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2월 서울 금호초등학교 졸업
-1995년 2월 서울 대광중학교 졸업
-1998년 2월 서울 대광고등학교 졸업
-1999년 3월 한남대학교 입학
[경력사항]
-1998년~2000년 대우증권탁구단
-2001년 한국담배인삼공사 탁구단
[주요국제경기실적]
-1998년 아시아청소년탁구선수권대회 단체 1위,단식 3위
-2000년 세계남자클럽팀컵 국제탁구대회 단체 2위
{[주세혁은 누구] 수비로 세계누른 '핑퐁수재'}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주세혁(23·상무)은 유승민(21·삼성카드)과 함께 한국탁구 유망주로 꼽혀왔다.
비록 김택수(KT&G) 오상은(상무) 이철승(삼성카드)에 이어 5인자로 밀렸지만, 수비전형의 주특기인 회전 많은 커트가 최근 들어 더욱 낮게 깔리며 위력을 발휘한 데다 적극적인 공격전환 기량도 무르익어 이번대회에서의 큰일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26일 상무에 입대한 주세혁의 전 소속팀 KT&G의 서상길 감독은 "수비전형은 절대로 우승할 수 없다는 탁구계의 속설을 극복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호초등학교 3학년 때 탁구를 시작한 주세혁은 지난 99년 현 KT&G의 전신인 대우에 당시로서는 사상 최고액인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다. 2000년 세계남자클럽팀컵대회에서 세계 4위 류뤄량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팀의 준우승을 견인, 두각을 나타냈지만 이후 수비전형의 한계에 부딪히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주세혁은 그러나 지난 2001년 세계탁구에 11점제가 도입되면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상대가 구질을 파악하기 전에 세트를 끝낼 수 있는 11점제가 주세혁에게는 구세주였던 셈이다.
주세혁은 지난해 일본오픈에서 마린을 꺾는 성과 끝에 준우승을 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이번 세계대회에서 큰일을 저질렀다.
식당을 경영하는 아버지 주문식(46), 어머니 김득신(46)씨 사이의 2남 중 장남. 25년간 출판사를 경영하다 지난해 사업이 어려워져 전업을 한 주문식씨는 "체격(182㎝·70㎏)에 비해 몸이 약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큰일을 해내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세계탁구선수권서 무명 주세혁 '세계2위벽' 넘다}
세계 61위인 '수비 전문' 주세혁(23·KT&G)이 세계 2위 마린(중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4강에 진출했다.
주세혁은 2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레 옴니스포츠베르시체육관에서 계속된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준준결승에서 중국의 간판스타인 마린에게 4-3(13-11 10-12 8-11 11-9 5-11 11-8 11-9)으로 역전승, 동메달을 확보했다. 16강전에서도 세계 5위 첸치유안(대만)을 4-1로 가볍게 제친 주세혁은 세계 9위 칼리니코스 크리엥가(그리스)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수비 전문 선수인 주세혁이 오른손 펜홀더 드라이브전형으로 대표적 공격수인 마린을 꺾은 것은 대회 최대의 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주세혁은 회전이 많이 먹히는 날카로운 커트로 마린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뒤 상대의 빈틈을 공략했다. 실업 5년생인 주세혁은 지난 2000년 세계팀컵탁구선수권대회 때도 세계 4위 류궈정을 격파하는 등 까다로운 수비전술로 이따금씩 대어를 잡는 이변을 일으켜 왔다.
그러나 한국은 주세혁을 제외하고는 남녀 단식에서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 아쉬움을 남겼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오상은(상무)은 중국의 공링후이에게 2-4로 져 탈락했고, 김택수(KT&G)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2-4로 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남자복식의 김택수-오상은조 역시 공링후이-왕하오(중국)조에게 2-4로 져 결승진출에 실패, 동메달에 그쳤다.
한편 여자단식 결승전에서는 중국의 '탁구여왕' 왕난이 장이닝(중국)을 4-3으로 격파하고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노골드 부진을 털어냈고, 남자복식에서는 왕리친-얀센(중국)이 왕하오-공링후이(중국)를 4-2로 꺾고 우승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걸린 5개의 금메달 가운데 이날까지 가려진 3개를 싹쓸이, 전관왕을 바라보게 됐다.
