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탄의 사수’의 총성이 울리면, 오페라하우스가 푸른 숲으로 변한다. 깊은 숲 속, 사냥대회를 알리는‘사냥꾼의 합창’이 울리면, 선과 악을 담은 두 얼굴이 고개를 든다. 밑바닥에 깔린 인간의 처절한 몸부림 위로 순결한 사랑이 한 줄기 빛처럼 내린다. 가장 인간다운 오페라, 선과 악, 그 일상의 귀로에 선 모두를 위로할 오페라! 신비롭고 환상적인 관현악적 색채를 담은 베버의 선율이 새 봄, 교향시가 되어 울려 퍼진다.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정은숙)은 음악 속에 푸른 숲을 담아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탄생을 알린 베버의 대표작, 오페라<마탄의 사수>를 오는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린다. 오페라<마탄의 사수>는 숲의 나라 독일의 보헤미아 숲을 배경으로, 사랑을 위해 영혼을 건 사냥꾼의 마법 탄환을 향한 광기 어린 사투와 악마의 유혹을 진한 낭만의 향기로 그린 작품으로,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독일의 옛 전설에서 소재를 택하여 진한 민족정신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독일 국민오페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작품은 후대의 바그너 등 많은 작곡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베버의 음악으로 ‘유럽 전역을 휩쓴 최초의 독일 오페라’로 기록되었다. 특히 오페라<마탄의 사수>는 독일의 숲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삶의 매력을 찾아내는 신비로운 작품으로 한국 관객에게는 생소하지만, 독일에서는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친숙한 작품이다. 수준 높은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무대에 자주 소개되지 않았던 오페라 <마탄의 사수>, 국립오페라단 제10회 정기공연(1967년) 이후 40년 만에 새로 여는 이번 무대에서 대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시린 겨울 뒤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눈부신 봄을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독일 연출가 볼프람 메링의 섬세하고 현대적인 연출로 함부르크 오페라단의 프리마 돈나, 세계적인 소프라노 헬렌 권(권해선)을 만날 수 있는 무대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랜만에 고국 무대에 오르는 헬렌 권은 함부르크 오페라단 관객들이 뽑는 최고 인기 성악가로 매년 선정되며 조수미, 신영옥과 함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콜로라투라에서 리릭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을 소화해내는 소프라노다. 이번 내한에 함께하는 연출가 볼프람 메링은 독일, 프랑스를 중심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연륜 있는 연출가로서 움직임과 연기에 관한 다양한 워크샵을 통해 국내에도 낯설지 않다. 무엇보다 섬세한 감각과 독특한 무대표현으로 오페라<마탄의 사수> 연출에 적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낭만적 숨결이 가득한 베버 음악의 강렬한 리듬을 잘 담아내어 몽상적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독일 디자이너 랄프 체거의 무대 위로 아름다움과 공포, 불안과 희망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지난 가을, 고전에 기반한 새로운 작품 해설과 상징적인 무대 전개로 화제를 모은 오페라<아이다>로 예술의전당 2004-2005시즌 공연을 개막했던 국립오페라단은, 오페라<마탄의 사수>로 이번 시즌의 대단원을 장식한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립오페라단의 2005년 시발점이 되는 오페라<마탄의 사수>, 유명한 남성합창 ‘사냥꾼의 합창’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3월에 관객을 베버 음악의 신비한 마력의 세계로 인도한다. (티켓 3~15만원, 화~금 7시, 토 4시, 1588-7890)● 작품소개 - 독일의 영혼과 감성의 진수 독일인이 어린 시절에 처음으로 경험하는 오페라는 대개 <마술피리>와 <마탄의 사수>다. 