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뭐할꺼야?"
"너는?"
"난 클램 차우더 스프하고 누들샐러드 할라고.."
"클램차우더, 찬성이다.ㅎㅎ"
크리스마스에 뭐할꺼냐 묻는 건 그날 무엇을 해먹을까 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엄마는?"이란 질문으로 미루어보면 음식은 나만 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겠다.
일반적으로 Potluck party는 각자 음식을 준비해와서 즐기는 파티를 의미한다.
한 집에서 모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파티 참석자들이 한 접시씩 음식을 해오는 것이다.
그럼 우리집에 손님이 오는걸까?
아니다.
우린 우리끼리 Potluck party를 한다.
식구들끼리 먹을 음식이지만 나 혼자 하지 않는다.
메뉴를 정해 나, 딸래미, 아들 각자 한가지씩 한다.
일년에 두 번,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이런 식으로 음식을 나눈지 한 10년 됐다.
애들이 크고 나도 나름 바쁘고...
같은 휴일인데 같이 해먹고 같이 쉬자하다보니.
이게 은근 나름 재미있다.
셋이 모여 메뉴를 정하고 쇼핑 목록을 정리하고 같이 장을 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나는 아이들의 요리 실력도 확인하고.
따로 사시는 친정엄마도 예외는 없다.
한 접시해서 오시라 며칠 전에 미리 말해 두었다.
엄마는 보나마나 시간 많이 걸리는 기름질을 할 것이다.
생선전도 부치고 잡채도 볶을 것이다.
한 점 한 점 익혀내며 아직도 딸래미를 위해, 손주들을 위해 뭔가 해줄 수 있는 당신 자신에게 흐뭇해하실 거라고 내 맘대로 착각도 한다.
나는 메인이 될 수 있는 고기요리를 하기로 했고 아들은 디저트를 담당하기로했다.
이만하면 어느 고급 식당의 풀코스 요리가 부럽지 않겠다.
곁들이는 반주는 글뤼바인.
크리스마스가 겨울인 북반구에서 마시는 따뜻하게 데운 와인이지만 이날만큼은 차게 식힌 것보다 따끈한 것을 마시고 싶은 건 북반구 추억의 잔재인 듯하다.
어느 상점의 크리스마스 장식
첫댓글 Potluck party로 펼쳐지는
여름 크리스마스 향연
모처럼 온가족 모여
정담 나누는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그려집니다~
크리스마스 향연까지는 아니구요,
엄마가 되서 애들 알뜰하게 시켜먹는다는 얘기입니다. ㅎ
다행히 애들이 좋아하고 같이 즐겨요.
어쩜 착각일 수도..ㅎ
글뤼바인~~따스하게 데워 마시는 와인~~
추운 나라에서 즐겨 마신다던데..
그곳에서 한여름에도 즐기는군요.
미리 글뤼바인 크리스마스~~**~~
그냥 제가 좋아해서요.
아마 여기 다른 사람들은 시원한 와인을 마시겠지요.
거그는 서양이라서
각자가 준비해오는군요
나름 합리적이기도 하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여그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때려먹지요
하여튼
동양이나 서양이나
여럿이서 마음을 나누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데는
먹는게 최고인가봐요~^^
아직 한 집에 같이 사는 애들과 음식을 나눠한다는 얘기입니다. ㅎㅎ
하긴 사람들하고 모일 때 이렇게 자주 해요.
한 집에서 다 준비하면 부담도 되고 힘도 들 수 있으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때려먹는 한국문화도 좋아요.
말씀대로 먹는 자리서 정이 모락모락 생기잖아요.
그런데 이제 언제쯤이나 모여서 때려먹는 날이 오려나요? ㅠㅠ
와 아주 괜찬은 파티 같습니다.
저야 밖에 주로 자리를 만들던지?
아님 제 투박한 솜씨 굽고 활어회
거기에다 애들 치킨 그게 대부분
이죠. 거의 애비 일방 통행 몫이거던요. 거기선 서로 해서
주고 받구 사랑도 그렇구 제가
원하는 아주 이상적인 파티
같습니다. 요번에 전 고기굽고
애들은 배달음식 시키구 훙내함
내볼까해유. 전 반주는 한결같이
쐬주로 달립니다.
행복한 파티 되세요.
직접 하든 배달 음식을 시키던 상차림에 한 몫을 하도록 해보십시오.
자기가 담당한 몫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이 생기더라구요.
이제, 일방통행보다 쌍방형 통행을...
