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밑에 석주일 해설 얘기가 나와서 그냥 평소에 프로농구 중계에 대해 가졌던 짧은 생각들 끄적여봅니다.
경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SBS 스포츠
- 오랫동안 꾸준히 프로농구를 중계해와서 그런지 확실히 중계 기술은 제일 무난하다. 리플레이를 돌리는 타이밍이라든지 길이가 정말 적절해서 리플레이가 경기를 보는데 전혀 차질을 주지 않는다.
- 덩크를 할 때 골대 밑의 앵글로 화면을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정말 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덩크 장면은 일반적인 중계 앵글로 보는게 더 멋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시즌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인 이승준의 인유어페이스 덩크 over the 하킬이 이런 이상한 앵글 때문에 날아간게 많이 아쉽다. 정말 잘 찍기만 했으면 두고두고 회자되고 다시 찾아보게될 장면이었을텐데..
- 대체로 두 명의 캐스터가 돌아가면서 경기를 맡는데 그 두 명의 중계성향이 정말 극과 극이다. 임용수 캐스터는 통쾌하고 시원한 중계를 최춘식 캐스터는 지나치다 싶을만큼 침착하고 조용한 중계를 한다. 그런데 최춘식 캐스터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고.. 스포츠국 국장이라고 하던데 이제는 이동준 캐스터, 박상현 캐스터, 박상준 캐스터와 같이 활기차고 시원한 중계를 할 수 있는 후배들에게 그 자리를 좀 내줬으면 한다.
- 해설은 여전히 최인선이 최고다. 경기 맥을 짚어주는 능력은 국내 농구 해설 위원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박수교 해설은 처음엔 좀 못 마땅했지만 그래도 괜찮은 해설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엉뚱한 해설을 할 때도 있긴하지만.. 조성원 해설은 아직 처음이라 그런지 목소리도 너무 작고 부드러워서 존재감 자체를 그닥 못 느끼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방송에 적응하고 나아지는 느낌이 있어서 앞으로 꾸준하게 무난한 해설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MBC ESPN
- MBC ESPN 시청을 꺼리게 되는 첫번째 이유 바로 쓸데없는 리플레이 신공이다. 진짜 담당 PD와 카메라 감독을 만나서 따지고 싶을 정도로 리플레이에 쓸데없이 집착한다. 경기 중간중간 시간이 많은 야구에서야 리플레이 신공이 통하지 야구에 비해 경기 템포가 훨씬 빠른 농구에서 쓸데없는 리플레이 신공은 정말 최악의 선택이다. 의미없는 리플레이보다가 정작 중요한 장면을 놓치는게 한경기에만 도대체 몇번인지.. 제발 농구 중계는 농구 중계대로 그에 맞는 중계방식을 택해줬으면 좋겠다.
- 하지만 이러한 리플레이 신공이 괜찮게 느껴질 때도 있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슛이 터졌을 때 작전타임 막간을 이용해 정말 다양한 앵글에서 잡아줄 때는 '요거 참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든다.
- 결론은 MBC ESPN만의 다양한 앵글에서의 리플레이는 유지하되 쓸데없는 리플레이는 제발 좀 자제했으면 한다는 거.
- MBC ESPN 중계를 꺼리게 되는 두번째 이유 석주일 해설 위원. 무슨 말이 필요있겠는가. 수년간 프로농구를 보면서 이렇게 무능하고 어이없는 해설자는 몇명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처음 해설을 시작했을 때만해도 만담 스타일이긴 하지만 나름 괜찮다고 느꼈는데 가면 갈수록 밑바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선수 출신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만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부족하고 정말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할 때가 너무 많다. 중계를 들어보면 옆에 있는 캐스터들조차도 석주일 해설 위원을 미덥지 않게 느끼는듯하다.
- 올시즌부터 프로농구 중계에 투입된 최연길 해설은 역시 수년간의 NBA 중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인지라 해설 내용의 만족도가 가장 좋다. NBA 중계를 할 때보다 프로농구 중계를 할 때 더 편하게 해설을 한다는 느낌도 든다. 또 예전에 손대범 기자와 함께 KBL 인터넷 중계를 할 때 두분이서 상당한 만담능력을 보여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방송 중계를 할 때도 그때 보여준 그 만담 능력을 좀 더 발휘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최인선 해설 위원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그분. 이명진 해설 위원. 경기 흐름을 잘 짚어주면서도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훌륭하다. 시원시원한 목소리 때문에 임용수 캐스터와 정말 잘 어울리는 최고의 콤비였었는데 MBC ESPN으로 이적하신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 요즘에는 사적인 이유에서인지 모습을 보기 힘든데 좀더 자주 나오셨으면 좋셌다.
- 추일승 해설은 개막전에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갈수록 듣기 편해지고 가장 최근까지 지도자를 맡았던 분이라 그런지 해설 내용도 상당히 수준이 높다. 최인선 해설과 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이런 스타일이 늘어나는 건 농구 팬으로서는 대환영이다.