특히 <마탄의 사수>는 독일의 영혼과 감성의 진수로 여겨져 국민 오페라로 칭송되었으며, 삶의 불안감, 억눌린 성(性),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악마적 힘이 빚어내는 꿈과 광기의 형상들을 다루고 있다. 독일인이 이것이야말로 독일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최초의 오페라인 <마탄의 사수>는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개막을 알리는 곡으로서 획기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것이 기폭제가 되어 이 이후의 독일 낭만파 오페라가 탄생한다. 장애에 부딪히는 사랑, 자연과 환상이라는 이중성의 테마는 독일 낭만주의의 원형을 발전시킨 베버의 <마탄의 사수>는 초자연적이고 비현실적인 독일의 옛 전설에서 소재를 택하여 독일인 고유의 자연감정을 잘 표현하였다. 서곡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관현악의 색채와 교향시적 구성으로 평가된다. 멘델스존이 ‘낭만주의 관현악의 무기고’라고 찬사를 보낼 만큼 독창적인 관현악법을 창안하여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나타나는 관현악법의 기반이 되었다. 또한 서곡은 이전의 다른 서곡처럼 오페라의 주요 선율들을 접속 시킨 것이 아니라 교향시적인 구성을 가진다. 초연 때부터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둬들여, 부아엘디외(Boieldieu), 마이어베어(Mayerbeer), 베를리오즈(Berlioz)의 <파우스트의 겁벌>, 구노(Gounod), 비제(Bizet)등 프랑스 작곡가들과 베버를 평생 찬양한 바그너와 같은 독일 작곡가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테오도르 아도르노는 늘 이것 아니면 저것, 흑 아니면 백, 신부의 화관 아니면 망자의 금관, 낮 아니면 밤, 천국 아니면 지옥만이 존재하는 이 작품을 “유한성과 영원성의 카드놀이”라고 평했다. ● 작곡가 소개 - 칼 마리아 폰 베버 Carl Maria von Weber(1786~1826) “독일 오페라의 거장, 바그너의 절대적인 스승” <마탄의 사수> 로 독일 낭만파 오페라의 전형을 창조한 베버는 피아노, 성악, 작곡 뿐만 아니라 문학과 미술에까지 뛰어난 재능을 타고난 작곡가이자 지휘자, 비르투오조 연주가, 그리고 소설가이다. 아버지 프란츠 안톤 베버는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의 숙부였으며, 모차르트와 베버는 친척이었다. 극단 음악감독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부터 각지를 여행하면서 익힌 극무대에 대한 감각은 훗날 오페라 작곡에 큰 보탬이 되었다. 1813년에 프라하 오페라 극장의 감독, 1817년에 드레스덴 궁정극장의 음악감독을 맡게된 그는 집중적인 무대 연습과 합창단 훈련, 레퍼토리 시스템의 정착 등 극장 개혁에 앞장섰다. 그의 후기 오페라 <오이리안테_Euryanthe>와 <오베론_Oberon>은 후배 작곡자들, 특히 바그너에게 오페라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해 주었다. 1812년 베버가 베를린에서 <마탄의 사수>를 초연했을 당시 독일 관객들은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독일 오페라가 나왔다며 열광했다. 베버 자신도 폭발적인 관객의 반응에 너무도 감격한 나머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러니 앞으로의 일이 정말 걱정이다.“라고 일기에 적었다고 한다.이 작품은 베를린뿐만 아니라 전 독일에서 크게 성공했으며 유럽 전역을 휩쓴 최초의 독일 오페라가 되었다. 결핵에 걸린 베버는 런던에서 오베론의 초연을 지휘한 뒤, 몇 개월 뒤 사망한다. 1844년 그의 유해는 당시 드레스덴에서 베버의 자리를 계승하고 있던 바그너의 주장에 따라 드레스덴으로 옮겨졌다.