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수원에 사는 큰딸이 두 달만에 집에 왔습니다. 어차피 주말과 휴일 비 예보에 투어를 포기한
터라 마음은 홀가분합니다. 토욜 간간이 비가 흩날리지만 두 母女를 모시고 가까운 청도 유등연지 카페
에서 오리지날 예가체프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근래 두 번이나 大路에서 퍼져버린 14년이
지난 테라칸을 바꾸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가족들 안전과 직결된 거니 두 母女가 합심해서 도와준다지만
마음이 내키질 않습니다. 할리걸(?)은 친정에서 얼마를, 큰딸은 힘들게 직장 생활해서 모은 얼마를 보태
준다지만 이 정도 능력도 안 되었냐며 스스로를 책망해봅니다. 휴~~
성화(成火)에 못 이겨 동대구역 주위에 위치한 푸조 전시장으로 갑니다. 뉴 3008 GT에 앉아 이것저것
조작도 해보고 설명도 듣습니다. 시승 신청까지 하고 귀가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할리 팔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ㅎㅎ 모두 합치면 5천만 원 가량 돈이 들어가기에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고장만 나지 않으면 20년은 탈 수 있는데... 할리는 오래 묵을수록 값어치가 올라가지만
그놈의 사발이는 완전 똥값이 되네요. 이렇게 토요일이 지나갑니다.
새벽에 또 냥이 두나한테 겁탈(?)당해 눈을 떠보니 5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밖은 훤한데 비는 내리지
않고 구름만 짙게 끼어있습니다. 습관처럼 스마트폰으로 강우 레이더영상을 봅니다. 어? 비 예보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북동쪽 고기압 세력이 강해 장마전선이 서에서 동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형국이...
찬스입니다!! 안 그래도 우울했는데 하며 주섬주섬 투어 준비를 마쳤습니다. 가현이 역에 바래다주러
오후 1시까진 들어온단 얘길 남기고 7시가 조금 못되어 무작정 출발입니다. 이놈의 구라청... 아! 짜증!!
학교에서 운영하는 칠곡군 지천면 소재 영어마을을 향해 달립니다. 아침부터 습도가 높아 꿉꿉하지만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업무차 몇 번을 왔지만 할리를 타고 오긴 처음입니다.
경비서는 아저씨와 준비해간 커피를 나눠마시며 적둥이에 올라앉은 사진도 찍어드리고 차량 출입금지
구역 안까지 적둥이를 몰고 들어가서 맘대로 사진을 찍습니다. 작지만 제겐 큰 행복입니다. ㅎㅎ
산속에 위치하지만 무슨 놀이동산을 온듯한 느낌입니다.
적둥이 자세 좋습니다. ㅎㅎ
규모가 작은 에버랜드에 온 것 같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실제 상황과 같은 영어회화 수업이 이뤄집니다.
본관 정면에 적둥이를 세우고... 평상시엔 상상도 할 수 없답니다.
앞으론 요런 형상으로 자주 찍어볼까 합니다. ㅋ
정문인데 놀이동산 입구 같지 않습니까...?
상황빌딩 안에는 수퍼마켓, 영화관, 공항, 호텔 같은 이미지로 상황 설정에 맞게 꾸며져 있습니다.
대구경북 영어마을의 조감도입니다. 여기에 더해 비행기를 설치했죠---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 교육비의 1/2을 부담해줍니다.
가만히 있어도 등짝에 땀이 흐르는 습하고 무더운 날씨입니다.
포즈를 취해보지만 역시 똥폼일 뿐입니다. 애휴------
10여 년 전 전국에 영어마을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생겨났지만 지금 남아있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대부분이 적자여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운영하는
영어마을은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지자체에서 1/2을 보조해주기에, 각지에서 단체로 영어합숙교육을
받으러 옵니다. 원어민 교사 분들은 할리의 聖地 위스콘신주 주립대학에서 선발해 한국으로 오신 분들
입니다. 유치원생부터 초·중학생, 심지어 공무원들까지 교육을 받습니다. 한 주에 적게는 4~5백 명이,
많게는 7~8백 명이 이곳을 다녀갑니다. 대구·경북에 남아있는 유일한 영어교육기관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방학이어서 3주짜리 합숙교육까지 실시되어 엄청 바쁘답니다. 오늘 잘 다녀온듯합니다.
