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식사하러 가십니다. 그분 앞에 배에 물이 차서 심장과 신장을 압박하여 몸이 붓는 증상을 보이는 수종병 든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한 지 그렇지 않은 지 물어 보십니다. 율법에 의하면 가능하냐는 물음입니다. 그들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를 먼저 고쳐 보내시고 안식일이라도 병을 고쳐주는 것이 옳다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죽이는 날이 아니라 오히려 살려야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1-6). 예수님은 참된 율법의 해석자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그 바리새인의 집에서 앉으실 때 다른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앉은 것을 보시고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스스로를 높이고 교만한 자들은 결코 하늘에서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기를 청한 자에게 잔치를 베풀어 사람을 초대할 때에는 부자들이 아니라 갚을 것이 없는 가난한 자들을 청하라고 하십니다(12-14). 그러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어 부활 때에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갚을 것이 없는데 부름 받은 자들은 그 초청을 순전히 은혜로 생각하며 초대한 사람의 복을 빌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난한 자를 섬기는 것이 훨씬 좋은 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한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에서 빵을 먹는 자는 복되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자신 뿐만 아니라 그곳에 모인 바리새인들이 천국에서 빵을 먹게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은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청한 주인의 비유를 합니다. 처음이 이 주인은 많은 사람에게 초청장을 보내었습니다. 그들은 아주 가깝다고 여겼던 사람이었겠지요. 그런데 모두가 하나 같이 각자의 이유로 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잔치를 가볍게 여긴 것입니다. 그래서 주인은 종에게 밖으로 나가서 거리와 골목, 그리고 마침내는 길과 산울타리 가에까지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강하게 권하여 잔치의 빈 자리를 채우라고 합니다. 결국 처음에 초청받은 사람들은 이제 오고 싶어도 못 옵니다. 자리가 다 찼습니다. 앞에서 먼저 초청 받은 사람들은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그리고 유대인들입니다. 그들은 먼저 초대를 받았지만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죄인들로 취급하는 병든 자들과 가난한 자들이 나중에 초대되지만 먼저가 됩니다(15-24). 하나님 나라에서 빵을 먹으려면 혈통이 아니라 예수님의 초청에 응해야 합니다.
이어서 많은 무리가 주님을 따를 때 예수님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자기 목숨을 미워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자들이 참된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미워한다는 말은 상대적으로 덜 사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예수님을 따른답시고 부모와 가정을 내팽겨 쳐야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어느 누구도 예수님보다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자기 목숨도 말입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고 따른다는 것은 자기의 본성을 죽이면서 주님을 따라가는 헌신과 섬김과 자기 포기의 삶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망대 세우는 자와 왕의 이야기를 빗대어 말씀합니다.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과 가족과 자기 목숨과 자기의 모든 소유가 우선순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제자로서의 삶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의 삶은 그런 댓가를 치러서라도 얻을 만한 귀한 것임을 말씀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자기의 소유를 버리지 못하고, 그것에 매여있는 사람은 형식적이고 율법적인 종교 생활을 하는 바리새인들입니다. 그들은 맛 잃은 소금과 같은 사람입니다(25-35).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침으로 병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또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가 스스로를 낮추고, 자기를 부인하고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따라감을 보여줍니다. 그것은 주님과 같이 가난한 자들과 없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고 우리가 가진 것으로 그들을 돕는 것을 포함합니다. 오늘 하루도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낮고 겸손하게, 그리고 우리의 모든 것들보다 우리 주님을 더 사랑하며 살아갑시다. 그렇게 날마다 우리를 부인하며 우리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참된 제자들이 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멘.
첫댓글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