주요 제작/출연진 소개 지 휘_박은성 - 서울대학교 음대 기악과 졸업, 오스트리아 비인 국립대학 한국인 최초 지휘 전공 수학 - 베를린 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 거장 오트마 수이트너 사사 - 1970년, 국립 교향악단 지휘로 데뷔, 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 상임지휘 역임 - 국내 주요 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지휘, 오스트리아, 미국, 체코, 헝가리, 일본 등 국제 무대에서 활발한 지휘 활동 - 1991년 뉴욕 카네기홀 100주년 기념 초청 연주회,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문화 축전 한국 오페라, 20여 편의 오페라와 발레 지휘, 1990년 대통령 표창, 한국음악회 제정 '올해의 음악상'지휘 부문 수상 등 -현 수원시립 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양대학교 교수, 한국지휘자협회 초대회장연 출_볼프람 메링(Wolfram Mehring) “빛과 어둠, 선과 악, 사랑과 미움, 혼돈과 질서가 교차하는 오페라<마탄의 사수>에서 저는 독일 숲이 가진 신비로운 힘과 자연의 언어를 여러분께 그대로 전하고자 합니다. 음악과 적막, 노래와 대사, 합창단과 솔리스트, 정과 동의 표현에 관한 내적 관계에 주력하여 인간의 삶을 조명한 독일 숲에서 느껴지는 강한 자연의 힘을 무대 가득 선보이겠습니다. 이 작품은 독일 뿐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많이 공연되고 있는데, 삶이라는 주제는 지역을 초월한 영역이라 한국 관객 또한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철학과 프랑스, 독일 문학 전공 - 로보트 마인터와 에틴 드크로 사사 -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세계 곳곳을 투어하며 배우와 연출을 위한 워크샵을 함 - 오페라 <카르멘>, <오텔로>, <마탄의 사수>, <나비 부인>, <운명의 힘>, <아이다>, <파우스트> 등 수십 편의 오페라작품과 연극 연출 - 파리의 샬롯 국립극장, 뷰 콜롬피어 극장, 바리극장, 함부르크 국립극장, 뮌헨 국립극장, 도쿄 시립 극장 등에서 주로 활동, 이 외에 몬트리올, 뉴델리, 방콕,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투어 공연 다수 - 현 파리 라 만드라고레 극장 연출 겸 프로듀서아가테_권해선(헬렌 권/소프라노) “콜로라투라에서 리릭에 이르기까지 여러 영역을 소화해내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 쾰른 음대에서 야콥 교수에게 사사 - 쾰른 통어 콩쿨, 이태리 밀라노 노바라 콩쿨 우승 - 1984년 비스바덴 국립오페라에서 오페라<마술피리>의‘밤의 여왕'으로 데뷔, 이후 파리, 취리히, 뮌헨, 빈 등 세계적인 오페라무대에서 인정,‘밤의 여왕'역만 400여회에 이르는 등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밤의 여왕’으로 불림 - 1987/88 시즌부터 함부르크 오페라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초빙 - 1991년 잘쯔부르크에서 열린 모짜르트 서거 200 주년 기념음악 축제에서 아시아 성악가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정상의 성악가 베스트 15'에 선정 - 오페라<리골렛토>, <코지판투테>, <투란도트>, <나비부인>, <후궁으로의 도주>, <박쥐>, <돈 죠반니>, <라 트라비아타>, <마술피리>, <사랑의 묘약> 등 주역 출연 - 독일 함부르크 오페라단에서 관객이 뽑는 가장 인기 있는 주역가수로 매해 선정아가테_이화영(소프라노) - 계명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교 졸업 - 베냐미노 질리 오페라 아카데미, 마테네오 오페라 아카데미, 발제지아 음악원 수료 - 마리아 카닐리아 국제 성악콩쿨, 프랑코 코렐리 콩쿨, 비오띠 콩쿨 등 다수 콩쿨에서 입상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라보엠>, <사랑의 묘약>, <나부코>, <아이다>,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전쟁과 평화> 등에서 주역으로 출연 - 지난 해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에서‘아이다'역으로 호연 -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 공연예술대학 