한 갖가지 억측과 루머가 떠돌고 있는 바, 우리는
그의 죽음에 대한 어떤 왜곡과 모략에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며 WTO와 한국정부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현재 진행되고 있는 WTO 농업협정을 당장 중단하라!
둘째, 한국정부는 지금 당장 WTO 각료회의의 농업협상 참여를 중단하라!
셋째, 한국정부는 초국적 자본으로부터 한국농업을 지키고 식량주권을 사수하기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라.
4.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이 즉각적으로 시행되기를 바라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는 WTO와 초국적 자본, 그리고 한국정부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며 350만 농민과 4천만 민중의 의지를 모아 우리의 힘을 똑똑히 보여줄 것이다
아울러 고 이경해 동지의 장례는 전세계 농민과 함께 세계 농민장으로 치를 것이다.
2003년 9월 11일
WTO 반대! 5차 각료회의 저지! 한국 칸쿤 참가단 일동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