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하루의 일정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내가 열심히 뛰는 시간에 이렇게 밤을 밝히며 뛰는 사람들이 있구나.
전엔 몰랐지만 원만한 곳에 가면 대리하시는분들을 만나게 된다.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
어쩜 동지이자 나의 경쟁상대...
새벽에 화곡역에서 김포 풍무동 오더를 잡고 수행중 정말 깐죽거리는 고객 때문에 차를 도로에 세워두고 중간에서 오더 수행을 포기했다.
대리 운전중 처음으로 그랬다.
위치 확인차 전화할때 부터 시비조의 어투로 깐죽거리더만....
지금 있는곳이 어디냐?? 발산역 근처다. 그러니 그곳에서 올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냐??
10분안으로 갈수 있다고 하니 그곳에서 그렇게 빨리 올수 있나???
10분안에 도착 못하면 다른곳 이용하시던지 고객님 마음대로 하세요.
그럼 지금 12시 53분이니깐 01시 3분까지 도착합니다.
발음도 적확하지 않은 말로 위치 설명을 횡설수설.
다행히 신월초등학교라고는 분명히 확인하고 출발.
현장 도착해서 전화하니 가로공원쪽으로 100미터 올라오면 봉고 화물차 보인다고 함.
근처를 지나가니 차안에 있다 클락션을 빵빵하고 울려댐.
야밤에 왠 경적.. 이런 여기서도 무식한 티를 내고 있음.
문을 여니 건설현장에서 몸으로 벌어 먹고 사는 인생인듯..
직업에 귀천은 없지만 행동엔 완존 상놈의 자질이 덕지덕지.
가로공원으로 해서 남부순환도로를 향해서 달리고 있는데 괜히 주사를 부린다.
뭐가 불만이냐??? 대리가 지리도 모르냐???
난 전화 두번하고 정확히 시간되서 갔는데....
혹시 돈이 없어서 연막 작전하나 이상하게 자주 시비를 건다.
반말 비슷하게 하면서리..
아자씨 한번만 반말 비슷하게 하면 저 화냅니다.
그러니 이젠 입에서 욕설이 가끔씩 섞여서 나온다.
자기를 때리라나 어쩌라나???
벌어논게 없어서 때리지는 못하고요. 구간 요금이나 주세요. 도저히 운행을 못하겠네요.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못주겠다네요... 그럼 우짭니까?? 말아야지..
길가에 차 주차시키고 기냥 내렸습니다.
마음의 평정을 되도록이면 빨리 찾으면서 길을 걸었습니다.
열받으면 나만 소인배 되는거니깐..
다툴만한 상대였음 우찌 해보겠는데...
화물차에 얼굴에선 삶의 찌든때가 줄줄 넘치는 사람과 ....
정말 무슨 돈으로 대리를 불러서 가는지??
그런 자신이 무신 큰 상전인냥 착각하고 가는 태도가 참 처량해 보이더라구여.
내리고 나서 좀더 잘해줄것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아직 덕이 부족한 관계로 그까지는 못하겠더군요.
일단 방화사거리에 와서 시계를 보니 1시 33분.
김포에서 합정가는 셔틀이 2시06분에 서네요.
김밥천국에서 김밥 한줄 먹고 셔틀을 기다리니 펑크가 난 모양입니다.
저번에도 그랬고 분당에서도 그랬고...
아무 연락도 없이 무작위로 셔틀 운행을 안하는 행위에 대한 어떤 응징이 있어야 겠습니다.
이건 대리 기사들을 우습게 보는겁니다.
요금도 50%인상한지 한달도 안되었는데...
그 셔틀을 믿고 외곽 오더를 수행한 기사의 입장을 한번이라도 생각해야지..
이거 완전히 돈내고 바보된 기분입니다.
염창동에서 일산 가는 오더를 잡고 셔틀을 타고 가양사거리까지 가서 택시를 타고 갈려고 했건만....
2시 10분에 택시를 타고 염창동으로 슝..
고객님을 태우고 일산으로 출발.
일산 어디로 가세요. 제가 일산 지역 웬만한 곳은 아는데요.
했더니 기냥 행주대교 건너 가자고 한다.
이거 느낌이 수상하다. 꼭 골짜기 가는 인간들이 이런 수법을 사용하거던요.
그래 이것도 내복이다 하고 갑니다.
그런데 오더창에 일산이라고 하면 보통 일산 신도시라고 생각하잔아요.
사무실에서 오더 받을때 좀더 신중하게 받았음 좋겠더라구여.