교수막스_하석배(테너) -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태리 베르디 국립 음악원 수료 - 베르디 국제 콩쿨, 빠르마 국제 콩쿨, 비요띠 베르첼리 국제 콩쿨, 비요띠 발제지아 국제 콩쿨 등 국제 콩쿨 다수 우승 - 오페라 <돈 카를로>, <라보엠>, <카르멘>, <토스카>, <일 트로바토레>, <아이다>, <투란도트> 등 출연 - 지난해 국립오페라단의 <아이다>에서 ‘라다메스’역으로 호연 - 현재 밀라노를 중심으로 이태리의 주요 도시 그리고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일본, 러시아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 중줄거리 제 1막_숲 속의 작은 술집 앞 젊은 사냥꾼 막스는 사격 경연 대회에서 우승을 해야만 산림감독관 쿠노의 딸이자 그의 애인인 아가테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다. 그러나 명사수로 이름난 막스는 요즘 웬일인지 총이 잘 맞질 않는다. 이 때 악마인 자미엘에게 혼을 팔았다는 마탄의 사수인 카스파가 나타나 마법의 탄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막스를 유혹하여 오늘 밤 12시 교회의 종이 울릴 때 늑대골짜기에서 만나 마법의 탄환을 만들자고 약속한다. 사실 카스파는 악마 사냥꾼 자미엘과의 계약에 따라 기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새로운 희생자를 데려오지 못하면 그의 생명을 영원히 자미엘에게 주게 되어 있는데 오늘 밤이 바로 그 기한이 끝나는 때였던 것이다. 카스파는 막스의 영혼을 팔아 자신의 영혼을 구하려는 속셈이다. 제 2막_쿠노의 집/ 늑대골짜기 아가테는 그의 사촌 동생인 엔헨과 함께 내일 열리는 대회의 승리자와 하게 될 결혼식 준비로 바쁘다. 막스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중, 벽에 걸린 선조의 초상화가 떨어진 데 대해 불길한 예감이 들어 걱정하게 된다. 한편 막스는 늑대골짜기의 폭풍 속에 떨면서 탄환을 만들고 있다. 마지막 탄환이 그의 애인인 아가테를 명중케 하려는 카스파의 흉계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탄환이 다 되었을 때 막스는 실신하여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제 3막_아가테의 방/사격 경기장 사격 대회가 열려 막스는 마탄을 사용하여 영예의 승리를 하는데, 그 때 마지막에 쏜 탄환이 카스파에게 맞아 카스파는 피투성이가 되어 나무 위에서 떨어지고 만다. 여기서 사실이 발각되어 버린다. 영주는 막스의 행동에 격분하여 그들을 추방하려 하는데, 그 때 에레미트가 나타나 영주인 오토카르에게 막스의 잘못을 용서하게 한다. 막스는 1년후에 아가테와 결혼하여 산림보호관의 후계자가 될 것을 공인 받는다. 모든 사람들은 신의 영광과 영주의 인자함을 찬양하며 정의가 승리함을 축하하는 화려한 합창으로 끝난다.
카페 게시글
―아리아의 향기
마탄의사수 서곡.
미니짱
추천 0
조회 524
05.05.21 13:05
댓글 7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고수는 서곡만 들어도 전막의 분위기를 알수 잇다하던데 제경우에는 전혀 무감각..ㅠ . ㅠ...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고수란....북치는 사람을 고수라고 하죠 ㅎㅎㅎ 고로 늘 서곡을 울리는 사람이 북치는 사람인 관계로...!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난 마탄이 아니라 그 무었도 만들고 싶습니다. 아가테를 신부로 맞이할 수 있다면,....숲이 주는 음악 잘듣고 갑니다.
자세한 해설과...서막을 알리는 관현악의 장중한 울림이 엄청,강렬해서 놀랐습니다...미니짱님의 등장으로 요즘,아트힐에 더욱 활기찬 힘을 채워주심에 감사드리며~~~!
허걱 부끄럽습니다 저는 그냥 취미일뿐입니다 암껏두 모릅니다 저의 등장이라뇨 해설은 제 플레닛에서 가져 온겁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모두 음악 실력 인정합니다 제 얄팍한 실력으로는 감당 못합니다..아참 john 님 고수는여 텔렌트 이름입니다,, ㅎㅎㅎ,,, 아시죠,,,좋은 휴일 맞이하세여...
에고고 ㅎㅎ 가수겸 텔렌트 고수가 있었군요...ㅎㅎ 이제 농담도 저보다 한수 위 이신듯! 늘 감사드리며 .....멋진 한주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