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I Dream, 세상살이
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것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때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 때 미워하는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내게 올까.//
시인 김춘성의 시 ‘세상살이’ 그 전문이다.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내 Daum메일함에 ‘월요일 아침을 여는 윤선달의 행복한 하루’라는 제목으로 메일 한 통씩 꽂아주고는 하는 윤선달 친구가 2016년 8월 22일 월요일인 오늘도 역시 같은 메일을 꽂아줬다.
287호 째라고 하는 그 메일의 첫 머리에 바로 그 ‘세상살이’라는 시를 실어주고 있었다.
굳이 세세한 설명이 필요 없었다.
사노라면 다 맞게 되는 일들을 ‘시’라는 이름을 빌어 아주 쉽게 풀어 써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사라는 것이 늘 좋기만 하고 늘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좋았다가 나빠지기도 하고, 나빴다가도 좋아지기도 한다는, 우여곡절의 인생사가 그 한 편 시에 담겨 있었다.
요 며칠 전의 일이다.
우리 고향땅 문경 산북 출신의 알피니스트 이상배 친구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내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설경을 배경으로 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웃도어 업체인 도이터(deuter)의 후원으로 지난 8월 초에 알프스 등반대를 이끌고 최고봉인 해발 4,807m의 몽블랑을 등정하는 과정에서 찍은 사진인 듯했다.
그 사진에 담겨 있는 그 풍경만으로도, 환갑이 넘은 알피니스트 이상배 그의 세상살이에는, 늘 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일흔 나이의 나, 또한 마찬가지다.
늘 그랬듯, 2016년 8월 22일 월요일인 오늘도 마찬가지로 꿈과 희망으로, 이 하루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