11시경 비가 내린다 예상을 했지만 아직까지 장마전선은 나타나질 않습니다. 인근 팔공산으로 갑니다.
편의점 옆 벤치에서 쉬던 중 할리어 한 분이 오십니다. 인사를 하는데 저를 알아보시곤 작년에 댓글을
다신 적이 있다시며 대건중학교 선배일 거라고 얘길 하십니다. 하필 저보다 5년 선배님이십니다. 애휴!!
할리에 입문하신 지는 1년이 조금 지나셨다길래 여러 경험담을 말씀드리던 중 두둥 소리가 들립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드니로님의 인디안이 지나갑니다. 뛰어가서 불렀지만 못 듣고 가시길래 전화로 콜을 ㅋ
반가운 만남입니다. 제 레이더에 걸린 이상 도망갈 순 없죠. ㅎㅎ 선배님은 약속이 있으셔서 다음을
기약하고 헤어진 후 드니로님 부부와 함께 한티재로 갑니다. 아직도 비는 내릴 생각이 없네요. 지화자!!
오늘 구라청은 엄청 심한 구라를 쳐서 정말 큰일 났습니다. 많은 카친님들께서 비 소식에 다른 약속을
잡으셨을 텐데 말입니다. 폭파시켜버릴까요? 까칠 ---
묵직한 인디안이 드니로님과 잘 어울립니다. 뒤엔 할리걸이 아닌 인디걸입니다. ㅎㅎ
무덥고 불쾌지수가 높지만 차분하게 포즈를 취해주시는 드니로님 부부... 잘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실력이 까지인지라... 그래도 기분 좋은 보복(?)을 기대해봅니다. ㅋ
지난 토요일 유등연지에서 친한 칭구 같은 두 母女---
유등연지는 신라시대에 축조된 저수지입니다. 여기서 당시 善男善女들이 만남을 가졌다네요~
사실 드니로님은 자주 비를 몰고 다니시는 분인지라 함께하다 비를 맞는 게 아닐지 약간의 우려가... ㅎ
드니로님 부부의 사진을 찍어드리려고 인근 송림사로 갑니다. 얼마나 습하고 더운지 땀범벅이지만 향후
있을 드니로님의 찐한 보복(?)을 즐길 생각에 정성을 다합니다. 단 공짜 드레싱은 절대 사양입니다.
그건 다시 종기가 나서 고생 좀 하란 얘기로 들리기에 말입니다. 까칠!! 팔공산을 내려오며 시간을 확인
하니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 전화도 전혀 없는 걸 보니 아마 두 母女는 귀가 따갑도록 제게 욕을 퍼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ㅋ
시내로 들어오는 중 하늘이 검은 빛으로 변해갑니다. 이러다 정말 소나기에 쫄딱 젖는 게 아닐지...
진짜 비를 몰고 다니시는 카친이라면 멀리 아주 멀리해야겠죠. ㅎㅎ 드니로님 부부와 헤어진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 뜨거운 적둥이를 닦습니다. 안 그래도 습하고 더운데 땀이 줄줄 흐릅니다.
이는 할리병이 깊지 않은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짓이겠죠. 거지가 따로 없는 완전 상거지입니다.
집에 들어가니 할리걸(?)이 한 마디 던집니다. '할리가 그리도 좋으냐고? 몰골 좀 보라고---!'
제가 봐도 병색이 완연한 할리병자가 맞습니다. 애휴~~ 카친 여러분! 휴일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아마도 대부분 구라청에 속으셔서 할리에 올라앉으시진 못하셨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속으면서도
구라청을 믿는 참 신기한 현상입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처럼 이렇게 표현하려 합니다. '구라청에 속지
않는 것도 할리어들이 갖춰야 할 소양(素養)입니다' 라고 말입니다. ㅎㅎ 평안한 밤 보내십시오.