{남자탁구 주세혁 준우승…사상 첫 결승진출}
주세혁(23·상무)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61위인 '수비전문' 주세혁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레 옴니스포츠 베르시체육관에서 끝난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세계 6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2-4(9-11 6-11 11-6 10-12 11-8 10-12)로 석패했다. 준결승에서 그리스의 칼리니코스 크리엥가(세계 9위)를 4-1(11-5 3-11 11-7 11-8 12-10)로 가볍게 물리치고 결승에 오른 주세혁은 지난 91년 지바 세계대회 당시 김택수(KT&G)가 기록한 역대 최고성적(3위)을 넘어 우승까지 노렸지만 세계 정상을 밟는 데는 실패했다.
낮게 깔리며 회전을 많이 먹는 커트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뒤 빈틈이 생기면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전환, 강력한 드라이브를 먼저 거는 전략으로 세계의 강호들을 잇달아 격파한 주세혁은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첫 세트를 아깝게 내준 뒤 페이스가 흔들려 눈물을 삼켰다. 세트스코어 0-2로 몰린 상황에서 주세혁은 3세트를 11-6으로 잡아내며 페이스를 회복하는 듯했지만 4세트 10-7에서 내리 5점을 빼앗긴 것이 통한의 패인이 됐다. 주세혁은 5세트를 따내며 희망을 살리는 듯했지만 6세트에서도 듀스 끝에 지고 말았다.
비록 은메달에 그쳤지만 주세혁의 쾌거는 이번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되고 있다. 단골 국가대표이지만 국제무대에서는 무명인 주세혁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이자 2002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 첸치유안(대만)을 4-1로 격파한 데 이어 8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세계 2위 마린(중국)을 4-3으로 물리치는 등 강호들을 잇달아 침몰시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은 여자복식 4강전에서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조인 이은실(삼성화재)-석은미(현대백화점)조가 세계랭킹 1·2위로 짝을 이룬 장이닝-왕난(중국)조에 0-4(6-11 5-11 8-11 5-11)로 졌다. 이어 24일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도 김택수-오상은(상무)조가 공링후이-왕하오(중국)조에 1-4로 패배, 나란히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개인전만 치러진 이번대회에서 은 1, 동 2개를 따냈다. 한편 중국은 이번대회에서 왕난이 3관왕에 오르는 등 여자단식(왕난) 여자복식(장이닝-왕난조) 남자복식(왕리친-얀센조) 혼합복식(마린-왕난조)을 휩쓸었지만, '탁구의 꽃'인 남자단식 우승을 놓침으로써 종주국의 체면이 깎였다.
{'큰 무대에 설수록 위력을 더하는 선수.'}
국내 선수로는 드문 '수비전형'으로 오른손 셰이크핸드인 주세혁(23.상무)에게따라붙는 평가 중 하나다.
대광고 2학년이었던 지난 97년 대우증권에 입도선매돼 2억1천만원에 계약하며 처음으로 몸값 2억원 시대를 열었던 주세혁은 98년 전국체전 단식 준우승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90년대에는 한국 남자탁구를 주름잡았던 김택수(33.KT&G)의 그늘에 가려 있었고 2000년 이후에는 '탁구신동'으로 불리며 새 에이스로 부상한 후배 유승민(20.삼성카드)의 기세에 눌려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전형이 약점으로 작용, 99년 에인트호벤 세계선수권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때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했고 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과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때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지만 단체전 멤버로만 활약한 비주전 신세였다.
그러나 수비수가 점점 줄면서 주세혁의 주가도 국제무대에서 덩달아 올라갔다.