각자 요리를 한가지씩 한다면 음식의 소중함도 엄마의 노고도 알수있을거에요
저도 한번 시도 해봐야겠어요
어머님의 정성이 들어간 각종 모듬전에 디저트에 ㅡㅡ
식탁이 화려할것 같아요
뉴질랜드는 유일하게 코로나로 안심이니 부럽기만 합니다
다양한 식탁 문화를 보게되어 흥미롭네요
엄마의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겠죠.
평소엔 집에서 안만나요.
밖에서 손님처럼 만나죠.
아직 건강하여 이런 모임에 손수 한 음식을 들고 한자리 같이 하실 수 있는 게 다행이죠.
할 수 있을 동안 즐기려고요.
뉴질랜드는 현재 일상 생활을 하고 있지만 경계의 끈은 놓지않고 있습니다.
한국도 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날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작년 까지만 해도 해마다
회사 직원들과 potluck
으로 음식을 즐겼는데
이젠 은퇴하고 나니
좀은 섭하네요.
가족 끼리 음식한가지씩
해와서 모이는것도
참 즐거운 일입니다.
해외에서 항상 건강 하시길요..
조직 생활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있죠.
은퇴 하셨으니 혼자만의 조용한 생활도 좋지만 가끔은 실컨좋건 어울리던 함께한 시간도 그리울 것 같아요.
그래도 그립던 고국에 계시니 마음 훈훈하실 것 같습니다.
고향의 흙향기도 듬뿍 들이마시시구요.
건강하고 행복하시길요.
예전에 5가구 모임 있었어요
돌아가면서 집마다 음식먹기 ᆢ
재미있었네요ᆢㅎ
에혀~~ 지금은 5가구는 커녕 5인 이상도 모이지 말라하니...
이 또한 지나가겠죠.
힘내시구요.^^
재미있는 풍경이네요
우리 애들은 엄마가 해주는 음식이
최고라해서 제가 다- 합니다
하물며 설겆이 까지도 ㅎㅎㅎ
두딸 왈... 엄마집에 오면 너무 좋아!!
그말에 제가 행복해하니. ...
좀 지나면 월영님처럼 하게 될것 같네요
그래도 좋을것 같아요
엄마음식이 최고야.
거의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행복해하시는 말이겠죠.
전 개구리 엄마라 애들이 뭐해주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합니다.
애들이,특히 부엌에서 꼼지락거리기 좋아하는 딸래미는 칭찬에 으쓱해하죠.
"내가 쫌 하지 ㅎㅎ"
요래 말합니다.
칭찬도 해주고 맛있는 것도 얻어먹고...
벌써 여러해 되어 나름 전통이 되려하네요.
아마 나중에 분가해도 한접시씩 해서 모이자 이럴 거 같애요. ㅎ
나름 꽤 합리적인 이유가 있겠습니다.
저같은 부류는 감히 생각도 못하겠지만요.ㅎ
합리적인 이유는 제가 편하다는 것 하나지요.ㅎㅎ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근데 애들도 싫어하진 않는 것 같아요.
먼저 챙기는 거 보면요.
재밌을거 같애요~ㅎ
무슨 행사때마다 저 혼자 다 해서
먹이거든요.아이들도 다 컸는데 말이죠^^
저도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월영님댁 처럼 꼭 해보겠어요~
독립해 나가사는 두 딸들과
각자 자신있는 요리 만들어
우리끼리파티..따라해요^^
생각만해도 행복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그 맛 못잊으실껄요. ㅎ
일단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따님이 뭘 만들던, 맛이 있던 쫌 못하든 그저 칭찬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티 참석자들이 각자의 집에서 자기가
잘하는 요리 하나씩 해서 모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자녀들과 그런 파티를 한다니 처음 접하는 홈파티 방식이네요.
기본적으로 자녀들이 다 요리를 할 줄 안다는 것이고...
멋있는 파티네요.^^ 그 분위기가 상상됩니다.
평소에도 자기들 끼니 정도는 해결합니다.
제가 해주면 고맙게 먹고 안하면 알아서 해먹습니다.
날라리 엄마지요.
강하게 키운다는 명분으로 편하게 삽니다.
그런데 애들도 공감해요.
자기 끼니를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세뇌교육의 힘인가봐요. ㅎ
메뉴가 쫌 별나긴 하지만 조촐합니다.
메뉴를 참여자들끼리 상의해 고루 나누기도 하지만 편하게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걸로 하기도하죠.
그래도 육해공군 다 출동했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다 골고루 포진했으니 모조리 먹어치울만한 상이었겠습니다.
거기다 웃음까지...ㅎ
맛있는 시간보내셨으니 건강은 저절로 보장되었으리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