- 구라청에 속진 않았지만 더워 죽을뻔한 휴일을 보낸 후 -
@HOON 라이더는 멋지지 않다능... 정답입니다.
푸조3008살살 다니면 1L에 15~ 18km 고속도로는 23km 나옵니다 ~오도방 팔라소리안하시는 일도사모님 맘 변하시기전에 얼능 먼차락두 바꾸심이 ~~ㅎ
저두 퇴직할때 차살래 ? 오도방살래 ? 지금은 오도방사라 ! 맘변하시기전에 얼능 바꿔타세요 ~~역시 사진은 1004님 !
회장님, 제 테라칸의 연비는 67 Km 정도입니다. --- 침만 흘립니다.3년만 테라칸이 퍼지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능력이 까지인지라---
10 Km만 나와도 만족이랍니다. 글치만 아직 푸조를 살 형편이 아닌지라
한 2
회장님, 70년대 경기도 공무원 수첩이라는데 혹시 생각나시나요
앞장이라네요
@주식1004 jjanggu가 74년 배명인데 이건지는 몰라도 요렇게생긴 A4용지 1/8만한거 수첩 받았답니다 ~~
@콜롬보*김종욱(동부할리) 배명이라 하시면??
국장님께선 언제부터 공무원 시작하셨는지요-- 궁금합니다. ㅎ
@주식1004 74년 졸업전 후반기 입직
74년 8월 달에 공무원 시작 ~입니다
@콜롬보*김종욱(동부할리) 허걱!!
그럼 만 42년간 재직하셨다능---
@주식1004 회장님, 두 분 얼굴 정면사진 보내주시면 재밌는 사진으로 맹글어 카톡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ㅁ-
주식1004님 그날은 무척 반가웠습니다.
다음엔 같이 돌아다녀보기를 기대합니다.
어이쿠 선배님 글 보셨군요. 하시길요.
제가 자주 멋진 곳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금주도
비행기 앞.뒤꼬리가 적둥이 우윳빛깔로트랜스포머 변신한
모습인가 봅니다.^^너무나 잘어울리는 할리적둥이와 비행기트랜스포머 한쌍의 커플입니다.다른 차종도 시승 해보셨으면 바램이고 할리걸사모님과 딸님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오셨군요.^^
슈미님, 시승은 시승일 뿐...횡무진 누비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아직 여유가 되질 않는답니다. 부자 사위를 보면 되겠지만 그럴 일은 전혀 없을듯합니다.
경기도 양평까지 혼자 705님 만나러 올라가셨나 봅니다.
@주식1004 님 양만장 올라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저번 서산 모임때 705가드형님한테 제가 양만장얘기를 했었는데요.
한번가고싶다고 하니 제 생각에서 사진을 올렸셨네요.^^
@🚘슈퍼미니카🚘 근데 양만장이 뭣 하는 곳인지...
왜 명칭이 양만장일까 궁금요---
@주식1004 양평 바이크만남의 광장 입니다.
@🚘슈퍼미니카🚘 ㅍㅎㅎ
난 또 중국집이 있어 유명한 줄 알았다능--- ㅋ
@주식1004 헐!~~~
@🚘슈퍼미니카🚘 쳇!! 나보다 더 컨츄리맨이면서 뭔 헐--- ㅎ
@주식1004 ㅋㅋ보고싶을땐 111로 도킹힌세요.
@705grd 111 ??
먼야근둥요---
@🚘슈퍼미니카🚘 ㅎㅎ
오랜 궁금증이 요 대목에서
확 풀리는 군요.
웃동네 분들 글에서
양만장 이 자주 나오길래
여긴 뭐지(??) 했는데
말입니다.
@지륜(知倫) 여기서도 댓글음이 울렸군요.
저도 첨 알았네요.