2000년 세계남자클럽팀컵때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류궈량(중국)과 97세계선수권 챔피언 얀 오베 발트너(스웨덴) 등 강호들을 잇따라 물리쳤던 주세혁은 이번 파리 세계선수권에서도 큰 무대에 강한 '국제용'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세계랭킹이 61위에 불과하지만 32강과 16강에서 상위랭커인 리칭(51위.홍콩)과 췐치얀(5위.대만)을 잇따라 꺾었고 8강에서도 세계 2위 마린(중국)마저 풀세트 접전끝에 4-3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세계 9위)를 4-1로 제쳤고 결승에서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세계 6위)에 벽에 막혀 2-4로 고배를 마셔 우승컵을 놓쳤지만 한국 남자탁구 사상 세계선수권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금호초등-대광중-대광고를 거쳐 대우증권 해체 후 담배인삼에서 뛰다 지난 2월 상무에 입대 후 부족했던 강한 정신력까지 겸비한 주세혁은 그 동안의 부진과 2인자의 설움을 털고 국제무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주세혁 결승진출 의미}
주세혁의 쾌거는 그 무대가 올림픽이 아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한국 남자탁구는 88서울올림픽에서 유남규가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지난 91년 김택수가 3위를 차지한 것이 유일한 입상이었다. 올림픽에는 국가별로 최대 3장의 출전권밖에 주어지지 않지만 세계대회에는 그간 국가별 5장의 개인전 출전 외에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자동진출이라는 규정이 있어 중국이나 유럽의 높은 벽을 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대회는 무려 710명(남자 416명·여자 294명)이 출전해 명실상부한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탁구인의 잔치로 치러졌다. 또한 탁구에서 남자단식은 대회의 꽃으로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메인 이벤트였기에 주세혁의 결승진출은 그 가치가 더했다.
{기대 이상 선전한 한국탁구}
한국이 25일 파리에서 7일간의 열전에 막을 내린 제47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식 준우승 등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선전, 재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은 단체전을 제외한 남녀 단·복식, 혼합복식 등 5개 부문에서 160개국 650여명의 선수가 겨룬 이 대회에서 주세혁(23.상무)의 남자단식 은메달과 남녀복식 동메달(김택수-오상은, 이은실-석은미)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쉽게도 세계대회 남자 첫 금메달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며 한국탁구의 과제인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지난 2001년 오사카 대회에 이어 전관왕 재현을 노렸던 중국도 남자단식 금메달 은 놓쳤지만 3관왕(여자 단·복식, 혼합복식)에 오르며 화려하게 재기한 '탁구여왕' 왕난을 앞세워 4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탁구 최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선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탁구로서는 이번 대회에서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금메달 못지 않은 값진 수확을 얻었다.
한국탁구는 여자의 경우 '쌍두마차' 유지혜(삼성카드)와 김무교(대한항공)가 은퇴를 선언, 전력에 공백이 생긴데다 남자 역시 노장 김택수(KT&G)와 이철승(삼성카드)의 체력저하로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황.
이런 가운데 한국은 세대교체 시험대였던 이번 대회에서 20대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침체에 빠진 탁구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세계랭킹 61위에 불과한 20대 초반의 주세혁은 8강에서 '한국킬러'로 통하던 세계 2위 마린(중국)을 4-3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준결승에서도 세계 9위 칼리니코스 크레앙가(그리스)마저 4-1로 제압했다.
주세혁은 비록 결승에서 세계 6위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의 노련미를 당해내지 못하고 2-4로 무릎을 꿇었지만 대회 출전 사상 남자탁구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약관 유승민이 '복병' 프레드릭 하칸손(스웨덴)에게 발목이 잡혀 64강에서 탈락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오상은(26.상무)은 복식 동메달과 단식 16강 진출로 조만간 중국을 깰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유지혜와 김무교가 빠진 여자도 27세 동갑내기 이은실(27.삼성카드)과 석은미(현대백화점)를 투톱으로 내세워 복식 동메달을 일구긴 했지만 이은실과 석은미, 김경아(현대백화점)가 모두 16강 탈락해 에이스 공백을 실감했다.
특히 이은실과 석은미는 16강에서 14세의 후쿠하라 아이(일본)와 궈예(중국)에게 어이없이 무너져 어린 선수들을 일찍부터 키우지 못한 한국 여자탁구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엔트리까지 제출했던 북한이 참가하지 않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8개월 만의 녹색테이블을 사이에 둔 남북 선수간의 우정의 대결이 좌절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 윤영호 대한탁구협회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선수단은 단일팀 구성과 코리아피스컵 창설 등 남북 탁구교류 방안을 제의할 예정이었지만 북한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탁구 주세혁, 세계랭킹 22위로 수직 상승}
주세혁(23.상무)이 제47회 세계선수권대회 남자단식 준우승의 좋은 성적을 낸 데 힘입어 세계랭킹이 껑충 뛰어올랐다.
주세혁은 국제탁구연맹(ITTF)이 26일 인터넷 홈페이지(www.ittf.com)를 통해 발표한 세계랭킹이 종전 61위에서 무려 39계단이나 점프한 22위가 됐다.
