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혀... 결국 이제야 집에 왔네요...
끝까지 같이 있지 못하고 중간에 자리를 뜬 점
참석했던 모든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ㅠ.ㅠ
너무 재미있는 경기였구요...
역전 홈런이 터졌을 때 다같이 방방 뛰면서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야구를 보는 것은 역시 혼자 보는 것보다 100배 정도 재밌더군요
더군다나 선발님이 거금을 들여 사온 양주를 나눠 마시면서,
보니까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
경기 자체를 보고 느낀 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올해 한화는 작년보다 업그레이드된
뻥야구를 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작년에는 불안한 내야와 빈약한 불펜을 가지고 어렵게 뻥야구를 했다면,
올해는 안정된 내야와 빵빵한 불펜을 가지고 훨씬 강력한 뻥야구를 보여줄 듯 합니다.
2회, 3회 찬스를 놓치면서 어렵게 경기를 끌어가다가
1실점 하면서 자칫 어려운 경기가 될 뻔 했지만,
좌타자 공을 더 잘치는 데이비스에게 WBC에서 한껏 과대평가된
애매한 좌완투수 전병두를 내세운 것이 역전 스리런으로 이어지면서
게임이 끝나 버렸네요...
파드리스의 찬호박이 불펜에서 기용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지만,
문에이스를 불펜에서 한번 기용해 본 것은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우리는 김해님-정민철-류현진-최영필-송진우 라는 선발진을 문동환 없이도
당분간 돌릴 수 있으니까 문에이스를 1,2주간 막강 불펜으로 활용하면서
선발진을 확정하기 위한 시험기간을 갖는 동시에,
문에이스에게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릴 시간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듯 합니다.
적어도 오늘 문에이스는 짧은 투구 이닝이었지만,
기아 타자들을 완벽하게 압도했다고 봅니다.
아직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권준헌의 등판을 지연시키는 효과와
구대성의 이닝 부담까지 덜어주는 측면까지 보면,
4월 중하순에 우리 선발진이 완전히 셋업될 때까지는 그렇게 가도 괜찮을 듯 하네요...
오늘 회장님 6이닝 1실점에 탈삼진 7개라는 자신의 건재함을
다시한번 완벽하게 과시하는 투구를 보여주시면서,
올해 내로 200승을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제게 주시더군요
회장님이 1승 추가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우리 문에이스 짧은 이닝 던지면서
작년에는 그렇게도 따르지 않던 승운이 올해는 좀 따르지 않겠나 싶어서
흐뭇한 맘도 한편 듭니다.
그리고 작년에 제가 김기태 은퇴 만류하면서라도 하나 보강하자고 했을 정도로
우리 팀은 좌타자 한명이 절실했는데, 이제 연경흠의 합류로 고동진과의 포지션
경쟁을 통해 적어도 한명은 요긴한 좌타 대타내지는 지명타자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솔직히 오늘 스윙하는 것 보니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연경흠 선수가
고동진 선수보다 컨택이나 스윙스피드가 좋아 보이긴 했지만,
고동진 선수는 첫해 활약을 통해 타구단에 장단점이 노출된 선수이고,
연경흠 선수는 신인으로 타팀 투수들에게 생소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으로 미뤄야겠지요...
여하튼, 타선 업글/내야수비 업글/불펜 업글 된 우리 한화 이글스
분명히 강팀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한살 나이 더 먹어서 이제 노장이라 불릴 만한 미스터 신라면은
스태미너나 파워 측면에서 조금 어려워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만,
오늘 배팅 파워 포인트에서 보다 조금 앞에서 맞은 공이
밀어치는 방향으로 대전구장 펜스 넘어가는 걸 보니,
올해도 꾸준하겠더라구요...
태균이 역시 멀티 히트를 치면서 자기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했고...
노장이 많은 팀 구성상, 올해는 우리 팀 전력이 극대화 된 해입니다.
데이비스, 구대성, 송진우, 조원우 등의 선수들이 한살을 더 먹는
내년은 올해보다 훨씬 전력에 불안한 요소가 많아진다고 봅니다.
정말 반드시 우승하는 2006시즌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반가웠습니다..~~^^