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묵상] 이사야(36장~39장) 묵상
※ 히스기야의 기도
이사야 36장부터 39장까지는
이사야 선지자 당시의 유다왕이었던 히스기야의
굵직한 스토리가 다시 소개되어 있다.
북쪽 이스라엘을 삼켰던 앗수르의 산헤립 왕이 쳐들어와
유다의 모든 견고한 성들을 쳐서 취하고는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협박한다.
그는 자신의 휘하 장수 랍사게에게 대군을 주어
예루살렘을 포위하게 하고 유다 방언으로
하나님을 조롱하며 항복을 종용한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기도의 사람 히스기야 왕은
굵은 베옷을 입고 하나님의 성전으로 나아가
신하들과 함께 기도하였다.
그는 이사야 선지자에게도 기도를 요청하고
적군이 보낸 협박문을 하나님의 제단 앞에 펼쳐 놓고
다음과 같이 하나님께 아뢰었다.
“그룹 사이에 계신 이스라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는 천하만국에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라.
주께서 천지를 만드셨나이다.
여호와여 귀를 기울여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눈을 뜨고 보시옵소서.
산헤립이 사람을 보내어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훼방한 모든 말을 들으시옵소서.
여호와여 앗수르 왕들이 과연 열국과 그들의 땅을 황폐하게 하였고
그들의 신들을 불에 던졌사오나 그들은 신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일 뿐이요, 나무와 돌이라.
그러므로 멸망을 당하였나이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이제 우리를 그의 손에서 구원하사
천하 만국이 주만이 여호와이신 줄을 알게 하옵소서 하니라.”
(이사야 37:16~20) 아멘.
이 기도가 하나님의 보좌에 상달되었다.
이사야는 사람을 보내어
왕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어 응답을 받았다고 기별해 주었다.
이사야 37:21에 보면 `네가 앗수르의 산헤립 왕의 일로
내게 기도하였도다`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시므로
우리의 기도를 세세히 들으시는 하나님이심을 증거하신다.
그리고 그 기도에 역사하시어 하나님께서 사자를 보내어
앗수르 군을 치시매 18만 5천명의 시체가 하루 아침에 들판에 나뒹굴었다.
그들이 조롱하던 하나님에게
그들은 힘 한 번 제대로 써 보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산헤립 왕은 자기 나라에 돌아가 신전에서
우상에게 제사하다가 아들들에게 비참하게 살해당하고 만다.
자신의 힘을 믿고 기고만장 하던 그의 최후가
이토록 어이없이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 것을 보면
하나님 앞에 우리가 아무것도 아닌 먼지와 같은 존재임을 알게 한다.
그리고이사야 38장부터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어떻게 그 죽음의 병에서 기도로 회복되었는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병이 깊어 죽을테니 유언을 남기라는
사망 통지를 선지자에게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번에도 기도로 나아갔다.
그는 모든 위기의 순간에
기도가 체질화되어 있는 신앙을 가진 자였다.
그는 슬프게 통곡하며 하나님께 자신이 우상들을 치우고
하나님을 기쁘게 했던 과거의 선한 행위를
기억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 기도가 또 하나님을 움직였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의 입술을 통해
`내가 네 기도를 들었고 네 눈물을 보았노라`고 하셨다.
그리고 15년의 생명을 더 연장해 주셨다.
히스기야의 이름의 뜻을 아시는가?
그 뜻은 `여호와는 강하시다`
혹은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다`는 것이다.
히스기야는 약했지만 그가 의지한 하나님은 강하셨다.
우리는 약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강하시다.
이 강하신 하나님을 믿고 사는 우리들은
히스기야처럼 `기도`를 통해
그 강하신 하나님을 체험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의 삶은 히스기야처럼 기도가 체질화되어야 한다.
히스기야가 25세에 왕이 되어 15년 동안 선정을 베풀고
종교개혁을 일으키고 다윗의 길로 행하였고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로
위기를 돌파하여 그가 15년을 더 살게 되었는데 …
문제는 축복 후에 오는 안일함과 교만함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가 15년을 더 살면서 바벨론 왕이 보낸 사절단에게
예루살렘 성전의 모든 기구와 보화를 낱낱이 자랑하며 보여준 것이
이사야 선지자의 책망을 받게 하였다.
그리고 새롭게 생명을 연장받고 난 다음 얻은 아들인
므낫세가 문제의 왕이 되었다.
아버지를 닮지 않은 그의 폭정과 우상숭배는
급기야 유다 멸망의 단초가 되었다.
이런 비극적인 히스기야의 후반기의 생애를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차라리 병들었을 때에
기도하지 말고 죽었던 것이
오히려 축복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솔로몬이 기도하여 지혜를 얻고 부귀영화를 누렸던 것이
끝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해서
그가 응답으로 얻은 지혜나 번영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히스기야가 15년을 더 살게 된 것은 분명 축복이었다.
문제는 이 축복을 우리가 끝까지 잘 선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혹 우리도 크나큰 응답을 받고
주께서 내 인생에 큰 복을 주실 때에
히스기야의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그 교훈을 마음에 꼬옥 새기고
겸손하게 축복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다. 아멘.
- 꿀송이 보약큐티 1년 1독 성경통독학교
남아공 노록수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