또 남자복식 동메달을 일군 오상은(상무)은 종전 13위에서 2계단 올라서 1계단 높아진 유승민(삼성카드)과 공동 1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종전 20위였던 남자간판 김택수(KT&G)는 10위권(19위)으로 진입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철승(삼성카드)은 38위에서 43위로 떨어졌다.
여자는 단식 16강에 올랐던 김경아(현대백화점)가 17위에서 13위로 4계단 올라서며 순위 변화가 없었던 유지혜(삼성카드.16위)를 제치고 국내 톱랭커가 됐다.
또 복식 동메달을 따낸 이은실(삼성카드)과 석은미(현대백화점)도 각각 26위와 37위로 각각 2계단과 15계단씩 상승했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는 6위에서 단숨에 톱랭커로 등극했고 종전 1위 티모 볼(독일)은 단식 64강 탈락 부진으로 2위 마린(중국)에 이은 3위로 내려 앉았다.
여자는 이번 대회 3관왕(단·복식, 혼합복식) 왕난의 1위 복귀가 점쳐졌지만 장이닝(이상 중국)이 선두 자리를 지켰고 일본의 천재탁구 소녀 후쿠하라 아이는 단식 8강 진출에 힘입어 91위에서 54위로 37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주세혁 세계 2위 `나도 놀랐다` 단독 인터뷰 내용}
“세계 2위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지금 걱정은 6월 열리는 종별선수권에서 망신당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다음 카페에 팬이 한 1,000명 정도 있었는데 군입대하고 뭐 그러느라고 신경을 쓰지 않았더니 없어진 것 같아요. 전에는 외모 때문인 것 같은데 이번엔 성적도 좋으니 다시 생기면 팬들에게 진짜 잘하고 싶어요.” “아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예정대로 대표선발전이 열렸으면 90%는 떨어졌을 겁니다. 상무에 입대하느라고 연습을 많이 못했거든요….”
‘한국탁구의 뉴스타’ 주세혁(23·상무)이 속내를 털어놓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놀라웠다. 주세혁은 26일 새벽(한국시간) 스포츠투데이와 1시간이 넘는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고 나니 세계적인 탁구선수가 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주세혁은 먼저 자신이 제47회 파리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낸 것에 대해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의 꽃인 남자단식 결승에 오른 경험 자체가 마치 꿈만 같다는 것이다.
세계랭킹 61위로 단식에 출전한 한국대표팀 5명 중 5진. 2000년 대표선수로 발탁됐지만 김택수(KT&G) 오상은(상무) 유승민 이철승(이상 삼성카드) 등의 ‘훈련파트너’에 불과했다. 한국선수들이 주세혁과 같은 수비전형에 강한 데다 훈련파트너로 워낙 ‘대주다’ 보니 국내 대회에서는 단식 3위도 버거웠다.
이번 세계선수권 출전 자체도 어렵게 이뤄졌다. 지난해 12월20일 군입대해 2월7일까지 6주간 라켓 한번 잡아보지 못한 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예정대로 대표선발전이 열렸다면 훈련 부족으로 5위 이내 입상은 불가능했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한 달반의 탁구 공백기가 있었다는 말에 외신기자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듯 “미러클(기적)”을 연발했다. 남자선수가 홀수가 되면 훈련파트너를 구하지 못해 주종환 코치(내동중)나 여자선수를 상대할 정도였다.
이런 뒷얘기가 있기에 드라마 같은 무명돌풍은 더욱 빛났다. 그의 라켓에 마린(세계 2위·중국·8강전) 추안치유안(5위·대만·16강전) 크레앙가(9위·그리스·4강전) 스미리노프(16위·러시아·2회전)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주세혁은 끝으로 비밀 하나를 공개했다. “애인이 있어요. 김선화라고요,저보다 한 살 적은 회사원이에요. 이런 거 알려지면 탁구팬들이 싫어할까요,괜찮겠죠?”
강문수 감독 등 대표선수단이 “탁구를 떠나 워낙 인간성이 좋다”고 한소리를 내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주세혁. 길게 얘기해 보니 훤칠한 외모만큼이나 멋진 구석이 많았다.
첫댓글 이런일이.. 근데 결승전은 언제하죠?
결승전 결과 2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