내가 오지인줄 알고 오더를 잡고 수행을 하면 그곳이 지옥이라도 할말이 없지만 애매하게 적어놓고
오지로 떨어지면 기분이 묘하지요.
아직 근무하는곳에서 고의적으로 그렇게 하진 않지만 좀더 세부적인 위치를 물어보고 오더 주문을 받음 좋겟더라구여...
행주대교를 지나니 주주동물원 아냐고 한다.
안다고 했다.
그런데 동울원을 지나도 반응이 없다.
지나서 사리현동에 있는 동현 아파트.
진즉에 사리현동이라고 하지.... 그럼 요금이 비싸서 그랬나??? 아님 기사가 안올까봐서 그랬나???
그래도 요즘 기사들 가는데...대신 적정 요금은 줘야지..
염창동에서 일산 25,000원이면 요금이 괞찬은 편인데...
사리현동이면 25,000~30,000원은 책정했을듯....
도착하니 30,000원을 준다. 두말도 않고 인사하고 뚜벅이.
아마 25,000원 아닌가요 하고 물었음 한마듸 건의를 할려고 했는데 본인도 좀 미안했는지 아무 소리없이 간다.
운행중에 목적지를 일산이라고 했습니까 물어니 그렇다고 한다.
여긴 일산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다음엔 가는 동명을 말씀하시라고 했다.
집이 일산이라 복귀콜이라고 생각하고 탔는데 이건 완존 오지다.
화정역에 차가 있어 네비로 거리를 찍어보니 14km 나온다.
에공 택시비가 만원 이상.
대리해서 번돈으로 집으로 가는 택시비를 만원은 못써지..
오더 잡으러 갈땐 이만원도 쏘지만..
관산동으로 가서 피시방에서 밤이슬이랑 꾸벅이랑 놀다 집으로 왔네요.
밤이슬을 보면서 입가에 웃음이...
이글을 써면서 웃음이 살포시 나옵니다.
이 모든 부당함을 우리 타파해야 합니다.
그럴려면 우리의 힘이 필요합니다.
여러분!!! 같이 가시죠... 누굴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단 하루 이일을 하더라도 좀더 나은 조건에서 일할수 있는 터전을 위해서..
분명 내가 동참한 물질과 정신에 대한 보답은 충분히 나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익이 없는 장사는 할 필요가 없는거죠.
아무리 숭고한 이상이 있다고 하여도 우리의 현실에선 물질적인 보상이 없는 투쟁은 힘들죠.
하지만 분명 함께하면 나를 위한 실익이 돌아 옵니다.
첫댓글 아! 그양반이구만... 염창동 주유소 맞죠? 아득한 시골길... 저도 똑같이 물었죠 여기도 일산맞냐고.. 나중에 보니깐 일산시 사리현동.. 그래도 요금은 30,000 주데 아무 말없이. . 전 그때 아파트 경비실에서 첫차 나올때까지 있었죠 갈때가 없더라구요 지금도 염창동-일산 오더는 피합니다 ㅋㅋㅋ
수고 하셨습니다.
사리현동사는 사람들은 벽제라고 해줌좋겠는데... 나두전에 갔다가 기절하고 나왔는데..
저두.. "연수 -> 일산"이라고 해서 갔더니만 뭐더라... 벽제농협출장소인가 있고... 택시기사님들 삼삼오오 모여있는 시골읍내 같은 곳에서.. 만원을 더 받기는 했지만.... ㅡ.ㅡ;;;
사리현동이 관산동 부근이근요..거긴 들어가기가 매우 부담스런 동네죠..내유동도 가깝구...^^
일산 절대아닙니다... 고양시 일산동구 사리현 굿모닝힐 동문@ ..........벽제(관산동)하고 사리현은 많이 차이나요 나올때 차비 조금 들어갑니다......들어가면 첫차타고 나와야하는곳 ,,,고양시입니다..
헉~~! 사리현동 사리현동 사리현동 꼭 외워둬야지. 수고많이 하셨습니다.천둥번개님.글구 풍무동 양아치에게는 참 잘하셨습니다.저도 전에 비슷한 경험 했었습니다. 나이든 손넘이 하도 양아짓을 하길레 도착해서 키 주머니에 넣고 반말로 받아치고 경찰출동 전까진(자랑은 아닙니다만...)갔었는데...
추가비용 받고 잘 끝냈습니다만.......나중에 그양아치 손넘을 우연찮게 일산에서(목동까지) 또 태웠는데 행동이 많이 변했더라구여.목동에 도착해서야 전에 태웠던 양아치 인줄 알았습니다.보아하니 두번다시는 양아치짓 안할것 같더라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