일욜 구라청에 속지 않고 멋진 투어 하셨습니다 형님 ㅎ 칭구들도 만나고요 ^^ 역쉬 인기가 많으셔서 ㅋㅋ
전 휴일 종일 회사에서 땜빵 한다고 애들하고 놀아주지도 못하고 ㅠ 일만 했네요ㅡㅡ.
조만간 푸조 볼수있겠네요~~미리 축하드립니다!
푸조는 걍 함 앉아본 겁니다. ㅎㅎ
테라칸도 14년 전엔 비싼 차였는데 말입니다.
그때 산타페가 2천만 원 초반대 가격이었죠. 지금은 4천만 원 정도니 뭐가 이리 비싼지... ㅠㅠ
아직은 그럴 형편도 아니라 침만 발라봅니다.
일욜은 오랜만에 근무하셨군요.
어젠 정말 너무 무더웠습니다.
덜덜 떨던 한기가 그리운 하루였네요---
@주식1004 옛날에 테라칸 외국 눈밭에 올라가는 광고 정말 멋졌는데 말이죠 ㅎ 비싸기도 했고요~ ㅎ
오랜만에 휴일 근무해서 그런지 즉응안됨요 ㅠ 쇳물공장이다보니 더 그런듯요 ㅡㅡ.
@훈이요 재훈씨 경영하는 공장이 주물이었나요?
금형 아니었나 착각을...
한 주 잘 보내시고 구라청 예보에 속지 맙시다.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10 15:10
@훈이요 위치를 보니 법수 나가는 곳이군요.
예전에 저리 많이 다녔는데... 그래서 군북에 있는 마애사랑 서산서원을 가셨군요.
근방에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있는 악양루도 몇 번을 갔었죠. 남강 줄기 구경하러--- 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7.10 15:24
비가 온다는 예보에 몇번을 망설이다가 움직였는데 딱!! 걸렸습니다.. 기변하고서는 글 올리기도 조금 뻘쭘한데, 이렇게 대신 소식을 전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전 투어 중 비맞은 건 몇번 되지 않는데, 왜 '드니로=비'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가볍게 시원한 바람쐬러 올라갔다가 멋진 사진들 또 얻어갑니다......적립금이 많아지니 점점 부담스러워 집니다...ㅋㅋ 좋은 걸로 보답토록 하겠습니다...
우짜다 투어 나가시는데 바로 비 맞으셨단 걸 읽고 刻印이 되었나 봅니다. 리셔야죠.
드니로 = 비 = 길치 아닌가요
농담입니다.
뭔 보답을 하신다면 카친님들께서 저를 뭐라 생각하시겠습니까---
요런 댓글은 비밀 댓글로 써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번 주 서울에 鶴사시미 드시러 잘 댕겨오시고 장마가 끝난 후에 지대로 함
출근후 장대같은 빗방울 친구들과 즐기면서 퇴근후에는 1925년 출시한 지평 막걸리 벗들과 건배후 주식1004님 가정 생활밎 투어 사진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우리네 삶이 대부분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할리라는 로망 때문에 카페에 들어오시는 분이 훨씬 많으실 겁니다.
지난 29년 가까이 직장생활만 했기에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삶의 연속이죠.
정상적인 삶으로만 세상을 평범하게 살 수 없음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 후세들에겐 빚과 가난만 물려주는 게 아닐지 생각하기에------
본문 + 댓글. . .
모두 잘 보구 가면서
흔적 남깁니다.
할리 사랑. 가족사랑이
남다르다싶네요.
나이에 비해서
직장생활 29년이면. . .
열심히살아온 멋진 인생 이구나 싶네요.
난,
계란 두판에 32년째 사진샾만 하고 있는데. . .
그런가요
요즘은 계란 1판이 25개짜리도 있는지라... 10년은 버신듯합니다.
사진샵 32년이시면 작가 이상의 수준을 겸비하셨을 텐데 말입니다.
저는 사진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는 플루크라 사실 사진 올리기도 뭣합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