- MBC ESPN의 캐스터들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김성주 캐스터는 역시 풍부한 스포츠 중계 경험을 가진 덕분인지 가장 무난하고 듣기 좋다. 가끔보면 '캐스터가 저런 부분도 알고 있나' 싶을 정도로 농구 상식과 정보가 풍부해서 농구에 대한 공부도 많이 하는 노력파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김성주 캐스터가 그렇듯이 MBC ESPN의 다른 캐스터들도 농구 중계는 상당히 괜찮다. 굳이 누가 제일 좋다고 꼽을 필요가 없을만큼. 다만 개인적으로 야구 중계에서는 '신'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뛰어난 한명재 캐스터가 농구에서는 야구 중계 때만큼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게 아쉽다.
짧게 적으려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얘기 중 하나인 '중계해주는 것만도 감사하게 생각해라'는 내용의 댓글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날이 갈수록 시청자들의 눈과 귀의 수준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계 해주는거나 감사히 생각하고 조용히 봐라' 이것만큼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가 있을까요? 스포츠 중계라면 당연히 스포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중계를 하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발전해야하는거죠. 더군다나 갈수록 팬층이 얕아지는 국내농구는 더 그래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튼 언젠가 국내 농구 중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는데 마침 석주일 해설 위원 얘기가 나와서 아침부터 끄적여봤습니다.
아. 캐스터와 해설진에 대한 부분은 어차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니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여겨주셔도 괜찮습니다. 공감하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고 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분은 다르게 생각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댓글 개인적으로는 정지원 캐스터의 공백이 아쉽네요. 최인선 해설과 최고의 콤비라고 생각하는데.
최춘식캐스터는 야구중계보다가 너무 제스타일과 안맞아서 농구중계도 꺼려지는 케이스네요..
근데 박상현이라면 mbc게임 캐스터 말씀하시는건가요? 스타리그 중계하는.. 박상현캐스터 유쾌하고 재밌게 중계하던데 스포츠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농구중계한적이 있는지??
뭐 해설자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최연길위원이 저도 가장 좋구요. NBA때부터 선호했던 해설자라 그런지.
석주일해설위원은 아주 오래전 한상도 해설위원과 삐까치는 수준인것같아요..-_-
정지원-최인선 님 조합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정우영-추일승 님의 중계를 좋아하구요.
정지원 캐스터는 엑스포츠 넘어가면서 그냥 실업자 된건가요? 목소리 시원시원하고 지식도 풍부하시고 선수들과도 굉장히 친해서 좋아하는 캐스터였는데
cj미디어 무슨 팀장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정지원 캐스터는 진짜 아쉽죠 ㅠㅠ 그 밖에 엑스포츠 케스터들 좀 신선했는데. 지난 시즌 매번 그 출동 같은 거 나가시던 분 누구죠?ㅎ
박찬 캐스터 말씀하시는듯
역대로 따지면 임용수-이명진 콤비가 최고죠...전 특히 오리팬이라 똥줄농구나 쇼타임농구가 많은데..그때마다 아주 시원시원한 해설 듣기좋았죠..그리고 엑스포츠 정지원-최인선,,정지원-이상윤 조합도 좋았죠..정지원 캐스터도 은근히 목소리가 듣기좋고,,흥분할땐 하는스탈이라 참 좋았는데...
그냥 딴거 다 필요없고 석주일만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헛소리 하고 혼자 막 웃고 그러는거 지긋지긋합니다.
석주일 하는것중에 '와 저 선수 역시 투지를 보여줍니다'이런거나 'KBL 역시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런거 들으면 손발 오글거리기도 하고 당장에 가서 마이크를 꺼버리고 싶은 심정...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명진 과대평가는 동감합니다만...석주일은 더 저평가 되어도 좋다고봅니다 ㅠ
개인적으로.. 정우영.. 캐스터 정말 안 좋아합니다.. 얼굴로만.. 뽑힌거 같은.. 느낌의..
정우영이 잘생겼나요? 저도 정우영 캐스터는 안좋아하는데 얼굴은 이명진캐스터가 훈훈하고 좋던데 ㅋㅋㅋ
석주일 해설이 나오는 경기는 음소거 혹은 sbs 로 돌리는 1人
석주일 해설이 나오는 경기는 음소거 혹은 sbs 로 돌리는 1人(2)
석주일 해설이 싫어서 sbs로 돌렸는데 최춘식 ㅠㅠ... 아 엑스포츠.... 오리온스 팬 입장에선 석주일 해설할때 승률이 좋아서 참 난감할때가 많습니다. 이걸 들어...말어...
석주일 해설은 진짜 듣고 있으면 갑갑해서 짜증만 나더군요;; 최인선 해설 오늘 하이로 설명도 그림 그려서 하고 보면 볼수록 농구에 빠져드네요ㅎㅎ 최연길 해설위원도 KBL중계 하시던데 역시 좋아합니다!
석주일이 최악임..솩!!
춘식이 횽이 최고죠ㅠㅠ 이스픈은 화질이 너무 안좋아서요 sbs랑 비교가 넘 되죠 ㅋ
제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캐스터건 해설자건 노력하고 이야기 하는부분만큼은 다른데 그 부분만큼은 시청자가 다각적인 방향으로 이해하고 경청해서 들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하소연이 아닌 중계자의 입장에서 좀더 폭넓은 사고를 요구한다면 제 무리 일까요..? 어쨋든 다양한방향으로 농구를 접근한다는 생각에 전 그렇게 농구의 중계가 속상하지만은않습니다.
김성주 해설의 다양한 지식과 목소리가 좋지만,, 가끔 너무 멀리 갈때도 있다고느끼는 1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